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님이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중국은 인터넷이 너무나 잘 발전해서 온라인 마케팅을 A부터 Z까지 순서대로 모두 설명하려면 너무 방대하다. 또한 사업자의 아이템과 서비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방법도 그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래서 이번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시리즈에서는 “언제, 어디서, 무엇, 누구에게, 어떻게 팔까?”를 시작으로 마지막에 “고객이 왜 살까?”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풀어볼까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온라인 마케팅 방법론만 참고하고 사업자는 각자 자신의 아이템과 서비스에 맞는 방법을 직접 찾아보길 바란다.

<지피지기백전불태>시리즈로 몇 개의 포스팅이 올라갈지는 모르겠다. 일단 오늘 포스팅은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하기 전에 ‘나의 고객은 어떤 사람인가?’ 대해 분석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몇 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국에서 공유경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던데, 자전거와 같이 내가 가진 물건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가 가진 정보 데이터도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공유가 아닐까? 네이버 지식인과 같이 말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개인들만 공유한다. 기업은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는다.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를 공유해주었다면 기업도 사용자들에게 데이터를 공유를 해줘야지! 그래야 사용자와 기업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소?

중국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오픈해서 공유하고 있다.

–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를 통해 수집한 소비자의 통계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알리바바
– 위챗, 웨이보 등과 같이 일반 사용자의 SNS를 비롯해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시되는 언론사의 통계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웨이보(微指数)
– 웨이보 사용자들이 키워드에 따라 어떤 글을 쓰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웨이보 여론(微舆情)
– 인터넷 커뮤니티 및 언론사 게시글의 통계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바이두(百度指数)
– 이제 막 오픈해서 아직은 많이 허접하긴 하지만, 제대로 오픈하면 아주 무서운 데이터가 될 위챗 통계데이터(微信指数)

이것들 외에도 여러 개가 있지만, 일단은 이 정도만 분석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소비자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알리바바, 웨이보가 제공하는 통계데이터만 정리하고 바이두와 위챗은 다음 편을 참고하시길!

▲ 키워드 ‘원피스’로 검색했을 때 사용자들이 어떤 검색어를 많이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타오바오 검색어 TOP10

알리바바 통계데이터

과거 알리바바에서 제공하는 알리바바 통계데이터가 있었는데, 2016년 3월 서비스가 종료되고 타오바오 지수(편의상 이하 ‘타오바오 인덱스’)로 다시 태어났다.

알리바바의 데이터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이번 포스팅에서 알려주는 통계 데이터는 알리바바의 C2C전자상거래 ‘타오바오’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다. 알리바바와 관련된 통계 데이터는 종류가 상당히 많다. 알리바바가 직접 제공하는 통계 데이터도 있고 알리바바의 서비스 파트너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도 있다.

이번 포스팅에 담은 통계 데이터와 같이 심플한 통계 데이터도 있지만, 타오바오 셀러로 가입해서 ‘통계 데이터 서비스’를 구독해보면 업종 별로 더욱 자세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물론 무료와 유료로 나뉘어져 있고 종류도 상당히 많다. 유료라고 하더라도 월 몇 십 위안부터 1년 몇 천 위안으로 생각보다 비싸지가 않다. 국내 온라인 마케팅 대행사에 맡기는 것보다 수 십~ 수백 배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으니 이용해 볼 것을 권장한다.

위의 이미지는 ‘타오바오 인덱스’에서 원피스(만화 말고 옷!)를 검색해본 데이터이다. 소비자들이 타오바오에서 원피스를 구매할 때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많이 하는지 알려주는 검색어 키워드 순위이고, 아래는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와 관련된 연관 통계 데이터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일반 SNS가 제공하는 통계 데이터와 그 수집 원리가 다르다. SNS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사용자들이 게시하는 글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통계데이터가 집계되지만,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데이터는 소비자가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알리페이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한 결제 데이터를 기준으로 데이터가 집계된다. 그래서 가장 정확한 데이터가 된다.

