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험, 교수가 없는 대학교가 있다. 입학하자마자 사업자등록증을 만드는 Mondragon Team Academy(이하 MTA)에서는 학생 대신 기업가, 시험 대신 도전, 교수가 아닌 팀코치, 교실 대신 현장에서 배움을 얻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으로는 LEINN, MINN, TMINN 세가지가 있다. LEINN은 학부 프로그램, MINN은 경영자 대상 교육, TMINN은 LEINN의 코치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곳에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까지 100개에 달하는 창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스스로 배움을 만들며 기업가로 성장해 나간다. 2013년도부터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해 현재는 150명 정도의 졸업자가 있으며 이 중 97%가 창업을 했고 14개 가량의 기업이 탄생했다.

도전, 경험, 실패로 배움을 얻는 MTA 프로그램이 한국에서도 시작되고 있다. 현재 MTA International 지원자 인터뷰를 마친 상태이며 9월부터 시작된다. MTA International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상하이에서 첫 학기를 시작하며, 매학기마다 다른 국가로 옮기며 과정을 이행한다. 내년에 한국에도 랩이 생기면 한국에서도 한 학기정도 체류할 예정이다. MTA의 특별한 프로그램에 대해 알기위해 MTA Korea 운영을 맡고 있는 성공회대의 원종호 외래교수와 MTA의 졸업자이자 현재는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Jon Abaitus를 서면 인터뷰했다.

#MTA의 특별한 교육과정

1. MTA에서는 배움을 스스로 찾아나선다. 

MTA에는 교수가 아닌 코치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코치가 먼저 학생들에게 다가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코치의 역할은 학생들 스스로 사고하고 유추할 수 있게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왜 그런 문제가 생겼을까?’,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등등 정답을 가르쳐주는 대신 찾아가도록 조력한다.

2. 개인이 아닌 팀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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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평균 100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한다. 그리고 혼자하는 프로젝트는 인정되지 않는다. 1인 기업가가 아닌, 팀 기업가를 키우기 위해서이다.

입학할 때 치르는 각종 검사를 통해 최대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섞여 15-18명으로 구성된 팀을 만든다. 그리고 졸업까지 4년동안 한 팀이 되어 프로젝트들을 완성해야한다. 실제 사회생활을 할 때 동료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릴 수 없듯이 MTA에서도 맞지 않는 팀원이 있다고 팀을 바꿀 수 없다. 이들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 공유하며 4년동안 동거동락한다.

3. 시뮬레이션과 기획서뿐인 수업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의 창업 

원종호 교수는 기획서와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들에게 300-500만원의 자금을 제공해도 돈 쓰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 아이디어와 계획은 있지만 실행해 본적이 없으니, 자금이 있어도 운용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MTA의 교육은 실질적이다.

MTA에서는 학년마다의 목표가 있다. 1학년 때의 목표는 200만원가량을 벌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학년이 높아져 갈수록 목표수치가 증가한다. 4학년 때는 1,000만원 이상을 벌어야한다.

또한 LEINN 프로그램에서는 학부생들이 6개월 마다 국가를 옮겨다니며 활동한다. 샌프란시스코, 스페인, 인도, 중국 등의 국가에 가 다양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창업은 ‘Skill’이 아닌 ‘Attitude’ 

원종호 교수는 “창업은 기술이 아닌 자세”라고 한다. MTA에서는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남기는 트레이닝 다이어리 쓰기, 오픈이노베이션, 디자인씽킹 등 창의력을 기르고 방법론을 가르친다.

#LEINN 프로그램은 기업가 양성뿐만 아니라, 나를 완성시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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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 MTA 코치

Jon은 MTA 졸업자이며 현재는 MTA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TABZ라는 협동조합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하다. Jon은 LEINN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만약에 제가 이 프로그램을 몰랐다면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내 고향, 내가 편한 장소에 머무르면서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겠죠. 편하긴 했지만 아마 행복하진 않았을 거에요. 이전에는 아버지가 사업가였고 혈기왕성한 10대 때도 내가 창업을 하리라곤 생각치 못했어요. 이제는 회사에 들어가 타인의 꿈을 위해 일한 다는 것이 상상가지 않네요.”

#’공부’해야하는 것과 ‘배워야’하는 것은 다르다. 교육은 현장에 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교육의 방향과 차이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육현장이 학교, 교실, 센터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현재의 교육은 역행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사회와 교육기관이 제공하는 커리큘럼에는 괴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그리고 공부해야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믿어요. MTA에선 진정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에요.”

원종호 교수는 현재 한국의 창업교육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많은 창업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기획서 잘짜기’와 같은 이론적인 부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MTA의 과정은 개개인이 꿈을 키우고 이론이 아닌 실무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입학과정도 다르다. 현재 MTA Korea의 입학과정은 다음과 같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질문을 던지면 이에 대한 대답을 영상이나 글로나 자신이 잘 표현할 수 있는 포맷으로 답변을 제출하면 된다.

세계적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고 있다. 창의, 실행력이 중요해지면서 인재의 정의도 변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1인 기업가 등등 인력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이며, 이런 점에서 LEINN의 교육은 현재의 시대를 반영한 최적화된 교육현장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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