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묵 오픈헬스데이터 이사가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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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우 깊이 있게 이 문제에 대해서 해석을 시도해 해야한다. 한국적 상황에서 이런 ‘모델’이 계속 거부당하고 있는 이유를 최소한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월드에서 출시한 ‘매직패스 프리미엄 티켓‘에 대해서 소비자들의 반응과 일부 언론의 반응이 매우 날카롭다. 마치, 새치기를 ‘공인’하는 방법으로 줄을 서지 않고도 놀이기구를 탈 수 있게 하는 편법을 제공하고, 한편으로는 ‘돈’이 있는 사람만 편하게 만든다는 식의 논리로 이 티켓 판매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이 새로운 티켓은 5 종권(3만원)을 하루 70매, Free권(10만원)을 하루 30매 한정으로 판매된다. 자유이용권을 구매하거나 연간회원인 경우에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티켓이다. 우대혜택은 없이 각자 알아서 구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테마파크를 방문할 경우에 미국이나 프랑스, 일본의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하면 구매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은 그렇게 놀랄만한 티켓 판매 방식이 아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도 빠르게 놀이기구를 탑승하기 위해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 해외 테마파크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이 방식에 대해서 그렇게 놀랍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정말, 많은 곳에서 이러한 ‘상품’은 판매되고, 그렇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이 ‘티켓’의 판매방식은 빠르게 테마파크를 즐길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임에는 틀림없다. 해외에서는 대부분 시행하는 이 방식을 롯데월드가 판매한다고 해서 크게 비난을 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왜? 유독 한국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한국의 사업모델을 기획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민감하게 고민하고, 분석해야 한다. 각자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기를 바란다.

다만, 이 문제를 필자는 놀이공원이라는 모델만 국한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첫째, 테마파크의 놀이시설이
하루 만에 즐기지 못할 정도로 거대한가?

이런 Fast 방식의 티켓이 가동되려면 주변의 서비스가 같이 준비되어야 한다. 해외 테마파크들은 1 Day, 2 Day 식의 하루 만에 모든 놀이기구를 즐기기 어려운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 하루에 빠르게 모든 놀이시설을 즐길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그렇게 아깝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먼저이다.

국내의 테마파크의 규모와 형태가 그 정도인지 먼저 물어보자. 롯데월드를 2~3일에 걸쳐서 즐길 정도로 스토리가 충분한 것인가? 3일 놀이를 하루에 압축해서 즐길 수 있는가?

둘째, 정해진 시간에 약속을 하면 별도의 대기시간 없이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존재하는가?

디즈니 시설의 경우 하루 최대 3개까지 사인을 해두면 방문하는 패스트 패스라는 제도를 운용한다. 디즈니 앱을 통해서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일정을 조절해서 놀이기구를 알차게 즐길 수 있게 한다. 물론, 익스프레스 티켓과 같은 형태도 있지만, 적정한 형태의 서비스 운용 방법들이 매우 다양하게 존재한다.

익스프레스 티켓은 그런 개인의 일정 운용이 귀찮은 경우에 서비스 계획 일정까지 포함돼서 계산된 것이기 때문에 비싸게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셋째, 테마파크와 연관된 숙박시설이나
주변 시설들의 연계가 다양한가?

디즈니에서 시작된 이 익스프레스 티켓 방식은 엄청 거대한 디즈니 리조트의 운송방법과 숙박시설과의 연계 등을 모두 고려한 형태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엄청 거대한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5~6일 이상 즐기는 고객과, 빠르게 고속으로 놀이기구를 1~2일 만에 끝내려는 고객들 간의 시간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제공되고, 이를 고객이 선택하게 하는 놀이 방식을 선택하게 한다.

위의 3가지는 필자가 놀이공원의 티켓팅과 롯데월드의 모델이 충분하게 완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익스프레스 티켓팅을 도입하면서 문제가 일부 되었다고 생각한다. 분명한 것은 유료 모델이건, 고속으로 소비하는 모델이건 사용자와 시장에서 충분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모델은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스타트업의 기획은 어떤 식으로 모델과 시장, 상품의 가격을 맞출 것인가? 그것을 기억하고 고민하기를 바란다.

빠르게 놀이공원을 지킬 수 있는 이 상품의 구성과, 시장의 반응. 그리고, 언론과 소비자의 반응은 스타트업에게 아주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중요한 연구과제가 될 것이다. 이 흥미로운 내용은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를 기획하는 모든 이들에게 재미있는 연구의 재료로 던져진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관점으로 이 부분을 해석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더 각자 고민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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