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각으로 9월 20일 새벽 2시, 애플은 iOS 11 업데이트 정식 버전을 배포했습니다. 이와 함께 iOS 11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달라진 애플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5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첫 윤곽을 드러낸 새 앱스토어는 과연 어떻게 실현되었을까요? 앱 비즈니스에서 앱 스토어 마케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마케팅 업계에서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에 오늘은 앱 마케팅 및 앱스토어 최적화(ASO)의 관점에서 달라진 애플 앱스토어 UI를 조망하고자 합니다.

(Image credit: Apple)

 

#Big, Customized, Contents-friendly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디자인입니다. 앱의 쓰나미를 연상시키던 빽빽한 UI를 버리고 한결 깔끔한 외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폰트는 더 커지고, 큐레이션 콘텐츠가 첫 화면부터 노출되면서 다양한 색채가 유저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저가 앱스토어 내에서 더 오래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을 한 흔적이 엿보이는데요. 그 결과, 앱을 판매하는 ‘상점’에서 앱과 관련한 콘텐츠를 제시하는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했습니다.

(Image credit: AppFollow)

모바일 앱을 통해 애플 앱스토어에 접속한 유저가 가장 먼저 보는 화면은 바로 이번에 새롭게 탄생한 ‘Today’ 섹션입니다. 이 섹션에는 애플 에디터들이 작성한 앱 추천글 및 앱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실립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신작 앱 소개, 각종 앱 이용 팁, 개발사 인터뷰, 모바일 게임 공략법, ‘오늘의 앱’과 ‘오늘의 게임’ 등 추천 내용 등이 포함됩니다. 에디터들이 주기적인 팀 회의를 통해 어떤 앱을 소개할지 결정하는 점에서 일종의 디지털 매거진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앱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앱 페이지 역시 UI가 다소 바뀌었습니다.

(Image credit: The Tool)

 

1) 앱명(App Name)
– 최대 30자로 글자 수 감소

2) 부제(Subtitle) ★신설 항목
– 앱명과 마찬가지로 글자 수 30자로 제한

3) 아이콘

4) 종합 평점(All-time Ratings) 및 랭킹
– 모든 버전을 종합한 평점 확인 가능
– 과거에는 탭을 이동해야 평점과 랭킹을 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앱 아이콘 및 앱명 하단에 바로 평점과 랭킹 표시
–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5점 만점에 소수점 1의 자리까지 구체적인 평점 표시

5) What’s New ★신설 항목
– 앱 관련 공지 및 업데이트 내용을 소개하는 섹션
– 앱을 설치한 이력이 있는 유저에게는 삭제 여부에 상관없이 What’s New 섹션이 평점 섹션 바로 아래에 표시됨. 반면, 신규 유저에게는 기존처럼 동영상 및 이미지 소재 먼저 노출

6) 앱 프리뷰 영상(App Preview)
– 기존에 1개에서 최대 3개로 동영상 소재 슬롯 증가
– 첫번째 동영상은 기본 무음 상태로 오토플레이되며, 각 동영상의 길이는 최장 30초

7) 스크린샷(Screenshot)

8) 프로모셔널 텍스트(Promotional Text) ★신설 항목
– 170자까지 작성 가능
– 스페셜 오퍼, 프로모션 관련 내용 표시

9) 설명(Description)

10) 개발사명(Developer Name)
– 페이지 하단으로 위치 이동

11) 평점 및 리뷰 (Ratings & Reviews)
‘4번’ 항목과 마찬가지로 5점 만점에 소수점 1의 자리까지 구체적인 평점 표시

여러 변경사항 중에서도, 페이지에 들어온 유저가 해당 앱을 기존에 설치한 이력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각 섹션의 노출 순서가 달라진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위의 4.5 항목). 따라서 달라진 앱 페이지에서는 신규 유저 획득을 위한 고민에 더해, 어떻게 기존 유저의 잔존율을 높이고 앱을 삭제한 유저에게 리마케팅을 할지에 대한 고민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보다 넓은 관점에서는, 앱 소개 페이지 내 다양한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유저를 매료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혜안이 필요합니다.

