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4,491건의 견적,
누적 견적발행금액 203억 원 이상.
행사 준비의 불편을 바꾸는 잔치꾼의 방식

 

행사 기획·대행 기업 잔치꾼이 쌓아온 기록입니다.

2025년에는 매출 2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69% 성장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빠르게 성장하는 행사 대행사의 성과이지만, 그 이면에는 행사 산업의 익숙한 방식을 바꾸려는 고민과 선택이 있었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에게는 늘 비슷한 어려움이 따릅니다. 업체마다 다른 견적을 비교하고, 예산을 조율하고, 준비 상황을 확인하는 일까지. 잔치꾼은 이러한 불편을 줄이는 데서 차별점을 찾았습니다. 400여 개 행사 상품의 가격을 공개하고, 고객이 직접 예산을 산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신속한 견적 회신, 전담 매니저, 진행 상황 안내 시스템을 더해 행사 준비의 복잡한 과정을 보다 쉽고 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업 방식이 처음부터 완성돼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 정작 고객이 원하는 본질을 놓쳤던 순간도 있었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표 개인의 역량이 아닌 조직의 시스템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잔치꾼이 찾은 답은 기술 자체보다 고객이 안심하고 행사를 맡길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잔치꾼이 행사 산업에서 발견한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사업 방식, 그리고 성장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살펴봅니다. 나아가 기술과 사람의 역할을 어떻게 조율하고, 대표 개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들어갈 것인지 잔치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잔치꾼 염재현 대표 / 사진= 모비인사이드

 

 

Q. 잔치꾼은 어떤 회사인가요? 이름부터 상당히 독특합니다. 

잔치꾼은 기업 행사부터 축제, 전시·박람회, 포럼, 체육대회, 공공기관 행사까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전문 기업입니다. 단순히 행사를 대행하는 것을 넘어, 행사 담당자가 준비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실 ‘잔치꾼’이라는 이름이 처음부터 회사명이었던 건 아닙니다. 스포츠 행사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점차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저희가 하는 일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어요.

행사 업계에는 ‘이벤트’라는 단어를 활용한 비슷한 이름이 많잖아요. 저희는 조금 더 친근하면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을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즐거움과 경험을 나누는 ‘잔치’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됐죠.

처음에는 서비스 브랜드로 사용하다가 이후 회사명까지 ‘잔치꾼’으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이름처럼 사람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그 준비 과정까지 좋은 경험으로 남기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행사 산업에서 발견한 기회]

 

Q. 체육학을 전공하고 배드민턴 대회를 직접 개최했던 경험이 창업의 출발점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어떤 매력을 느끼셨나요?

제가 기획한 공간에 사람들이 모이고, 그 안에서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을 보는 게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체육학을 전공하면서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현장성과 에너지라고 생각했는데, 배드민턴 대회를 직접 개최해 보니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기획자라는 걸 알게 됐어요.

선수들이 경기에 몰입하고, 관객들이 응원하고, 행사가 끝난 뒤 사람들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같은 경험을 공유하도록 만드는 일이 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왔죠.

처음에는 스포츠 이벤트처럼 현장의 활력이나 재미에 더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기업 행사, 포럼, 축제, 전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행사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어요.

행사마다 형태와 목적은 다르지만 본질은 비슷합니다. 주최 측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고, 참가자가 기대하는 경험이 있잖아요. 그 두 가지가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순간을 만드는 게 행사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행사를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사람과 목적을 연결하는 하나의 미디어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Q. 행사 대행업을 시작하면서 기존 업계의 방식에서 가장 아쉽게 느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고객이 대행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고민이 컸습니다.

행사 업계에서는 대표의 인맥이나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꼈어요. 물론 관계를 통해 신뢰를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고객이 대행사를 선택할 때는 결국 실력과 서비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사람을 만나는 건 좋아하지만 대면 영업에 능숙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특정 인맥이나 개인적인 관계에 의존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성에 한계가 있다고 느꼈죠.

