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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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벤츠, 싱가포르에서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시작

지난 5월, 메르세데스 벤츠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스타트업을 엑셀러레이트하는 ‘Startup Autobahn’ 프로그램을 런칭한 바 있는데요. 바로 지난 주에 싱가포르에서 ‘NUS Enterprise’와의 협력 하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IoT, AI, VR/AR, LBS, 예측 분석(predictive analytics) 등의 분야에서 전도가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각종 멘토링 서비스, 네트워킹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원은 10월 18일까지 가능하며, 프로그램은 11월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슈투르가르트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스타트업으로는 음성, 제스처,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기기를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4tiitoo, 터치스크린 기술을 개발하는 Canatu, 화물트럭 운전자들이 픽업 장소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어플을 서비스하는 TruckPad 등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소매업의 5가지 트렌드, 그리고 미래

2015년 전세계에서 스마트폰 보급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싱가포르였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고려할 때 당연히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규모와 영향력 역시 막강할 수밖에 없는데요. 2025년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무려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몇 년간 일어난 변화 중 향후 5년간 지속될 트렌드를 5가지로 예측한 기사가 있어 소개합니다.

그 중 첫 번째 트렌드는 결제방식의 다변화입니다. 올해 나란히 싱가포르에 진출한 애플 페이, 삼성 페이, 안드로이드 페이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도 사용량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 번째 트렌드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해 사업 운영방식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일례로 BizSmart를 개발한 UOB 등의 업체는 5개의 클라우드에 베이스를 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회계, POS, 인력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 중이며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이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로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동시에 사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샵을 웹사이트, 모바일 앱, 소셜 미디어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소매점이 지니는 물리적,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네번째로, 식료품, 가정에서의 일상용품, 전자 제품 등 비경험재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이 지난 2년간 무려 70%나 상승했습니다. 반면, 선물이나 장난감 등 경험재를 구매하는 비율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몰에서 증가했고, 이 때문에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들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상거래는 앞으로도 소비자 경험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동남아 최대의 온라인 패션 유통망 ‘Zalora’는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에 각종 기기를 더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매장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레베카 밍코프(Rebecca Minkoff) 등의 외국 브랜드 역시 싱가포르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증강현실을 활용한 소비자 경험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이러한 트렌드를 바탕으로 앞으로 싱가포르의 소매업계가 어떤 그림을 그리며 발전해나갈지 기대가 됩니다.

#세계 최대규모 핀테크 허브 11월에 오픈 예정

‘핀테크 플랫폼 마블스톤(Marvelstone)’이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3만 평방 피트)의 핀테크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현지시각 기준 9월 21일 발표했습니다. 비영리프로젝트인 ‘Lattice 80’은 각종 금융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센트럴 비즈니스 디스트릭트(Central Business District)에 자리를 잡을 예정입니다. 마블스톤 그룹의 조승현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의장을 맡아 싱가포르를 전세계 투자자들이 모이는 핀테크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빠르게 태동하는 네팔 스타트업씬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네팔은 정치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경제적 규모 면에서도 두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주목을 별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스타트업씬에서 괄목할만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카트만두 대학교에는 2011년에 창업을 지원하는 ‘entrepreneur lab’이 설립됐고, 카트만두에 있는 킹스 칼리지는 2013년에 관련 분야의 MBA를 신설하는 한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도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엔젤 투자와 씨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넥스트 벤처 코퍼레이션(Next Venture Corp.)은 공동 협업공간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네팔 내 스타트업이나 해외 체류중인 네팔인들 중 자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사업가들을 대상으로 VC 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카트만두의 스타트업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최근 열린 ‘Next Growth Conclave’ 행사에는 인도, 홍콩, 태국에서 온 투자자들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네팔 스타트업계가 인도나 중국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아닌 독자적 시장으로 성장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