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자 김수보님의 글을 모비인사이드에서 소개합니다.

회사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 CEO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됩니다. 시작하는 것과 성장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처음에는 유능한 인사를 새로 영입합니다. 그리고 기존 직원들을 물갈이 하면서 변화를 시작합니다. 문제는 결과가 대부분 고만고만하거나 더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경영의 문제는 복잡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초보 사장님이라면 이 때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 초보 사장님이 넘어야 할 산 중 열번째 쯤 –
1.회사는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더 많이 벌기를 원한다. 그래서 회사는 직원들이 회사 생각대로 일해주었으면 한다.
2.직원들은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서 월급을 더 많이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직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3.좀 뻔한 데 많은 회사들이 문제 지점을 잘 모른다. 특히 큰 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게 잘 안되나 보다. 수억 원을 깨 먹은 후에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Kent Beck이 제 마음을 알기나 한 듯 긴 글을 하나 포스팅했습니다. 물론 그냥 우연입니다. 제가 길게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을 담고 있는 듯 해서 그 글을 번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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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켄트백 Kent Beck은 1961년생 개발자로 Extreme Programming의 창시자이자, 애자일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이자, 소프트웨어 디자인 패턴을 개척한 사람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개발자라면 이 사람을 모르면 안됩니다.

2만일 직원들이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좀 더 빨리 채용을 하는 것이다. 나는 채용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직원들이 돈을 더 많이 벌어 오면 더 많은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다.”

하지만, 가끔 반대로 생각하기도 한다.

“직원들이 돈을 벌게 하는 방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먼저 직원들을 더 많이 채용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직원 수와 수익의 상관 관계

몇 개의 큰 기술 기업들을 통해 직원 수와 수익의 상관 관계에 대해 살펴보자. (최근 10년치 데이터를 모았다.) 구글(알파벳)을 살펴 보자. 2008년을 제외하면 직원 수와 수익은 비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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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2008년에 잠깐 비례 특징을 잃어 버렸지만, 곧 회복을 했다.

회사가 다르면 그래프도 달라지게 된다. 애플은 직원 수와 수익에서 구글을 앞서 나가려고 많은 관리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애플은 작은 부작용 하나없이 대침체를 탈출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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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안정적으로 궤도를 지키고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직원 수와 수익을 연결시키는 일종의 노하우가 있다. 하지만, MS(Microsoft)는 그렇지 않다. MS는 지난 10년 간 고용과 해고를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거의 늘지 않았다. 이 현상에 따르면 MS는 직원 수와 수익 간의 상관 관계를 찾기 전에는 대규모 채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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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MS는 아무리 많은 직원을 고용하더라도 수익을 더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내(Kent Beck) 직장인 페이스북을 이 그래프에 집어 넣어 보았다. 그랬더니 직원 수와 수익의 비례정도가 초기 단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의 수익이 앞으로 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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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도 안정적인 궤도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성장 여력이 많다.

#이야기의 시작

처음에는 페이스북의 교육 담당자 이안 새발과의 대화가 이 고민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기업들의 ‘대규모 채용 기록’이 얼마나 더 빨라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그래서 직원 수의 증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의 직원 수는 다른 회사들보다 3년 정도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적어도 페이스북과 비슷하거나 더 빠른 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우버나 에어비앤비는 직원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눈 여겨 볼 만한 것은 페이스북의 대규모 채용이 실리콘밸리의 생활 인프라와 채용 시장에 압력을 가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직원들과 임원들의 업무 방식은 옛날 그대로다. 현장에서 얼굴을 보고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파트를 짓고 전철을 깔고 학교와 병원을 짓는 시간은 너무 길다. 그래서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었다.

Facebook Space(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한 화상 채팅)는 이런 딜레마의 해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금은 그닥 와닿지 않는 기술이지만, 앞으로 그들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추천하고 싶은 채용 전략

직원 수와 수익이 연결되어 있는 한 가능한 빨리 직원을 뽑는 것이 좋다. 사람들을 빨리 뽑아서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월급을 벌어야 하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다. 직원 수를 늘리는 것은 사업전략이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비약이 있기 때문에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결과는 꽤 흥미롭다.

가상현실 채팅 기술 이용
가상현실 채팅 기술을 이용하면, 한 장소에서 일하는 것보다 더 빨리 직원을 늘릴 수 있다. 처음에는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투자에 돈이 좀 들겠지만, 곧 더 큰 수익으로 그것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직원은 회사 문화의 전파자
기존 직원들을 회사 문화의 전파자로 활용하라. 회사의 문화는 직원 수와 수익 간의 상관 관계를 잃어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탈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마라. 새로 들어온 직원들이 일반적으로 기존 직원들보다 더 잘 적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문화 전파자로서 충분한 고참들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채용은 사업만큼이나 중요하다. 어쩌면 개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이런 말 하기에는 좀 괴롭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이니까.)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은 그냥 미친 이론이며 가설일 뿐이다. 그냥 단 1g의 책임감도 없이 생각해 본 것이다.


위의 글은 Kent Beck이 ‘성장하는 기업은 어떻게 인재를 모으고,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본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는 실리콘밸리의 Top 기업이라고 뽑을 수 있는 페이스북과 분야의 리더 Kent가 어떻게 인재와 회사를 인식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성장하게 되면 소유하고 있는 지적 자산(시스템, 소스 코드, 서비스 데이터 등)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인재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즉,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회사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재를 영입하기 전에 회사가 확보해야 할 능력이 있습니다. 직원 수와 수익 간의 상관 관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출 목표 할당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직원들이 생산적으로 대화하며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기업 문화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CEO의 가치관과 철학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것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사람을 데려다 놓아도 인재는 나가고 매출은 제자리입니다.

제 걱정은 그런 좌충우돌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는 개발자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개발을 하지 않을거야.”라고 다짐하는 지인들이 적지 않게 있어 이렇게 푸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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