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신념의 내용과 크기와 강도에 따라 사람의 그릇이 정해진다.

‘어렵고 귀찮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확실한 상황을 감당하면서 어떻게(how) 접근해야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고민하는 것이 창업자가 가져야 할 마인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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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고픈 욕망

조직에서 문제는 늘 있다. 리더는 문제를 당연시해야 한다. 한 동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 조직상황을 의심해야 한다. 무사안일한 분위기가 만연해있을 것이다. 조직을 한 번 흔들 때가 되었다는 암시다.

‘성공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리더와 ‘그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어’라고 말하는 리더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주목받고 싶은 사람이고, 후자는 고독한 시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사람이다. 전자는 명성과 지위를 원하고, 후자는 세상의 고민을 풀어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전자는 결과를 중시하고, 후자는 실행에 중점을 두고 문제 해결에서 보람을 찾는다. 결국 후자가 덜 흔들리고 해낸다. 더 행복감을 느낀다.

선한 생각

“당신은 왜 스티브 잡스에게 욕을 들어가며 함께 일하느냐? 당신 정도면 다른 곳에서 존경받으며 일할 수 있을 텐데……,”

“모르겠어요. 그와 이야기 하다보면 마음이 출렁입니다. 흥분됩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고, 그 주역이 될 것처럼 느껴져요!”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한 애플 직원 말이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들이 더 많이 꿈꾸게 하고, 더 많이 배우게 하고, 더 많이 일하도록 하고, 더 많이 이룰 수 있도록 영감을 주어야 한다. 강요만으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없다.

영감은 세상에 존재하는 문제를 발견해내는 문제의식과 그 문제를 기꺼이 감당하며 해결하고자하는 용기와 그 과정이 고달프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확신과 그 문제가 해결되면 세상이 더 좋은 곳으로 변할 수 있다는 선한 생각에서 나온다.

불확실하고 모호한 상황을 즐길 줄 알아야

창업자는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강제로라도 즐겨야 한다. 직장인은 확실한 월급이 전제된다. 창업자는 일하고 돈을 받을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 창업자나 직장인이나 자신의 일을 돈과 바꾸는 행위는 똑같다. 누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지는 별 차이가 없다. 창업자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을 확신할 수 없다. 오히려 돈을 잃을 수 있다. 직장인도 완전한 안정성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일부 안정성은 있다. 결국 창업자는 일은 열심히 하면서도 불확실한 상황은 계속 된다. 직장인은 일을 열심히만 하면 어느 정도 확실한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투자하는 것이다. 자금투자, 시간투자, 인생투자 등 어떤 식으로든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투자 형태는 다양하지만 변치 않는 절대 진리가 있다. 투자하지 않고 성취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보장 받는 투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불확실성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투자하지 못한다. 창업자 마인드의 가장 핵심이 불확실성을 즐기는 것이다. ‘죽도록 일만하다가 끝나면 어떡하지?’, ‘내 노하우는 빠져나가는데 보상을 받지 못하면 어쩌나?’라고 걱정하며 불확실함을 즐기지 못한다면 창업하기 힘들다. 여러 경험을 겪으면서 확신 하나가 생겼다. 타인들이 ‘확실하다고 하는 것’에는 더 이상 큰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미래는 그것이 뚜렷해지기 전에 그 가능성을 미리 보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창업자 마인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도 똑같다. 진정으로 성공하기를 원하는가? 그럼 먼저 주고 나중에 받겠다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먼저 주는 것이 삶에 있어서 가장 높은 단계다.

What 보다 How에 집중해야

멋진 아이디어가 떠올라 PC나 앱스토어에서 검색하면 이미 누군가 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 하고 있다면 더 이상 아이디어를 숙성시키지 않는다. 극복하지 못할 장애물처럼 여긴다. 경쟁은 어디에나 있다. 경쟁이란 사업의 주요항목이다. 중요한 것은 ‘더 잘할 수 있는가’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고객욕구를 더 잘 충족시키고, 더 잘 마케팅 할 수 있는가?’다. 기존 회사들이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것을 찾아내어 그것을 충족시키면 된다.

