Intro. 버즈빌 AX 시리즈
AI로 일하는 방식을 바꾼 버즈빌리언들의 이야기
AI 전환(AX)은 이제 대부분 기업의 과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진짜 어려운 건 도구를 도입하는 일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 업무에 정착시키는 일입니다. 버즈빌 AX 시리즈는 거창한 시스템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바꿔온 버즈빌리언들의 실전 기록을 담습니다.

요즘 링크드인 피드를 넘기다 보면 이런 게시글들이 제법 자주 눈에 띕니다.
“개발자 한 명 없는 팀이 AI 에이전트를 뚝딱 만들어서 업무 시간을 반으로 줄였대요.”
“마케터가 만든 봇이 한 달 일을 하루 만에 끝냈다네요.”
이런 게시글을 보면 버즈빌 마케터인 저는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코드도 모르는데 어떻게 만들지’ 하는 막막함이 같이 들어요. 다들 벌써 저만치 앞서간 것 같은데, 나만 아직 출발선에서 신발 끈도 못 묶고 있는 기분. 막막함은 보통 여기서 옵니다.
먼저 이 말부터 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에이전트 만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AX(AI Transformation)라는 게 사실 대단한 시스템을 한 번에 들이는 일이 아니거든요. 오히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손에 익혀가는 쪽에 가까워요. 그러니까 진짜 중요한 건 첫 입문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는 거예요.
버즈빌의 AX 전환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시스템이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일하는 사람들이 각자 작은 걸 만들어 쓰다 보니 옆으로 번진 거죠. 업무랑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그냥 AI랑 친해지는 게 먼저였습니다.
그렇게 쌓이다 보니 지금은 팀마다 ‘AI 동료’ 봇을 두고, 자기 팀 지식 창고(KB)를 만들고, 발표자료는 HTML로 뚝딱 찍어내고, 잘 만든 건 서로 나눠 쓰고 있어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게 더 편하니까요.
그래서 이번 콘텐츠에서는 ‘AX, 그래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라는 고민을 가진 분들을 위해 버즈빌의 AX 경험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여러 가지 업무는 물론이고 다양한 에이전트들이 업무를 효율화하고 있지만, 오늘은 가장 쉽고 간단한 시작 방법부터 이야기해 볼게요.
STEP 1. 일단 문서부터 HTML로
AX에서 가장 중요한 건 클로드 코드와 조금 더 가까워지는 거예요. 그리고 이땐 비개발자인 내가 결과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제일 빠른 성취감으로 다가와요.
발표자료, 제안서, 기획서 등PPT랑 컨플루언스 붙잡고 매번 시간 쏟던 그 문서들을 버즈빌에선 피그마나 PPT 대신 HTML로 만들어요. 차트도, 기획서도, 외부 제안서도요. 코드 한 줄 몰라도 “이 내용으로 발표자료 HTML로 만들어줘” 하면 결과가 나와요. 이렇게 “어, 내가 시켰더니 진짜 뭔가 나왔네?” 하는 작은 성취감 한 번이, 다음 단계로 가는 제일 좋은 경험이 됩니다.
[블로그 성과 리포트 생성 예시]
- 폴더 하나를 만든다 (예: monthly-report)
- 그 안에 분석하고 싶은 데이터 원본 CSV를 넣는다
- 폴더에서 클로드 코드를 열고 이렇게 입력한다
이 폴더의 CSV로 ‘지난달 블로그 성과 리포트’를 HTML 한 파일로 만들어줘.
표지 → 핵심 지표 요약 → 월별 추이 차트 → 상위 글 TOP5 → 마무리 순서로.
톤은 깔끔하고 미니멀하게, 강조 색은 레드 하나만 써줘. 폰트는 프리텐다드로 통일해줘.
그리고 조금만 기다리면 폴더에 report.html이 하나 생겨요. 더블클릭해서 열어보면 표지랑 차트가 깔끔하게 정리돼 있고요. 마음에 안 드는 데가 있으면 한마디면 돼요.
조회수 차트를 막대에서 꺾은선으로 바꾸고, 상위 글 표에 ‘전월 대비’ 열을 추가해줘.
