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샤를 드골부터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까지.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바꾼 인물들이 한 편의 영화에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오는 11월 국내 개봉하는 프랑스 전쟁 블록버스터 <드골: 저항의 시작>과 <드골2: 자유의 시대>는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의 선택과 갈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2부작 영화입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등장인물들의 관계입니다. 같은 편이면서도 끊임없이 충돌했던 드골과 처칠, 드골을 프랑스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았던 루스벨트, 전장에서 자유 프랑스를 이끌었던 지휘관들까지. 전투만큼이나 치열했던 정치적 갈등과 인간관계를 배우들의 연기로 풀어냅니다.
그렇다면 영화 〈드골〉에서는 누가 어떤 인물을 연기했을까요? 주요 출연진부터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의 차이까지 살펴봤습니다.
샤를 드골 역, 시몬 압카리언 — 나라가 항복해도 싸움을 멈추지 않은 장군
영화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단연 샤를 드골입니다. 그의 역할은 프랑스 배우 시몬 압카리언이 맡았습니다.

샤를 드골은 오늘날 파리의 국제공항 이름으로도 친숙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프랑스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고 저항을 주장했던 장군이었습니다.
1940년 프랑스 정부가 나치 독일에 항복하자, 드골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저항을 호소합니다. 충분한 병력도, 자금도, 국제적인 지지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프랑스가 전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시몬 압카리언은 영화에서 이러한 드골의 모습을 연기합니다. 무명의 장군에서 자유 프랑스의 지도자로 나아가는 과정뿐 아니라, 동맹국의 압박 속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는 인물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윈스턴 처칠 역, 사이몬 러셀 빌 — 가장 든든하지만 가장 불편한 동맹
샤를 드골과 함께 영화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인물은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입니다. 처칠 역은 영국 배우 사이몬 러셀 빌이 맡았습니다.
영화 속 처칠은 드골이 저항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국에서 활동할 기반을 제공하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협력 관계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나치 독일이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손을 잡았지만, 프랑스의 정치적 주도권과 전쟁 이후의 질서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대립했기 때문입니다.
드골에게는 프랑스의 독립적인 지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했고, 처칠에게는 영국의 전쟁 수행과 연합국의 이해관계가 우선이었습니다.
같은 편이면서도 서로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었던 두 사람.
영화는 이들의 관계를 통해 전쟁이 단순히 적군과 싸우는 문제가 아니라, 동맹 사이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브느와 마지멜과 니엘스 슈나이더 — 전장에서 자유 프랑스를 이끈 지휘관들
영화 〈드골〉에는 실제 전쟁에 참여했던 프랑스군 지휘관들도 등장합니다.
먼저 브느와 마지멜은 마리 피에르 쾨니그 장군을 연기합니다.
쾨니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자유 프랑스군을 지휘했던 인물입니다. 특히 1942년 비르하킴 전투에서 독일군의 공격에 맞서 방어전을 이끈 지휘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사막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통해 자유 프랑스군의 저항을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다른 주요 인물인 필리프 르클레르 역은 니엘스 슈나이더가 맡았습니다.
르클레르는 자유 프랑스군의 지휘관으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의 활약을 거쳐 프랑스 해방 과정에 참여한 인물입니다. 특히 2편 〈드골2: 자유의 시대〉에서는 파리 해방으로 이어지는 전쟁의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드골이 외교와 정치의 중심에 있었다면, 쾨니그와 르클레르는 실제 전장에서 자유 프랑스의 저항을 이끌었던 인물들인 셈입니다.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저항의 역사를 담은 ‘리비아’
영화 속 모든 등장인물이 실제 역사에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가 연기한 ‘리비아’는 실제 여성 레지스탕스들의 활동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가상 인물입니다.
리비아는 1편과 2편을 관통하며 프랑스의 저항운동을 보여주는 주요 인물입니다.
드골과 처칠, 루스벨트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지도자들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었다면, 리비아는 그 시대를 살아가며 직접 저항에 참여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가 한 장군의 전기적 이야기에서 벗어나, 전쟁을 겪은 다양한 사람들의 선택을 함께 보여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루스벨트부터 장 물랭까지, 역사를 움직인 또 다른 인물들
영화 〈드골〉의 등장인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은 캠벨 스콧이 맡았습니다. 영화 속 루스벨트는 드골을 프랑스의 대표 인물로 받아들이지 않는 미국의 입장을 보여주며, 연합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을 드러냅니다.
티에리 레르미트는 앙리 지로 장군을 연기합니다. 지로는 연합국이 드골의 대안으로 내세우려 했던 프랑스군 지휘관으로, 2편에서 정치적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의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하나로 묶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장 물랭은 펠릭스 키실이 연기합니다. 장 물랭은 ‘렉스’라는 암호명으로 활동했던 실제 역사적 인물입니다.
또한 마티유 카소비츠는 비시 정부의 주요 인물이었던 다를랑 제독 역을 맡아, 프랑스 내부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영화는 한 명의 영웅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도, 그를 둘러싼 지도자와 군인, 레지스탕스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냅니다.
누가 등장하는지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영화 <드골>
〈드골〉의 주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이 영화가 단순히 전투 장면만을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나라가 항복한 뒤에도 저항을 이어간 샤를 드골, 협력하면서도 충돌했던 윈스턴 처칠, 전장에서 싸웠던 자유 프랑스군 지휘관들, 그리고 점령된 프랑스에서 저항을 선택한 시민들까지.
이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서 전쟁을 겪었지만, 결국 프랑스의 미래라는 하나의 역사적 사건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실존 인물과 가상 인물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실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지도자들의 이야기와 당시 저항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물을 통해, 영화는 전쟁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보여줍니다.
연출은 외교관 출신 감독 안토닌 보드리가 맡았습니다. 프랑스 현지에서 1·2편 합산 600만 관객을 동원한 〈드골〉은 제79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1편)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드골: 저항의 시작〉이 2026년 11월 11일, 〈드골2: 자유의 시대〉가 11월 25일 차례로 개봉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이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지 미리 알아둔다면, 전쟁터의 전투뿐 아니라 협상장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인물들의 선택도 더욱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 및 이미지 제공: ㈜모비데이즈 배급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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