그래서 고객이 직접 정보를 찾아보고, 여러 업체를 비교하면서, 잔치꾼이 어떤 회사인지 판단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온라인에 포트폴리오와 행사 정보를 공개하고,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도 그 연장선입니다.

 

“한 번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여기는 다르다’고 느끼고 다시 찾아주는 회사가 되고 싶었어요.
결국 영업을 잘하는 회사보다 실력과 경험으로 다시 선택받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던 겁니다.”

 

 

 

[가격을 공개하고, 행사 준비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Q. 잔치꾼은 400여 개 행사 상품의 가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과거에는 가격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 자체가 업계의 경쟁력이기도 했습니다. 행사 규모나 시기, 고객의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고, 업체가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만드는 구조였죠.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예를 들어 내년도 행사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담당자는 당장 비용을 알아야 하잖아요. 아직 행사를 확정하지 않았더라도 내부 보고를 하려면 어느 정도 예산이 필요한지 판단해야 하고요. 그런데 가격을 알려면 여러 업체에 연락하고, 조건을 설명하고, 견적을 기다려야 하는 겁니다.

저희는 이런 구조를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처음 가격 공개를 고민할 때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었죠.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가 일종의 자산인데, 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한다면 고객이 정보만 얻고 다른 업체를 선택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보를 감추는 것보다 공개하는 편이 고객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가격뿐 아니라 행사 준비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도 최대한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고객이 직접 품목을 비교하고 예산을 계산할 수 있게 하고, 행사 유형별로 참고할 만한 상품과 사례도 정리했어요.

저희가 정보를 공개했다고 해서 반드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함께 일했을 때는 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Q. 그렇다면 잔치꾼이 생각하는 경쟁력은 가격 자체보다 그 이후의 경험에 있는 건가요?

맞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무조건적인 최저가가 아닙니다.

같은 테이블 하나를 대여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가격만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행사에서는 설치 위치를 조율하고, 다른 장비와의 배치를 검토하고, 현장에서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이런 부분은 단순히 상품 가격만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는 가능한 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고객이 얻는 편리함과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행사 대행업은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산업입니다. 견적 요청부터 계약, 준비, 현장 운영까지 단계마다 확인해야 할 내용이 계속 생기거든요.

그래서 고객이 필요한 품목을 직접 선택해 예산을 산출하는 DIY 견적 방식을 만들었고, 문의에는 최대한 빠르게 회신하려고 합니다. 견적이나 서류가 진행될 때는 알림톡으로 안내하고, 전담 매니저를 통해 준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이 매번 전화해서 물어보지 않아도 현재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거죠. 저희가 제공하려는 가치는 단순히 행사에 필요한 장비나 인력을 한곳에서 구할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고객이 행사 준비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는 것. 그게 저희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Q. 이러한 방식이 실제 고객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나요?

 

저희는 고객이 어떤 경로를 통해 문의했는지, 이전에 이용한 경험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전체 문의의 계약 전환율은 약 45% 수준입니다. 신규 고객은 20% 중반대인데, 기존에 잔치꾼을 이용했던 고객이 다시 문의했을 때는 약 75% 전후, 지인 추천으로 유입된 고객은 약 50% 내외의 전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잔치꾼에서는 이 차이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처음 광고를 보고 찾아온 고객은 가격과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이전에 저희와 함께 일했거나 소개를 통해 찾아온 분들은 잔치꾼이 어떻게 일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상담 과정부터 차이가 있죠.

