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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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데이션 랩’을 합동으로 런칭한 우버, 매직, 디지

말레이시아에서 우버(Uber), 말레이시아의 이노베이션 센터 매직(MaGIC: Malaysian Global Innovation and Creativity Centre), 통신회사 디지(Digi)가 손을 잡고 사업가들을 위한 ‘아이데이션 랩(Ideation lab)’을 런칭했습니다.

지원은 9월 17일까지 가능하며, 세 업체의 직원들로 구성된 패널이 지원자 중 20명을 직접 선정할 예정입니다. 선정된 이들은 말레이시아의 과학단지 사이버자야(Cyberjaya)에 있는 매직 캠퍼스에서 2주 동안 고객, 상품, 시장 분석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무사히 수료한 참가자들은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에서 열리는 ‘Global Entrepreneurship Community’에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피칭할 예정입니다.

디지의 CDO ‘Praveen Rajan’은 “스타트업이야말로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라며, 앞으로 사람들이 생활하고, 일하고, 여가를 즐기는 모든 영역에서 스타트업이 중대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후죽순 자라나는 태국 스타트업 씬

태국의 스타트업 시장이 빠른 성장을 예고하듯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몇 달 전에는 태국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5억7천만 달러의 벤처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에는 태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체 중 하나인 ‘트루 코퍼레이션(True Corporation)’이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거대한 디지털 허브를 구성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밝혔습니다.

2018년 중반까지 방콕에 20만 평방 미터의 ‘트루 디지털 파크(True Digital Park)’라는 허브를 만들고, 이와는 별도로 각종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 4천3백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웃한 싱가포르나, 인도네시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태국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한 점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그 이유입니다. 4년 전에는 전무했던 스타트업 펀딩 역시 급속도로 늘어나, 올해는 1억8백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하니,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더욱 기대됩니다.

#신용카드 결제가 사라진 세상을 꿈꾸는 코다 페이먼츠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성장한 금융 관련 스타트업 ‘코다 페이먼츠(Coda Payments)’가 최근 새롭게 2백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약 6억명의 인구 중 카드를 보유한 인구가 10%도 되지 않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신용카드를 대체할만한 결제 수단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코다 페이먼츠는 계좌이체, 현금 결제, 모바일 지갑, 비트코인, 선불 게임 카드 등을 통합한 결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2013년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냥해 서비스를 시작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왔습니다. 이번 펀딩에는 GMO 글로벌 페이먼트 펀드(GMO Global Payment Fund)와 골든 벤처스(Golden Ventures) 등이 참여하여 코다 페이먼츠의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습니다.

#동남아 시장의 함정?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하는 ‘푸드판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푸드판다(Foodpanda)’가 인도네시아 지사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전세계 500여개 도시에서 영업을 해온 푸드판다는 약 1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고전한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데요. 전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은 인도네시아는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배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 교통 수단 서비스 ‘고젝(Go-Jek)’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생한 서비스로 강점을 지니고 있고, 푸드판다의 숙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푸드판다 측은 아시아 전역에서 자사의 입지를 재고하는 기간을 갖겠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시도가 효과적이지 않다면 아예 철수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작년에는 베트남 지사를 경쟁업체에 판매하고, 올해 초에는 인도 지사를 매각하려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을 정도로 아시아 시장에서 푸드판다의 입지는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잇따른 철수는 푸드판다만의 사례는 아닙니다. 그루폰(Groupon) 역시 지사를 냈던 아시아 국가들에서 차례로 철수한 후, 인도네시아 지사는 ‘kFit’이라는 피트니스 멤버십 스타트업에 판매한 바 있습니다. 인구가 많고 성장세가 가파르며, 아직 발전의 여지가 많은 동남아시아 시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현지화 실패 사례 역시 등장하고 있음을 유념해야겠습니다.

#세계 최초 자율 주행 택시 운행 시작

현지 시각 25일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택시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 스타트업인 ‘뉴토노미(nuTonomy)’는 신청자 중 일부를 추첨해 무료 시승을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무인 택시에 탑승한 10여 명의 시민들은 만족감을 표시했고, 뉴토노미는 이를 영상으로 촬영해 유투브에 공개했습니다.

뉴토노미 측은 201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싱가포르 전 지역에서, 나아가 다른 국가들에서도 무인 택시를 운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메사추세츠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뉴토노미는 MIT에서 로봇학을 전공한 ‘칼 이아그넴마(Karl Iagnemma)’ 대표와 ‘에밀리오 프라졸리(Emilio Frazzoli)’ CTO가 2013년 설립한 50명 규모의 스타트업입니다. 올해 초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자율 주행 자동차 테스트 허가를 받고, 이달 초에는 싱가포르의 육상교통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인 자율 주행 택시의 도입으로 미래의 교통 수단이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