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tual Reality & Human Interface Technology Lab
출처: 플리커 https://flic.kr/p/6jHC6U

2007년 스티브잡스가 세상에 선보인 스마트 모바일기기는 인류의 라이프 스타일에 거대한 변화를 줬다. 스마트폰은 인간의 전두엽 앞에 모바일프로세서를 장착시켜주었고, 손 끝에 PC를 24시간 달고 다닐 수 있게 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몇 초안에 습득할 수 있는 초고성능 더듬이를 선사한 것이다.

인류는 산업혁명을 통해 수천년간 이룩하지 못한 생산효율성을 압축적으로 이룩했다면, 정보혁명을 통해 전혀 다른 종족으로 거듭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스마트 모바일기기는 인간의 6번째 감각기관으로 자리잡았다.

가상의 세상 vs 현실의 세상.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장자의 호접몽이 떠오르는 세상이다. 꿈과 현실이 혼재되는 삶을 살아간다. 몽롱하게 말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출처: 위키피디아

인류의 소통과 경험은 이제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니라 가상의 세상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이 글이 쓰여지는 페이스북이다. 매일 10억명이 소통하는 공간 페이스북. 세상에 어떤 오프라인 소통방식이 10억명이 동시에 소통하는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우리는 가상의 세상이 현실의 세상을 압도하는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상의 세상은 완전무결한 효율성을 지닌 세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아이템을 예를 들어보자. 가상공간의 게임아이템이 녹슬거나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 게임회사에서는 동일 아이템의 추가적 생성을 위해 원가가 따로 투입되지 않는다. 재고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로 현실의 세계는 가상의 세계에 모든 면에서 열등하다. 그래서 인류는 가상공간에 강력한 매력을 느끼고 점점 더 빠져들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런 거대한 흐름이 “스마트폰 중독”으로 금기시한다고 중단될 만한 것일지? 아니면 기술이 인류를 그렇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우리는 현재 문명과 활자의 탄생과도 견줄 만한 거대하고 근원적인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의문이 든다. 인류가 기술을 창조하는 것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우주의 에너지에 의해 기술은 진보하고, 인류는 기술에 의해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온라인의 오프라인 지배가 이뤄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면 온라인의 데이터 포식자가 오프라인의 기존 시스템을 교란하는 이유는 명백해진다. 인류의 습성 변화를 충실히 반영한 가상공간의 지배자가 궁극의 승자가 되는 것은 어찌보면 기술의 본능적 방향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추월하고, 넷플릭스가 CBS를 추월하고, 스마트폰이 세상 모든 서비스와 재화를 통제하는 세상이 되어가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있다.

“천년 이후의 인류는 가상공간에만 존재할지도…” 자꾸 지난 수십년간의 사고 패러다임에서 현재의 변화를 논하지 말자. 아니, 2백년 산업혁명의 짧은 시야로 인류의 변화를 재단하지 말자. 어쩌면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1만년을 아우르는 근원적 변화 속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누가 아나? 천년 이후의 인류는 가상공간에서만 존재할지? 현실세계에서 땀흘리며 뛰는 인류를 ‘원시인’이라고 표현할지.

출처: 플리커 https://flic.kr/p/iiQRJv
출처: 플리커 https://flic.kr/p/iiQRJ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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