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웅 대표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1부에 소개해드린 5개 서비스에 이어 남은 5개 서비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한 글에 모두 담으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는 거 같아서 부득이하게 두 번에 나눠서 올리게 됐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서비스들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서비스들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들로 사랑에 빠진 서비스들이니 가볍게 한 명의 유저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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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를 아시나요? 모르시고 계신다면 지금 바로 토스를 설치하세요. 토스는 현존하는 간편 송금 서비스의 최강자이며 그 시장을 연 프런티어입니다. 토스를 알기 전까지 송금이라는 건 공인인증서와 Active-X와의 전쟁이었지만, 토스를 사용하고부터 송금은 물건을 사고 카드를 내미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 됐습니다.

토스를 언제부터 알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설치하는데 오래 걸렸을 뿐, 설치하고 사용하고 나서는 바로 사랑에 빠졌습니다. 왜냐면 송금 대상자의 계좌를 모르고 전화번호만 알아도 송금을 할 수 있을뿐더러 이체수수료는 제로이고 송금 전체에 소요되는 시간은 불과 10초 남짓. (손이 빠르신 분들은 더 빠르게 처리 가능하실 겁니다.) 진짜 마술이라도 일어난 게 아닌가 싶었죠. 그래서 과거에도 토스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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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서비스 화면입니다. 직관적으로 잘 만들어진 서비스답게 유저의 사용 여정을 매우 압축하여 해결시켜버립니다. 송금 시에는 보낼 금액과 받을 사람을 입력하고 암호를 넣으면 송금이 됩니다. 초기에 연동할 계좌를 설정해두시면 되는데 우리은행이 아직까지 되지 않는 게 유일한 흠입니다. 우리은행은 위비톡을 밀고 있어서 그런지 들어올 생각을 안 하네요. 노래가 흥행해서 그런가 봅니다.

추가적으로 토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더치페이와 문화상품권 구매입니다. 더치페이 기능은 많은 유저들이 요구했던 기능이고 실제로 저도 단체 식사 했을 때 대표로 계산한 사람에게 이체해 줄 때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문화상품권 구매는 제가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실제로 어린 친구들은 모바일 게임 결제를 문화상품권으로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할인 기능이 없다면 이곳에서 구매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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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의 홈페이지입니다. 말 그대로 랜딩페이지네요. 토스의 서비스는 앱이 아니면 이용할 수가 없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바일로 많이 보실테니 홈페이지에 가셔서 꼭 다운로드하시고 송금 지옥에서 벗어나시길 바라겠습니다.

7. 디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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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정된 서비스들 중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는 가장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디에디트는 정말 사랑스러운 매체입니다. 초기 아웃스탠딩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아웃스탠딩이 신문에 가깝다고 한다면 디에디트는 잡지에 가깝습니다.)

디에디트를 언제 알았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페이스북에서 지인이 공유한 걸 보고 인식했던 것 같은데 그때 리뷰들을 쭈욱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자주 공유했던 것 같네요.

디에디트는 에디터M과 에디터H라는 두 명의 에디터가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로 IT서비스들과 제품들을 리뷰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예를 들면 맥주라던가…아무튼 두 에디터가 2016년 어떤 제품들을 사용하고 리뷰했는지 보시면 이해하시기 좋을 것 같네요.

이런 식의 재기 발랄한 리뷰들을 작성하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리뷰 쓰는 걸 좋아하다 보니 다른 사람이 쓴 리뷰를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나와 좋아하는 서비스는 같은데, 좋아하는 이유가 다른 경우들이 있죠. 그럴 때 그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전혀 몰랐던 무언가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전달해주는 글을 읽게 되면 혼자라면 몰랐던 것들을 너무 쉽고 편하게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공기 반, 애플 반, 에어팟.

저 전동칫솔모 분리해놓은 것처럼 생긴 제품을 제가 직접 돈을 주고 사서 사용해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이 영상을 보면 에어팟이 어떤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되죠. (에어팟을 귀에 꼽고 좌우로 버블헤드처럼 머리를 흔드는 모습은 백미입니다.)

디에디트를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매체들은 수익모델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광고가 아니면 쉽지 않죠. 그러면 광고는 어떤 매체를 좋아할까요? 구독자가 많은 매체겠죠?

8. 올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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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좋아하세요? 올해 제가 겪은 실패 중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실패가 있습니다. 바로 콜드플레이 예매 실패입니다. 현대카드를 신청해야 되나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죠. 반대로 제 인생에서 자랑할 수 있는 몇 가지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직접 봤다는 것입니다.

