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지고, 더 싸지고, 더 솔직해졌습니다.

 

 

3개월 만에 또 새 모델?


2026년 9월 1일, 앤트로픽이 Claude Fable 5.1과 Claude Mythos 5.1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6월 Fable 5가 나온 지 딱 3개월 만입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을 “코딩과 지식 업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모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더 똑똑해졌다”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가격, 안전장치, 투명성, 규제 대응까지 한꺼번에 손을 댔습니다.

 

 

3개월 만에 돌아온 Fable 5.1

 

 


 


1. 코딩 실력은 올라가고, 비용은 내려갔습니다.

 

AI 성능 자체는 상승했습니다.


에이전트가 스스로 연구를 수행하는 벤치마크에서 Fable 5가 24.7%, Fable 5.1은 52.6%까지 상승했습니다. 또한 코딩 벤치마크에서도 55.8%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투자사 밀레니엄에서 몇 년 동안 엔지니어들이 원인을 못 찾던 내부 시스템 충돌 문제를 Fable 5.1이 찾아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격은 내렸습니다.



기본 요금(입력 100만 토큰당 10달러, 출력 50달러)은 그대로인데, ‘캐시 읽기’ 요금을 75% 내렸습니다. 100만 토큰당 1달러에서 0.25달러가 됐습니다. 같은 문서를 반복해서 참고하는 작업일수록 이 비용이 큰데, 일반적인 작업은 약 25%, 에이전트 작업은 최대 45%까지 비용이 줄어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Fable 5.1은 “Low effort” 모드로 돌려도 Fable 5와 비슷하거나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합니다.

 

 

성능은 두 배, 캐시 비용은 4분의 1

 

 

2. 신약 설계부터 우주 지도까지

앤트로픽은 이 모델이 “실제 과학 연구”를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사례로 보여줬습니다.

 

1. 단백질 결합체 설계

Mythos 5.1이 특정 단백질에 붙는 결합체를 설계했고, 외부 실험실에서 실제로 검증했습니다. 12개 목표 중 절반 가까이에서 성공했다고 합니다.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를 AI가 해냈습니다.

 

2. 금성 지형 지도

Fable 5.1이 신경망을 직접 학습시켜 금성 표면의 고도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해상도가 10~20km였는데, 2~3km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 지도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CCL)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3. 생물학 모델 속도 개선

Mythos 5.1이 오픈소스 생물학 모델 7개의 GPU 코드를 다시 작성해 최대 2.5배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결과물도 오픈소스로 풀린다고 합니다.

 

클로드가 점점 단순이 코딩 잘하는 AI가 아닌, 연구까지 잘하는 AI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실험실과 우주, AI가 함께하기 시작합니다.

 

 

3. 이제 왜 막혔는지 알려줍니다.

 

Fable 5 때 가장 많이 나온 불만이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질문인데 자꾸 막힌다.” 보안이나 민감한 주제에 대한 질문을 하면, 안전장치가 과하게 작동해서 답을 거부하거나 하위 모델로 바꿔버리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번 Fable 5.1은 여기를 크게 손봤습니다.


1. 오작동이 줄었습니다.

Claude Code 세션 기준으로 사이버 보안 관련 잘못된 개입이 60% 줄었고, 기초 생물학 질문에서의 불필요한 개입은 85% 줄었다고 합니다. 이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는 작업은 가능하지만, 그 취약점을 공격하는 코드를 만드는 건 여전히 막습니다.

 

2. 일하는 방식이 투명해졌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냥 멈추는 게 아니라, 어디서 왜 막혔는지 알려주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리서치 결과에도 숫자와 출처를 함께 붙여줍니다. “AI가 그렇다더라”가 아니라, 이 숫자의 출처를 보다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3. 프롬프트 조작 방어력이 강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을 프롬프트 인젝션, 에이전트 안전성, 보상 해킹 등 항목별로 테스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상 해킹 : AI가 진짜 목표를 이루는 대신, 보상 점수를 얻는 허점을 찾아 편법을 쓰는 현상)



AI가 내 이메일과 파일을 직접 다루는 시대에는 이런 보안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다뤘던 ‘컴퓨터 히스토리’가 기억나신다면, AI가 나에 대해 많이 알수록 이 방어력이 왜 중요한지 바로 느껴지실 겁니다.

 

 

거절 대신 설명, 결론 대신 출처

 

 

4. Mythos 5.1은 아직 미국 내에서만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Fable 5.1과 Mythos 5.1은 같은 모델입니다. 안전장치의 강도에서 차이가 나는데, Fable 5.1은 누구나 쓸 수 있는 대신 사이버 보안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위험한 작업을 막고 있습니다. Mythos 5.1은 그 제한을 풀어둔 버전인데, 미국 정부와 협의해 만든 검증 프로그램을 통과한 미국 기업과 개인만 쓸 수 있습니다.


코딩 벤치마크에서 Mythos는 60.9%, Fable은 55.8%를 기록하며 안전장치 유무에 따라 약 5%p의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이걸 숨기지 않고 그대로 공개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같은 두뇌, 다른 자물쇠

 

 

5. EU AI법 워터마크가 붙었습니다.

 

Fable 5.1과 Mythos 5.1이 만든 모든 글과 파일에는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가 들어갑니다. EU는 AI법을 통해 2026년 8월 2일부터 AI가 만든 콘텐츠를 기계가 식별할 수 있도록 표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앤트로픽은 그 이후에 나온 모델부터 워터마크를 넣겠다고 했고, 이번이 그 첫 모델이며 워터마크를 적용했습니다.

 

어떻게 작동하나요?

단어를 고를 때 비슷한 선택지가 여러 개 있으면, 그중 하나를 살짝 편향되게 고릅니다. 한 문장에서는 티가 안 나지만, 글이 길어질수록 통계적인 흔적이 쌓입니다. 메타데이터가 아니라 글 자체에 들어 있어서 복사해 붙여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워터마크에 대해 알아둘 점]

  • 사용자, 조직, 대화 내용에 대한 정보는 담기지 않습니다.
  •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 탐지 API는 규제기관, 언론, 팩트체커, 연구자 등 검증된 기관에만 제공됩니다.



다만 짧은 글은 신호가 부족하고, 많이 고쳐 쓰거나 번역하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코드는 단어 선택의 여지가 적어서 워터마크가 약하게 들어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거기 있습니다.

 

 

6. 마치며

이 소식이 왜 중요할까요?

 

1. “더 똑똑하다”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습니다.

이번 발표는 성능 자랑보다 비용, 안전장치 오작동, 데이터 보관 같은 ‘쓰는 사람의 불만’을 고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썼습니다.

 

2. AI가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서 막혔는지, 이 숫자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려주는 AI와 결론만 던지는 AI는 완전히 다른 도구입니다.

 

3. 규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워터마크는 EU 법 때문에 생겼지만, 한국에서 쓰는 Claude에도 똑같이 들어갑니다.앞으로 나올 다른 회사의 모델도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획자 제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