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머니라커 소속 중국 IT 칼럼니스트가 미디엄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중국의 런코우 홍리(人口红利 : 중국이 풍부한 노동력에 의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말함)가 사라지며 유통 업계의 매출 총 이익이 동시 하락하고 있다.

2016년 3월, 허마셴셩(盒马鲜生)이 투자를 받은 뒤 신유통(新零售)이 시장 트렌드로 떠올랐다. 2017년 2분기에는 빙고 박스와 F5 미래 상점(F5未来商店)으로 대표되는 무인 편의점이 투자를 받으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이미디어 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무인 편의점의 거래 금액은 389.4억 위안을 넘을 것이며, 미래 5년은 무인 편의점의 발전 핵심기에 해당될 것으로 예측된다. 2017년 중국 무인 편의점 유통 시장의 유저 규모는 600만 명에 불과하나 2022년까지 2.45억 명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2016년부터 무인 유통 시스템을 연구 개발하던 바이셴왕(百鲜网)이 오프라인 C2C 무인 공유 상품 판매대 플랫폼 구축을 시작했다. 백오피스를 통해 유저, 공급상, 상품 판매대를 연결하는 신유통 시장의 타오바오가 탄생한 것이다.

바이셴왕 무인 편의점의 핵심은 백오피스 시스템에 있다. 백오피스 시스템은 유저, 가맹 파트너, 공급상에 제공하는 3가지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다른 무인 편의점과 다르게 바이셴왕의 무인 편의점은 진입 시 QR 코드 스캔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유저는 상품 판매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한 뒤 판매대의 문을 열고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꺼낸다. 상품을 꺼내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계산이 완료된다. 유저는 백오피스 시스템을 통해 영수증을 확인하고 판매 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가맹 파트너는 시스템을 통해 가맹 신청을 해야 하며 신청이 통과되면 상품 판매대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다. 바이셴왕의 상품 판매대는 기존 마트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크기이다. 약 100개의 SKU 수납이 가능하며 기계 한 대의 제작 비용은 약 1.5만 위안 (한화 약 250만원)이다. 가맹 파트너로 등록되면 백오피스 시스템을 통해 유저 통계, 예측 수치,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통한 수익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수익의 10%는 플랫폼의 유지 및 보수를 위한 가맹 비용으로 바이셴왕 측에 지불해야한다. 현재 가맹 파트너 수는 40여 곳이다.

바이셴왕의 공급상은 주로 농수산 신선식품을 공급한다. 바이셴왕은 입점 신청을 받은 공급상에 대한 상품 품질 검증을 진행하며 품질과 포장에 대한 요구 사항을 만족하는 공급상만이 입점이 가능하다. 포장 비용은 공급상이 부담한다. 공급상으로 등록이 되면 공급상 전용의 상품 판매대 사용 권한을 갖는다. 바이셴왕은 시스템을 통해 재고 부족 알림을 제공하여 공급상의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다. 유통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품은 시스템을 통해 자동 할인 판매되며 유통 기한이 지난 상품은 공급상에게 상품 처리를 요청한다.

바이셴왕 스마트 진열대는 부피가 작지만, 내부 진열 가능한 상품의 유연성이 크다. 기타 무인 편의점에 비해 운영 탄력성이 비교적 큰 편이다. 바이셴왕의 CEO인 펑준항(彭俊航)은 바이셴왕의 무인 편의점은 추후 아파트 단지 내의 엘리베이터 홀과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사업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셴왕은 자체 상품 구매가 아닌 공급상을 통해 재고 관리를 한다. 자체 상품 구매 모델의 부재는 공급상을 통해 제공되는 가품 및 저품질 상품의 규제와 공급상 규제 문제를 낳았다. 이는 바이셴왕의 사업 성패를 결정할 중요한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플랫폼과 공급상의 구분은 상품 종류에 따른 구분일 뿐이며 평균 5%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2017년 6월에는 바이셴Go(百鲜Go)의 첫 매장이 선전 용강구에 오픈됐다. 13일 간의 운영만에 바이셴Go의 충전 금액은 38,330위안에 달했다. 매일 평균 2,948위안이 충전되는 셈이다. 바이셴Go는 주변 아파트 단지 거주민의 30%를 커버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는 공유 경제와 신유통입니다. 공유 경제 시장을 대표하는 모바이크와 오포, 신유통 시장을 대표하는 허마셴셩과 빙고박스가 엄청난 투자를 받으며 시장의 트렌드 임을 증명하고 있죠.

바이셴 Go(百鲜Go)는 위 두 가지 트렌드가 하나로 합쳐진 모델로 선전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사용 프로세스는 간단합니다.

 

서비스 사용 프로세스
1) 상품 판매대에 부착된 큐알 코드(위챗, 알리페이, 바이셴Go) 스캔 후 문 오픈
2) 상품 꺼낸 후 판매대 문 닫음 (자동 계산)

바이셴Go 사용 프로세스 / 출처 : 바이셴Go 공식 웨이보

상품을 고르고 다시 계산대에서 계산을 할 필요없이 바로 결제가 된다는 점. 매장에 놓인 판매대마다 상품 공급을 맡는 공급상이 배정되어 있고, 이를 통해 매장운영의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엘리베이터 홀이나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되어 유저의 서비스 사용 편의를 대폭 증진 가능하다는 점 등이 바이셴 Go 사업 모델의 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공급상 등록 시를 제외하면 상품 공급을 담당하는 공급상의 관리와 상품관리가 어렵다는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이셴 Go를 통해 공급되는 대부분의 상품이 농수산 신선 식품에 집중되어있는 만큼 상품 품질 보증은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품 품질 보증을 공급상에게 전부 위임하여 진행한다는 것은 큰 리스크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내부 규정을 만들어서 상품 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바이셴Go(百鲜Go) 매장 내부 모습 / 출처 : 바이센Go 공식 웨이보

상품 품질 관리 문제 외에도 바이리엔 그룹에서 출시한 RISO와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허마셴셩 등 거대 기업들이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신유통 시장에서 이들이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아직 투자를 받지 못한 바이셴 Go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죠.

신유통이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만큼 허상을 꼬집는 날카로운 비판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름만 번지르르한 허상일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90后가 들려주는 중국 이야기] 시리즈
– 마케팅 천재 ‘리자오쇼우(李叫兽)’가 알려주는 중국 마케팅 비법
– 바이리엔(百联) 그룹, 신유통까지 장악하나?
 중국 스마트 무인 편의점의 현재 : Bingo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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