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김태중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인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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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디아, 현금이 없는 사회를 모색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은 4년뒤 사라질 계획입니다. 그 이유는 10원짜리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이 20원인데 반해, 10원짜리의 효용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10원짜리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동전들을 퇴출시키고, 지폐만 활용하는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인도에서는 이와는 다른 이유로 화폐개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미지 : 인도 국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델리 주에서 가장 많은 위조지폐가 적발됐다.
이미지 : 인도 국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델리 주에서 가장 많은 위조지폐가 적발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8일, 11월 9일부터 500루피(한화 약 8,600원)와 1,000루피(한화 약 17,350원)를 더이상 화폐로 사용하지 못 한다는 충격적인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명분은 위조지폐와 지하경제를 뿌리 뽑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디지털 인디아에 한 발 더 가까워지려는 인도정부의 의도가 숨겨져 있습니다.

세계은행의 추정에 따르면, 2014년엔 4억명이 넘는 인구가 은행 계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도 인구가 약 13억에 육박하는 것을 생각했을 때, 인도 인구의 약 1/3이 은행 계좌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대다수가 계좌 개설에 필요한 글을 읽을 줄 모른다는 점과 신분증명을 위한 ID(Aadhaar Card)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500루피와 1,000루피가 더이상 화폐로 인정되지 않게 되면서, 이들은 반강제적으로 은행 계좌를 만들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가지고 있는 500루피와 1,000루피를 사용가능한 화폐로 전환하기 위해선 은행 계좌를 반드시 개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은행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필요한 ‘Aadhaar card(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 같은 것)’는 물론 시민들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는 화폐개혁을 통해 전국민의 Aadhaar Card 보급과 은행 계좌 개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히 위조지폐와 지하경제를 뿌리뽑는 것을 넘어, 모든 국민들이 자유롭게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송금, 결제, 대출과 같은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앱을 깔면 데이터를 돌려주는, 인도의 리워드앱

한국에서도 한 때 캐시슬라이드와 허니스크린과 같은 리워드앱(광고를 시청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앱)이 유행했습니다. 인도에서도 이러한 리워드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습니다. 그러나 그 형태는 한국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미국의 ‘Syntonic’은 ‘Freeway’라는 리워드앱을 인도에 런칭했습니다. 이 회사는 다수의 인도 게임 개발자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Freeway 앱을 통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게임을 다운받는 사람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캐시백을 위해 Airtel, Idea, Vodafone, RCOM과 같은 인도의 통신회사들과 이미 제휴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며, 앞으로 제휴 통신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세계에서 통신환경이 어려운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인도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데이터 캐시백 앱이 많습니다. Gigato는 2G, 3G, 4G 데이터를 자신들과 파트너십을 맺은 앱을 유저들이 다운받으면 그들에게 아무런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mCent는 앱을 다운받은 유저들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크레딧과 음성통화시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Task Bucks, Ladoo, EarnTalktime, Pokkt 등 다양한 리워드앱이 인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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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Freeway 2.0의 플레이스토어 이미지, 설치와 즉시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