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비정상회담]에서는 외국인의 눈으로 보는 한국 스타트업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포스팅의 러시아인 디자이너 이야기에 이어, 두번째 편으로 Jobfindr의 창업자 ‘Craig Latouche’를 만났습니다.

Jobfindr은 한국에서 근무하고자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채용 플랫폼입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 채 되지 않은 신규 스타트업입니다.

Craig는 창업하기 전 한국에 있는 기업에 채용이 된 적이 있는데요. 서류와 면접절차를 다 거치고 신입교육까지 마쳤지만, 회사 측에서 비자 프로세스를 잘 모른 채 진행한 채용이였기 때문에 결국 비자문제로 입사취소란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했을 때 그의 주위에는 한국에서 일하고자 하는 외국인 친구가 많았는데요. 제대로 된 채용정보를 얻지 못해 한국을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Craig는 그와 친구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Jobfindr를 설립했다고 합니다.

한국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외국인을 찾기 위해 관련 페이스북 그룹에 글을 올렸을 때 바로 Craig에게 대화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도착했는데요. 한국 생활 7년차라는 Craig,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요?

Craig_Jobfindr
Craig

아일랜드에서 온 Craig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진로를 고민해 볼 겸 한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비영리기구, 영어학원 등 다양한 곳에서 일을 했고 결국 창업을 했죠. 일본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으며, 언제든 유럽에 돌아가도 되는데 왜 한국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한국이 창업하기 어려운 나라이기 때문에
여기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은 창업하기 쉽지 않은 곳…

그의 말에 따르면 한국은 창업하기에 좋은 나라는 아니라고 합니다. Craig가 창업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서류절차를 밟고 있을 때, 비슷한 시기에 베트남에서 창업을 준비한 친구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친구도 외국인 신분이었지만 바로 법인 취득후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보며 큰 괴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한국은 창업을 하기 쉬운 나라는 아니지만, 아이러니하게 그게 한국을 선택한 이유라고 하네요. 한국이라는 도전적인 시장에서 성공을 하면 다른 어떤 아시아 지역도 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라, Jobfindr의 비즈니스모델에 꼭 맞는 장소가 한국이란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것?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필수

인터뷰 중 Craig가 한국은 ‘exciting hell’, 외국은 ‘boring heaven’이란 말을 했습니다. 한국인들끼리 헬조선이란 말을 많이 하지만, 외국인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힘들긴 하지만, ‘한국은 변화가 많고 그에 따르는 기회가 있기에 역동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포함된 말이 었습니다. 반면, 외국은 시간이 천천히 흘러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여유롭지만, 그다지 재미있는 나라는 아니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일종의 ‘빨리빨리’ 문화가 있어요, 눈뜨고 나면 무엇인가가 변해있습니다. 한국에선 빨리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셋이 필수입니다. 한국은 사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역동성이 있어 재미있습니다.”

#한국은 시장이 작아 글로벌이 필수, 외국인 직원도 필수!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발달시키려면 글로벌 진출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외국인 채용도 필수겠죠. 하지만 한국에 많은 채용정보들이 외국인에게 차단되어 있습니다. 일부러 차단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오랜시간 단일민족 국가였다보니 글로벌 쪽으로 사고가 미치지 않고, 외국인이 들어갈 틈이 없는 셈이죠. 또한 룰이 클리어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아직은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정보가 중요한 것 같은데, 외국인들은 커넥션들이 약해서 정보 습득이 어렵네요.”

craig

“정확하진 않지만 한국인 5명이 있어야 외국인 1명을 채용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제한들이 있어 기업측에서도 외국인 채용이 쉽지 않은 듯합니다.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있을 때,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적절한 채용소식을 듣지 못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비자를 취득하는 것도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졸업하고 직장을 구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일하는 걸 포기하게 됩니다.”

인터뷰했을 당시 Jobfindr는 막 오픈한 상태였지만, 200명 정도의 유저가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커리어를 쌓고자하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네요. 인터뷰를 위해 만난 외국인들 모두가 비자와 정보 습득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본 스타트업에서도 외국인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가 있었지만, 과정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더라구요. 다음 [스타트업 비정상회담]편에서는 외국인을 채용을 위한 비자 습득방법, 외국인 채용/협업 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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