 

# 더 다양해지고 빨라진 검색 기능

1) ‘게임 차트’와 ‘앱 차트’ 분리

(Image credit: AppFollow) 위: 기존 UI, 아래: 변경 UI

과거 모바일 페이지 하단에 ‘Top Charts’라는 이름의 전체 차트만이 존재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게임 차트와 앱 차트를 분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Games’ 또는 ‘Apps’를 누른 후 각 카테고리 별로 Top 차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때 차트에는 이미 기기에 설치된 앱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업데이트(Updates)와 검색(Search) 항목의 위치도 바뀌었는데요. 이제는 검색 기능을 통해 특정 앱뿐만 아니라 투데이 등의 에디토리얼 섹션 내 내용, 앱내 구매 관련 내용 등도 한눈에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검색 결과 페이지 변경

(Image credit: AppFollow)

키워드 검색시 나오는 검색 결과 페이지 역시 달라졌습니다. 앱명 폰트 크기를 확대하였으며, 개발사 명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카테고리가 대신합니다. 세로 스크린샷은 과거 2개까지만 표시되었지만, 이제는 3개까지 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각 스크린샷의 크기는 작아졌으므로, 이미지 내 텍스트를 너무 작게 쓰면 유저가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3) 인앱 구매 프로모션 검색

(Image credit: Incipia)

앞서 언급했듯, 이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이와 관련한 앱 뿐만 아니라 가능한 인앱 구매 항목이 검색 결과 페이지에 바로 노출됩니다. 이에 따라 유저는 앱을 열지 않아도 앱스토어 내에서 바로 인앱 구매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정 앱을 구독하거나, 모바일 기기에 아직 설치하지 않은 게임의 인앱 아이템을 미리 파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애플 앱스토어 2.0를 위한 ASO 2.0?

앱스토어 전반이 달라진 만큼, 앱스토어 최적화 전략 역시 이에 맞게 변해야 합니다. 기존 스토어에서 관습적으로 활용되어 온 전형적인 전략은 최대한 배제하고, 신규 UI에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ASO 팁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1) 유저가 가장 먼저 보는 앱 페이지 상단에 신경쓰기
– 앱명 글자 수 제한 고려, 폰트가 커졌으므로 제목의 글자가 잘려서 보일 수 있는 점 고려
– 심플하고 주목도 높은 아이콘 설정
– ‘개발사명’ 항목이 설명 아래로 이동했으므로 개발사 명에 의존해 CTR을 높이기는 어려워짐

2)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부제 설정하기
– 앱명과 겹치지 않으면서 앱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뻔하지 않은 부제 설정하기

3) What’s New 섹션 활용하기
– 기설치자에게는 What’s New 섹션이 상단에 노출됨
– 버그 해결 등의 딱딱한 내용보다는 기설치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매력적인 텍스트 넣기

4) 동영상 소재 활용도 높이기
– 최대 3개까지 넣을 수 있는 동영상 소재를 각각 어떻게 다르게, 조화롭게 구성할 것인지 고민하기
– 첫번째 동영상은 무음 오토플레이가 기본 설정이므로, 동영상 내 카피도 중요
– 각국 유저의 문화와 언어에 걸맞은 로컬라이제이션 권장

5) 프로모셔널 텍스트 주기적 업데이트
– 최대 170자까지 작성 가능, 스페셜 오퍼, 프로모션, 업데이트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CVR 증대 노리기
– 새 버전을 출시 해야 변경 가능한 ‘설명’과는 달리 ‘프로모셔널 텍스트’는 아무 때나 업데이트 가능

6) 설명 섹션에서는 가장 위의 3줄이 중요
– 최대 4,000자까지 작성 가능
– 기존 버전과 마찬가지로 새 UI에서도 ‘더 보기’를 누르지 않고도 보이는 위의 3줄이 가장 중요

7) 평점 및 리뷰 관리하기
– 평점 표시 방식이 구체화되면서 잠재 유저가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경쓰기
– 앱 마케팅 상황에 따라 평점을 초기화하는 선택지도 고려하기

8) 텍스트 입력 필드간 조화 고려하기
– 애플 알고리즘상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텍스트 필드는 총 5개: 앱명(App Name), 부제(Subtitle), 키워드 필드(Keywords field), 개발사명(Developer name), 인앱 구매(In-App Purchases)
– 키워드 필드는 개발사가 앱 등록 시 입력하는 내용으로, 최대 100자까지 입력 가능. 이처럼 글자 수 제한이 있으므로 나머지 4필드에 이미 등장한 단어는 배제하는 것을 권장. 참고로 설명이나 프로모션 텍스트섹션에 기입한 단어는 검색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

정리하자면, 앱스토어 개편의 핵심은 ‘더 크게, 더 보기 좋게’ 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몇몇 부분에서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오히려 유사해진 점이 재미있기도 합니다.) 콘텐츠가 늘고 UI가 나아지면서 아이폰 유저의 사용성은 증가하겠지만,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관리할 부분이 늘어났습니다. 앱을 소개하는 섹션의 비중이 커진만큼, 피쳐드를 받기 위한 경쟁 역시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번 개편을 앞두고 애플 측은 오랫 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 방치된 소위 ‘좀비 앱’이나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앱을 앱스토어에서 축출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단지 외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그치지 않고 환골탈태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달라진 앱 스토어 환경에서 앞으로 어떤 앱들이 울고 웃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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