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퍼틸레인 고문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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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쿠’, ‘투도’는 알리바바에 산하에 있고 텐센트는 별도의 동영상 플랫폼이 있고, ‘아이치이’는 바이두 산하에 있으니, 이 시장은 현재 BAT의 각축장이고 별도로 성장해서 중국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LeTV’ 정도를 다크호스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 하고 있는데, 정량적인 수치로 논하자면 2016년 약 615억위안 규모로 2018년이 되면 1,102억 위안 정도가 될 것으로 시장조사 기관 등에서 예측하고 있다. 영화시장의 규모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이점이고 나중에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영화시장을 뒤집을 것 같다는 것이 개인적 예측이다.

물론 동영상 시장이 (영화처럼) 순수하게 콘텐츠 위주로 지불되는 비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한 매출은 역시 동영상 광고가 전체 사이즈에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여전히 영상광고의 경우 공중파 (최근 들어서는 케이블 방송에도 일정부분) 의지하나, 중국의 경우 가성비뿐만 아니라 실제 타겟 도달률과 유입률 등에서 동영상 광고에 많은 것을 의존한다. 그만큼 동영상 광고가 효과적이라는 의미이다.

다른 시사점은 유료가입자의 급증인데, 2015년 기준 온라인 영상에 결제를 한 유료회원 숫자가 무려 2,885만명이다. 전년대비 무려 264%로 늘어난 숫자이고 2016년에는 89% 성장한 5,442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어마어마한 숫자라니;;)

결제 연령대는 25~35세 사이가 60%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콘텐츠는 해외영화, 해외 방송콘텐츠(드라마, 예능)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대목에서 한국의 영화나 방송 기획자들이 중국시장을 대상으로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려면 최소한의 타겟팅의 범위는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문제는 한국의 콘텐츠 공급자들의 경우 1차 판권에 대한 것만 염두에 두고 있다보니 2차 판권시장이 이정도로 거대한지 아직 모른다는 점이다.

요즘은 중국의 영화 박스오피스도 전산망으로 수익을 다 들여다 볼수가 있다. 과거처럼 수익을 속이는 것은 이제 어려운 시대가 됐다. (과거에는 2성급 이하 도시에서의 매출은 배급업자와 극장주들이 짜고서 얼마든지 제작사를 속일 수 있었고, 실제 그런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홍콩의 영화 제작사들도 그렇게 된통 당했다. 서극 감독이 직접 했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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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요즘은 2차 판권을 통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다는 것에 유의하자. 속인다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만 의미하지 아니다. 당연히 해줘야 할 말을 안 해서 당하도록(손해보도록) 만드는 것도 광의적 의미에서의 속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 콘텐츠 공급자들이 이런 상황을 몰라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글을 쓰고 공유하는 것이 내 목적이긴 하다.

좀 더 극단적인 의심을 하자면 가령 어떤 영화를 개봉했는데, 기대했던 (혹은 약속했던) 스크린 숫자 확보가 되지 않던가, 혹은 1주차 드롭률이 나쁘지 않고 스크린당 객석 점유율도 좋은데 갑자기 2주차에 스크린 숫자가 대폭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면, 이것도 꽤 수상한 일로써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한국도 여전히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IPTV나 다운로드 서비스에 콘텐츠를 풀면서 매출을 땡기는 일이 많던데, 중국의 경우는 주지하다시피 동영상 시장이 거의 극장 수입에 맞먹는다. 일찍 극장수를 줄이고 동영상 플랫폼에 콘텐츠를 풀어 버리면 극장 외 수익의 경우 계약서상 혹은 내용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한국측에서 전혀 매출을 알 수 없으니, 그냥 정당한 수익쉐어를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영화든 드라마든 콘텐츠 계약을 할 때에는 2차 판권에 대해 가급적 정산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한국제작자들은 앞으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동영상 플랫폼의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유료 회원수가 많아지다보니 플랫폼들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콘텐츠를 공급하는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충실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면 된다.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현재 가지고 있는 창작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콘텐츠 공급자로서의 위치와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좋은 값으로 중국에 공급하자는 의미이다. 그리고 잘 만들고 잘 팔았는데, 눈먼 돈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시장과 수익구조 그리고 딜구조에 대해 충분히 공부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