한장한장 만들던 발표 자료는 대화 몇 번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게 됐어요. 처음엔 뼈대를 잡는 대화가 필요하겠지만 한 번 만들고 나면 반복적으로 만들었던 리포트 하나쯤은 자동화할 수 있을 거예요.

STEP 2. 나랑 우리 팀의 ‘지식 창고’ 만들기
한 번 만들어봤다면, 이번엔 AI가 우리 일을 더 잘 돕게 도와줄 차례예요. 아래서 이야기할 KB란 Knowledge Base를 의미합니다. KB라고 하면 사실 조금 더 거대한 시스템이긴 한데, 쉽게 말하면 AI가 참고할 우리 팀 전용 메모장 같은 거예요. 자주 쓰는 자료, 맨날 받는 질문이랑 답, 우리 팀만 쓰는 용어 같은 걸 한군데 모아두고 AI한테 “이거 보고 답해” 하는 거죠. 그러면 AI가 교과서적인 답이 아니라 ‘우리 팀 식’으로 답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버즈빌 역시 팀마다 KB를 만들고 있어요. ad-product-kb, ad-expansion-kb 이런 식으로요. Ad Product 팀은 한발 더 나가서, 클로드 코드랑 나눈 작업 내용을 자동으로 모아 KB에 쌓는 것까지 시도하고 있고요.
KB를 한번 만들어두면 쓸모가 쏠쏠해요. 매번 “우리 회사는 톤이 이렇고…” 하고 배경부터 깔지 않아도 되고, 누가 시키든 결과물 톤이 일정하게 유지돼요. 무엇보다 “그건 ○○님이 제일 잘 알아요” 하던 노하우가 한 사람 머릿속이 아니라 팀에 남고요. 개인이 가진 노하우와 정보를 자산화하는 작업이에요.
[방법 예시]
- 흩어진 규칙을 하나의 문서로 정리한다
- 폴더에 CLAUDE.md라는 파일을 만든다
- 클로드 코드에 아래와 같은 규칙을 입력한다
# 우리 팀 작업 규칙
– 보고서 톤: 습니다체, 짧고 간결하게
– 성과 지표 순서: ROAS → CPA → 전환수
– UTM 규칙: utm_source=채널, utm_medium=유형, utm_campaign=YYYYMM_캠페인명
– 외부 공유 문서엔 내부 비용 데이터를 넣지 않는다
새로운 규칙이 생기는 경우엔 아래와 같이 #를 붙이고 뒤에 새로운 명령어를 입력한다
# 뉴스레터 제목은 18자 이내, 숫자나 질문형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KB를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단 우리 팀이, 그리고 내가 제일 자주 받는 질문 5개만 정리해서 문서로 만들어 보세요.
STEP 3. 나만의 ‘AI 동료’ 한 명 만들기
KB가 좀 쌓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잘 만들어놨는데, 매번 폴더 열어 찾아보려니 또 귀찮네…”
그래서 다음은, 그 KB를 등에 업은 ‘AI 동료’를 만드는 거예요. 우리 팀 자료를 이미 다 알고, 우리 말투로 답해주는 동료요. 가장 쉬운 방법은 Claude의 ‘프로젝트’ 기능이에요. 코드도 설치도 필요 없어요.
두 단어만 알아두면 좋은데요. 봇 프로필은 ‘이 동료가 누구이고 어떤 말투로 답하는지’ 정해두는 거고, RAG는 AI가 답을 그냥 지어내는 게 아니라 올려둔 우리 자료를 먼저 찾아본 뒤 그걸 근거로 답하는 방식이에요. 쉽게 말해 ‘암기 시험’이 아니라 ‘오픈북 시험’처럼 답하는 거죠.