다시 설명하면, 루나아빠가 SNS에 스타벅스 사진을 올리고 ‘오늘도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하는 글을 자주 게시했다면 SNS 통계 데이터에서는 루나아빠와 스타벅스를 연관된 데이터로 묶어서 ‘루나아빠=스타벅스’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SNS는 루나아빠가 실제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는지 안마셨는지를 알 수가 없다. 루나아빠가 관종병이라 SNS에는 스타벅스라고 써놓고 실제로는 커피믹스를 마셨을 수도 있다. SNS는 그것을 구별해낼 방법이 없다. 그래서 SNS가 제공하는 통계 데이터는 어쩌면 ‘잠재적 통계 데이터’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 키워드 ‘원피스’로 검색했을 때 소비자 관련 통계데이터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통계데이터는 루나아빠의 블로그 중, 비즈니스 카테고리(클릭)를 보면 관련 글이 많이 나오므로 간략히 언급하고 패스!

웨이보 지수

다음은 웨이보에서 제공하는 ‘웨이보 지수’와 ‘웨이보 여론'(이하 둘을 합쳐 ‘웨이보 인덱스’)이다. 웨이보 인덱스는 글쓴이가 요즘 매일 붙들고 사는 녀석들이다. ‘중국의 사드보복 및 한국기업 피해 현황’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해야 되기 때문이다.

비록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통계데이터 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웨이보는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체크할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소비자들이 무엇에 관심있어 하는지를 체크해보고, 나의 제품 또는 나의 서비스를 중국인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웨이보 인덱스도 무료와 유료로 나눠지는데 굳이 유료까지 사용할 필요까지는 없다. 어차피 SNS 통계 데이터는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데이터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주 조금만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에는 웨이보 말고도 이런 통계데이터만 전문적으로 분석해주는 온라인 마케팅 회사(글쓴이는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하는데, 한국에서는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같다)도 많은데, 굳이 대기업이 아니라면 쓸데없이 이런데 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공해주는 내용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다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들이다.

글쓴이가 알리바바 통계 데이터에서 원피스로 검색해봤더니 ‘레깅스’와 ‘상/하의 세트’로 검색한 사용자가 많았다. 그래서 웨이보 지수에서 원피스, 레깅스, 상하의 세트로 돌려봤다. SNS사용자들은 상하의 세트에 대한 관심이 더 높게 나왔고, 중국 남방지역인 광동에서 검색한 사람이 많았다. 웨이보 사용자들 중, 광동지역에서 ‘상하의 세트’ 키워드를 게시한 사용자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원피스, 레깅스, 상하의 세트’ 키워드에 대해 남녀 성비율과 연령대 별 관심도, 사용자 별자리.

처음 중국에서 사람들이 별자리를 물어볼 때 ‘별걸 다 물어본다’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혈액형을 물어보듯 중국인들은 별자리를 물어본다. 물론 재미로 하는 거지만 별자리로 궁합도 보고 사주를 보기도 한다.

그냥 ‘피식~’하고 웃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별자리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도 많다. 예를 들면 별자리는 출생 월을 예측할 수 있고 몇 월 달 사용자들이 이 키워드에 관심을 가지는지, 그렇다면 그 계절에 해당하는 행사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지를 예측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래는 ‘웨이보 여론 상황’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웨이위칭이다. 웨이보 여론상황을 체크하는 이유는 간략히 키워드에 대해 분석한 후에, 그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웨이보에 올렸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다.

스타벅스라고 태그되어 집계된 중국 사용자들이 SNS에 “스타벅스 커피 맛있어?”라고 물어본 것인지 아니면 “스타벅스 커피 맛있다!”라고 쓴 글인지 직접 확인해보는 것이다.

글쓴이가 요즘 ‘사드’로 검색을 많이 하는데 많을 때는 관련글이 10만개까지 나왔다. 이 많은 글을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위 백 개 정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다 보려면 유료였든가~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하지만 대충 마우스로 훑어 내리면서 간략히 소비자 반응만 살피기에는 괜찮은 듯 하다.

