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김태중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인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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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페이스북은 반쪽짜리였다.

혹시 1월 21일이 어떤 날인지 알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1월 21일은 바로 세계여성공동행진의 날이었습니다. 워싱턴 여성 행진(WMW, Women’s March on Washington)에서 시작된 이 행진은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전 세계 약 300만명의 여성이 참가했습니다. 이 행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취임에 반대하는 행진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으로 확대, 재생산됐죠. 한국에서도 약 2,000여명의 여성들이 강남역을 행진하면서, 여성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도에서 페이스북은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지난 12월 기준, DAU는 8,5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남성에 편향된 미디어라는 사실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이러한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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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페이스북 유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 유저가 여성 유저에 비해 3배가량 많다. (출처 : We are social, Hootsuite, 단위 : 100만)

이러한 인도의 남녀간 페이스북 유저의 차이는 아래의 전세계의 페이스북 연령별, 성별 수치와 비교해보면, 더욱 확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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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성별, 연령별 페이스북 유저 통계 (출처 : We are social, Hootsuite)

약 1억9천만 명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인도에서 특히 성별간 유저수의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인도의 성차별적인 구조가 아직까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시골과 도시 지역을 막론하고, 인도의 여성들은 어렸을 적부터 기술과 관련된 일이나 창업과 같은 도전적인 일은 남성의 것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즉, 집에서 남편을 지원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여성상이 올바른 것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에 남성과 어릴 적 스마트폰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구자라트(Gujarat)와 우타르프레데시(Uttar Pradesh) 주와 같은 일부 주에서는 작년에 싱글 여성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이렇게 아직까지 성차별이 만연해있는 인도에서 페이스북의 남녀 유저수의 차이는 당연한 일이며, 페이스북은 반쪽짜리 소셜미디어에 불과합니다. 하루빨리 페이스북을 통해 인도 여성들이 자유롭게 세상의 소식들을 접하고,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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