처음에는 저 역시 단기적인 계약 성과를 높이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계속 만나면서 한 번의 광고보다 실제 서비스 경험이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희가 목표로 하는 것도 단순히 문의를 많이 받는 회사가 아니라, 다음 행사를 준비할 때 다시 떠올리는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잔치꾼 염재현 대표 / 이미지: 모비인사이드

 

 

[고객이 말하는 ‘안정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Q. 대표님은 고객이 잔치꾼과 일하면서 ‘마음이 편하다’고 느끼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행사 담당자에게는 행사 자체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견적은 언제 받을 수 있는지, 필요한 서류는 준비됐는지, 행사 당일까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 계속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안정감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첫 번째는 예측 가능성입니다. 지금 어떤 단계에 있고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2️⃣ 두 번째는 통제감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조건에 맞춰 직접 상품을 선택하거나 구성을 변경할 수 있어야 하죠.

3️⃣ 세 번째는 함께 준비하고 있다는 감각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구와 이야기하면 되는지, 누가 책임지고 확인해 주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단순히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가 불필요하게 걱정하거나 반복해서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견적 회신이나 진행 상황 안내처럼 반복되는 업무는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소통해야 하는 부분에는 더 집중하려고 합니다.

 

 

Q. 행사 현장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발생할 텐데요. 특히 긴장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역시 안전과 관련된 상황입니다. 기업 체육대회나 스포츠 행사 중에서도 축구처럼 활동이 격한 종목은 사고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데요.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전에 어떤 준비를 했고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도 중요합니다. 행사 안전 계획이나 보험 가입 여부, 사고 발생 시 대응과 기록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하죠.

그런데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모두 직접 챙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견적 단계부터 행사 주최자 배상책임보험의 필요성을 안내하는 등 담당자가 놓치기 쉬운 부분을 미리 설명하고, 관련 준비 과정도 간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고객이 말씀하신 것만 정확히 해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문가라면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먼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가 무사히 끝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 과정에서 담당자가 얼마나 안심할 수 있었는지, 다음에도 함께 일하고 싶은 경험을 했는지가 결국 잔치꾼의 차이를 만든다고 봅니다. 

 

 

 

[기술보다 먼저 봐야 할 것]

 

 

Q. 잔치꾼은 행사장 3D 배치도와 AI 기반 견적 추천 등 기술적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에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다 사업의 방향을 다시 고민했던 경험이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는 꽤 오래전부터 기술을 활용해 행사 준비 방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행사를 기획하다 보면 고객에게 공간 구성을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행사장에 무대가 어디에 들어가고, 좌석과 부스는 어떻게 배치되며, 참가자들이 어떤 동선으로 움직일지 말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이걸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고객도 이해하기 쉽고 저희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약 7년 전부터 3D 행사장 배치와 관련된 기술을 구상했고, 사업 모델 관련 특허도 등록했습니다. 초기에는 연구개발에도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를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구현을 해보니 고객이 실제로 높은 효용을 느낄 만한 수준까지 만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면서 사업의 방향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그때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희가 기술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행사 대행업의 본질적인 부분을 상대적으로 놓치고 있었던 겁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3D 기술이 있느냐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견적이 얼마나 빨리 나오는지, 비용이 합리적인지, 담당자가 얼마나 세심하게 챙겨주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잖아요.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 앞서 기본적인 서비스부터 제대로 갖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술은 중장기적으로 발전시키되, 우선은 고객이 실제로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바꿨습니다.

 

 

Q. 지금은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계신가요?

내부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은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행사 하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여러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업무를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합니다.

고객의 요청 사항을 기록하고,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필요한 서류와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체계가 중요합니다. 저희는 이런 반복 업무를 시스템으로 관리하면서 담당자가 고객 응대와 행사 완성도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외부 고객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행사 목적과 예산, 참가 인원에 맞춰 필요한 상품 구성을 추천하거나, 3D 공간에서 무대와 좌석, 부스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 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기능도 많습니다.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출시하고 싶지는 않아요.

현재로서는 빠르면 2027년 하반기나 2028년 초 정도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지만, 시기보다 실제 고객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술이 앞에 나서기보다는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표가 직접 마케팅을 보는 이유]

 

 

Q. 대표님은 지금도 검색 키워드와 광고 등 마케팅 실무를 직접 살펴보신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에게 검색 키워드는 고객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행사 대행 견적’을 검색하는 분과 ‘부스 렌털 업체 비교’를 검색하는 분이 원하는 정보는 다르잖아요. 그런 키워드를 살펴보면 고객이 어떤 상황에 있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요. 