저는 공연을 좋아해서 뮤지컬은 물론 연극도 자주 봅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어려운 건 티켓팅이죠. 차라리 돈을 더 내라고 하면 내지 정해진 시간에 맞춰 예매전쟁에 참여하는 건 너무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올윈은 공동경매라는 조금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로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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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윈에서 딜이 진행되었던 블락비 바스타즈 뮤직토크쇼입니다. 우측에 보면 경매가 진행되는 시간과 수량 그리고 내가 참여할 가격을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보입니다. 이때 경매 참여자 중 가장 낮은 낙찰가를 낸 사람의 금액으로 모든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69000원을 선택했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했는데 단 한 명이 65000원을 선택했다고 칩시다. 65000을 선택한 사람의 가격이 낙찰자 중 가장 낮은 금액이었다면 모두가 65000원을 내면 됩니다. 하지만 65000원보다 낮은 가격을 낸 사람들은 낙찰에 실패하는 방식이죠.

올윈도 언제 알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인디밴드들의 공연과 뮤지컬 공연들의 티켓을 팔기 시작하면서 인식을 했던 것 같네요. 초기에는 대부분의 딜이 문화공연 쪽에 치중되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여행상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자동차까지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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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320d입니다. 겟챠라는 스타트업과 함께 딜을 진행했는데 낙찰 가격은 4270만 원이군요. 네이버에서 가격 검색을 해보면 최저가가 저 금액보다 높게 나오는 걸로 봐선 나쁘지 않은 딜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윈은 문화예술공연 카테고리에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고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장할 것 같네요. 실제로 위에서 소개해드린 겟챠뿐 아니라 짐카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테스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올윈에서 진행되는 딜들이 문화예술공연에 집중되어 있어서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 다양한 딜들을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9. 레진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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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서비스입니다. 왜냐면 제 애정이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레진코믹스를 처음 알게 된 건 2013년경입니다. iOS도 서비스되지 않고 오직 안드로이드에서만 서비스가 되던 시절이었죠. 웹툰이라는 것은 대형 포탈들이 유저의 체류가 목적인 서비스라는 편견이 만연해 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레진코믹스가 웹툰의 부분 유료화를 도전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죠.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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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를 레진코믹스로 이끌었던 작품이 바로 “가후전”입니다. 스타트업 콘퍼런스에서 레진코믹스의 권정혁 CTO를 만났을 때 2가지 질문을 했었는데 사업에 관한 질문과 가후전이 다시 연재 가능한지 물었습니다.(권정혁 CTO는 사업에 대한 질문보다 가후전에 대한 질문을 더 어려워했습니다.) 그만큼 가후전을 재미있게 봤고 그러면서 레진코믹스에서 다양한 웹툰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레진코믹스가 19금 웹툰으로 점철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19금 작품들도 보고 있고 그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레진이라는 큰 건물의 기둥 중 하나라고 느끼고는 있었지만, 그 기둥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최근에는 보는 작품들만 보게 되고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수익에 대한 고민이 있었겠지만 처음 레진에서 느꼈던 감정은 ‘좋은 웹툰은 돈을 내서라도 볼 수 있구나’였는데 이제는 웹툰의 텀블러 수준으로 느껴집니다.(그래도 여전히 좋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움직임일지 모르지만 이제는 다시 네이버 웹툰을 더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도 레진이 이런 분위기라면 저의 사랑은 올해까지가 아닐까 싶네요.

10. 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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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온은 가장 최근에 알게 된 서비스입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주최한 모임에서 알게 되었고 너무 신기해서 다운로드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제 아들도 험온으로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험온은 허밍을 하면 그 음을 인식해서 작곡을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작곡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제 아들처럼 유치원생조차도 작곡을 할 수 있고 멋지게 여러 장르로 편곡도 해줍니다.

이 서비스가 매력적인 건 소수의 전문가만이 영위할 수 있던 분야의 허들을 부수기 때문입니다. 헬프미가 변호사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비스가 회계사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다면 험온은 작곡가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는 거죠.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베타 서비스 중이기 때문에 음의 인식도가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서비스여서 소개해드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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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는 핑클의 옥주현과 협업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옥주현이 허밍을 통해 작곡한 음악을 듣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직접 해보시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험온이 더 정교해지고 전문적인 작곡의 영역을 혁신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되네요.

이렇게 2016년 제가 사랑하는 서비스 10개를 모두 소개해드렸네요.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서비스들이 많습니다. 사용중인 서비스를 모두 소개해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서비스 카테고리 별로 플레이어 3군데를 소개하는 ‘3대장 시리즈’를 통해 말씀드릴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2017년에도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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