[방법 예시]
- Claude에서 새 프로젝트를 만든다
- STEP 2에서 모은 KB 파일을 프로젝트 지식으로 올린다
- 프로젝트 지침에 봇 프로필을 적는다
# 봇 프로필 — 콘텐츠 도우미
역할: 콘텐츠팀의 1차 질문 응대 동료
말투: 친절하고 간결한 습니다체
규칙:
– 반드시 올려둔 우리 팀 자료를 근거로 답한다
–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고, 담당자 확인을 안내한다
– 확인 안 된 추측성 수치는 말하지 않는다
- 슬랙에서 멘션으로 부르고 싶다면 가이드를 따라 슬랙과 클로드 코드를 연동하거나 사내 봇을 복제한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메신저 연동으로 이런 것도 가능합니다. 봇이 매일 아침 성과 대시보드를 슬랙에 직접 올려주고, 팀원은 채널에서 멘션 한 번으로 “레이아웃만 살짝 바꿔줘” 같은 요청까지 바로 맡길 수 있죠.

STEP 4. 내 노하우를 ‘한 줄 설치’로 나눠주기
마지막은 좀 더 무르익은 단계예요. 잘하는 한 사람의 방식이 그 사람 머릿속에만 남는 거, 생각해보면 좀 아깝잖아요. 이걸 푸는 게 Skill / Plugin이에요. 반복 작업이나 누군가의 노하우를 하나로 묶어서, 다른 사람도 그대로 가져다 쓰게 만든 거예요. 핵심은 ‘한 줄 설치’라는 점이에요. 한 사람이 잘 만들어두면, 나머지는 처음부터 배울 필요 없이 그냥 끌어다 쓰면 돼요.
버즈빌의 AX가 무르익었다고 느끼는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각자 자기 일에서 만든 스킬을 사내 마켓플레이스에 올려 서로 나눠 써요. 지금은 약 20개에 가까운 사내 플러그인이 전사에 공유되고 있어요. 한 사람이 며칠 고민해 만든 노하우를, 옆 동료는 한 줄로 설치해 바로 쓰는 거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AX의 핵심이 결국 ‘격차를 줄이는 일’이거든요.
잘 쓰는 사람만 잘 쓰는 게 아니라, 누군가 만든 좋은 방식이 모두의 기본기가 되는 것.
마켓플레이스에선 누가 뭘 만들어뒀는지 한눈에 보이니 같은 걸 두 번 만들 일도 없고, 잘 만든 스킬일수록 자연스럽게 더 많이 쓰이면서 그게 곧 우리가 일하는 표준이 돼요. 한 사람의 노하우가 전사의 기본기가 되는 셈이죠.
쓰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마켓플레이스에서 필요한 플러그인을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안내대로 설치해서 쓰면 됩니다. 반대로 내가 자주 하는 작업이 있다면, 그걸 클로드 코드한테 “스킬로 만들어 플러그인으로 포장해줘”라고 시켜 마켓플레이스에 올리면, 이번엔 내 노하우가 누군가의 ‘한 줄 설치’가 되고요. (설치나 포장에 필요한 명령어는 외울 필요 없어요. 그것마저 클로드 코드한테 물어보면 알려주니까요.)
결국, 코드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운 사람들
코드의 ‘ㅋ’도 모르던 사람도, 이렇게 한 칸씩 클로드 코드와 친해질 수 있어요. 실제로 사내 개발자분들을 인터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도 비슷했어요.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조차 일단 클로드한테 물어보면 길을 알려준다”는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순서가 중요해요. 거창한 자동화나 에이전트가 먼저가 아니라, AI랑 친해지는 게 먼저예요. 우리가 익혀야 할 건 문법이 아니라 ‘AI와 함께 일하는 법’이고요. 위에서 본 프롬프트와 짧은 메모들이 그 증거예요. 어느 것도 코딩이 아니라, 그냥 부탁하는 말과 정리해둔 규칙이었잖아요.
버즈빌도 최근 첫 전사 AI 해커톤에서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결과물을 만들었는데, 결국 같은 이야기였어요. 변화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일단 한번 해보는 데서 시작한다는 거죠.

많은 마케터분들이, 그리고 비개발자분들이
AI 활용 방안을 깊이 고민하는 건 좋지만, 시작부터 진입장벽을 마주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AI 네이티브인 사람들도 분명 STEP 1 같은 작은 칸에서 시작했을 거예요. 오늘 할 수 있는 딱 한 가지는 이거예요. 다음에 만들 발표자료 하나를, PPT 대신 “HTML로 만들어줘”로 시작해보는 것. 그 작은 한 번이, AI와 친해지는 첫 칸을 채워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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