저희처럼 행사 대행을 하는 회사는 일반적인 커머스와 달리 광고를 클릭했다고 바로 결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견적 문의가 들어오고, 상담과 내부 검토를 거쳐 몇 주 뒤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케팅 성과를 판단할 때도 단순한 클릭이나 문의 건수만 볼 수는 없습니다.

행사 산업은 계절적인 특성도 강합니다. 봄과 가을에는 수요가 집중되는 반면 상대적으로 문의가 적은 시기도 있죠. 성수기에는 실제 문의와 계약 성과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비수기에는 브랜드를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두 가지를 함께 가져가려고 합니다.

최근에는 라디오나 버스 광고처럼 디지털 밖의 접점도 시험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잔치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만들고,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경기도 박물관 야간 피크닉 현장 / 2026 서울 퓨처랩 축제 현장 <잔치꾼 제공>

 

 

Q. 마케팅을 직접 운영하시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생각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기적인 광고 성과만큼이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광고를 통해 처음 찾아오신 고객과 다른 고객의 소개로 찾아오신 분들의 상담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문의하신 분들은 가격과 조건을 꼼꼼히 비교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미 잔치꾼을 이용해본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를 듣고 오신 분들은 저희가 어떻게 일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계시죠.

그 차이를 경험하면서 단순히 광고비를 투입해 문의를 늘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마케팅은 계속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고객이 실제 서비스를 경험한 뒤 다시 찾아오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만한 신뢰를 만드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지금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것도 결국 ‘다음에 또 찾고 싶은 회사인가’라는 질문입니다.

 

 

 

[대표 개인의 역량을 넘어, 지속 가능한 조직으로]

 

 

Q. 회사가 성장하면서 대표님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조직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으로는 대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행사 대행업은 대표의 인맥이나 개인 역량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특정 개인에게 많은 업무와 의사결정이 집중되면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거의 모든 업무에 직접 관여했습니다. 지금은 각 분야의 구성원에게 전문성과 권한을 부여하면서 제가 직접 챙기는 영역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 한 사람이 없어도 각자의 역할에 따라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회사도 오래갈 수 있고, 구성원들도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더라도 고객이 느끼는 경험은 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규모가 있는 회사의 체계와 안정성을 갖추면서도, 고객에게는 작은 회사와 일하는 것처럼 세심하게 관리받는 느낌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회사가 크고 유명한 것보다 필요할 때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 주는지가 중요하니까요.

 

 

Q. 이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나요?

저는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회의를 자주 하거나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만이 좋은 소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불필요한 소통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업무를 맡겼는데 지금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알 수 없다면 계속 확인해야 하잖아요. 일을 맡긴 사람은 궁금하고, 맡은 사람은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죠.

반면 업무 진행 상황이 대시보드에 기록돼 있으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조직 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행사 대행업은 성수기에 여러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구성원들의 스트레스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서로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표인 제가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실무자가 현장의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성원이 자신의 판단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의사결정을 대표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조직이 됐으면 좋겠어요.

물론 최종적인 책임은 대표가 져야겠죠. 하지만 그 안에서 구성원들이 충분히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Q. 마지막으로, 잔치꾼이 앞으로 어떤 회사로 기억되기를 바라시나요?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갖추면서도 사람에게는 더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앞으로 행사 준비 과정에서도 자동화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날 겁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참가자들이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는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그런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회사 규모가 커지더라도 고객에게는 ‘여기와 일하면 마음이 편하다’는 인식을 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성장이 구성원들에게도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더 나은 삶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잔치꾼이 행사 산업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낸 회사로 남았으면 합니다. 누군가 행사를 준비해야 할 때 자연스럽게 잔치꾼을 떠올리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잔치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