웨이취칭에는 게시글이나 덧글 확인이 가능하고, 원문 출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원문 출처는 대부분 언론사거나 왕홍(KOL)인 경우가 많다. 만약 왕홍 마케팅을 고민 중이라면 이 기능을 통해 ‘나의 제품/서비스와 가장 적합한 왕홍’을 찾을 때 유용하기도 하다.

웨이위칭에서는 24시간 동안, 길게는 72시간 동안 키워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는지를 알 수 있다. ‘사드 모니터링’과 같이 매일 여론 상황을 살펴보는 일을 하는 글쓴이 같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타오바오 인덱스와 웨이보 인덱스에 검색했던 ‘원피스’를 보면 하나 같이 광동지역의 수치가 가장 높다. 단지 숫자만 보게되면 무릎 탁 치면서 “광동이 원피스에 대한 니즈가 가장 높구나! 사장님 우리의 중점 시장을 광동으로 잡아야 겠습니다!”라고 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중국은 땅이 크다. 34개의 성(省)과 333개의 지구, 자치주, 지급시 그리고 2,858개의 현(작은 도시)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역마다 문화, 인구, 인구 구성비율, 시장, 특징 등 모든 면에서 각기 그 특징이 있고 다르다. 마치 각각의 성(省)들이 하나의 독립된 국가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중국 지역에 따라 인구 및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해야 하고 기본적인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광동이다. 그렇다면 광동이 왜 인구가 가장 많을까? 광동에 거주하는 부부의 금실이 좋아서 애를 순풍 순풍 낳아서 그럴까? 분명 그 이유는 따로 있을 것이다.

광동은 오래 전부터 항구도시로 중국 해상교역의 중심이었다. 게다가 중국 청나라 시대 아편전쟁으로 인해 항구가 완전히 개방되면서 서구화가 가장 먼저 실시되었고…(고리타분한 이야기 중략).. 상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장사꾼의 돈이 왔다 갔다 하고, 무역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물류비를 고려하여 인근 지역에서 생산을 한다. 장난감이 되었건, 전자제품이 되었건 간에 해외로 수출할 제품들은 광동지역에서 만들어진다. (이곳에서 생산하고 중국의 도매시장인 ‘이우’로 집결되는 것, 마치 전국 각지에서 생산되고 동대문 시장으로 집결되듯)

광동에 공장이 많이 있으므로 일자리가 많다. 전국에 있는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광동으로 몰리고 있다. 이 청년들은 대부분 10대 말에서 40대까지 연령층이 넓게 분포되어 있지만 20대 노동자가 가장 많다. 사무직 근로자도 많지만 공장 근로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의 주머니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그래서 거래규모는 크지만 객단가는 높지가 않다. 즉, 프리미엄 시장이 아니라 박리다매의 저가 시장이라는 것이다. 당신의 제품이 싸게 팔 수 있는 제품/서비스 인가? 중국의 것보다 더 쌀 수 있는가?의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만약 사업을 기획하는 사람이 저 시장 규모를 보고 ‘TV홈쇼핑 판매’를 고민했다면 보나마나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 안 팔린다. 인구 구성을 보면 일단 연령대가 20대~30대다. 그들은 TV를 보는게 아니라 모바일을 본다. 가정주부들이 TV를 보는 것은 한국의 사정일 뿐이다. 중국은 여자와 남자가 모두 출근을 하니 낮에 홈쇼핑 방송을 볼 일이 없으며, 홈쇼핑을 시청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소비력이 낮다. 중국의 젊은 청년들은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TV 보다는 모바일로 시청한다. TV는 아주 어린 아이들의 몫이다. 아이들이 TV홈쇼핑을 좋아할리는..당연히 없을 테고. 더욱이 전자상거래가 가장 발달한 중국에서 TV홈쇼핑으로 구매할 필요까지 있을까 싶다.

글쓴이가 데이터를 정확히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중국의 TV홈쇼핑은 하락하고 있는 시장일테고, 광동지역의 TV홈쇼핑은 매우 낮을 것이다. 그 지역의 소비자 구성이 그럴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아래 ‘중국 기업은 어디서 어떻게 홍보할까’에 대한 내용인데, 그래프만 대략봐도 이해될 내용이라 그림만 던져놓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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