멋진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말고, 더 나은 아이디어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성공적인 사업들은 엄청난 아이디어로 시작하지 않았다. 기존 아이디어를 개선했다. 성공적인 창업자들은 제대로 충족되지 못한 욕구를 찾아내고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낡은 아이디어도 충분했다. 개선하면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도 하지 못한 미세한 고객감정에 접근하면 끝이다.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과 패리 페이지가 창업할 때도 야후, 스냅, 알타비스타 등 검색엔진들은 너무 많았다. 페이스북이 창업하기 전 마이스페이스는 무척 잘 나갔었다.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는 틈새 욕구를 발견하고 이를 충족시켰다. 햄버거도 이미 수십 년이나 존재했지만 레이 크록은 맥도날드를 창업했다.

가장 귀찮은 일을 가장 먼저 실천할 의지가 있어야

사람들은 헌신하지 않는 리더를 따르지 않는다. 구성원과 고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신념과 비전만으로 안 된다. 리더가 기업문화나 신념, 가치관, 비전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실천하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독려해야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격려하고 독려하는 노력만으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리더가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 가끔 보면 구성원들에게 독려만 하는 리더가 있다.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반드시 실행에 문제가 생긴다.

리더가 구성원들과 고객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진심으로 겸손하고, 가장 손이 가지 않는 일을 항상 먼저 하면 구성원들은 자연스럽게 열정을 가지게 된다.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 대표님이라면 어떻게 처리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리더는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리더에 대한 존경은 변화를 위한 중요한 시작이다.

자금과 권력과 대표라는 직책은 본질적으로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이 풍성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리더의 자세 때문에 존경과 사랑을 받는다.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은 대부분 소탈했다. 이들은 권위를 인정받으려고 일하지 않았다. 단지 세상의 불편을 해결하여 더 이로운 곳이 되기를 바랐다. 돈이 많네, 명성이 높네, 권력을 가졌네. 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위대한 리더가 된 경우는 없다.

SNS로 초 연결된 사회다.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는 에너지소비도 만만찮다.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고객과 구성원들과 소통의 기회는 어떤 경우라도 늘려야 한다. 현재 시대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가장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능력은 소통능력이다. 리더는 벽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원이나 고객이 어느 순간 말을 걸어오지 않으면 적신호다.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는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구성원 말에 귀 기울이고, 기업문화와 핵심가치를 솔선수범하여 실천하고, 거기에 도달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구성원과 고객이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서비스다. 리더가 서비스 본질을 통찰하고 진정성 있게 실천할 때, 구성원은 움직인다. 고객도 움직인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필요하다

스타트업 CEO들 대부분은 자기 생각이 뚜렷하다. 똑똑하다. 하지만 똑똑함에만 너무 집중하는 것 같다. 지식과 똑똑함은 이성이다. 사랑과 진정성은 감성이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필요하다.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감동이 생긴다.

리더십도 진정성과 똑똑함이 중요하다. 하나가 빠지면 불완전하다. 진정성이 바탕이 되어 똑똑하게 실천해야 한다. 사람들은 따뜻한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가진 사람을 훌륭한 리더라고 부른다. 얼마나 잘 조화를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구성원을 사랑해야 하고, 또 조직철학에 부합하지 않으면 해고도 해야 하다.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상과 같은 개인 능력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합리적인 지식이 바탕이 되었을 때 진짜 힘이 발휘된다. 창의력도 두 단계로 만들어진다. 아이디어 감지 단계(감성)와 구현하는 단계(이성)가 있어야 창의성과가 나온다.

리더십, 창의력, 커뮤니케이션, 협상력 등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은 진정성과 똑똑함, 사랑과 지식 즉, 감성과 이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세상을 움직이려면 반드시 두 가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훌륭한 삶이란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사랑 없는 지식이나 지식 없는 사랑은 훌륭한 삶으로 이어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좋은 이야기는 고상하다. 하지만 항상 이론적이고 고리타분하다. 분명한 것은 이런 고리타분한 말들이 신념이 되어 뼛속에 새겨지고 핏속에 흘러야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다.

쓰다 보니 진정성 있는 리더 되기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돈 많이 번 장사꾼은 많아도 존경받는 리더는 많지 않다. 존경과 엄청난 성공, 이런 거 다 필요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행복하려면 또 꾸준하려면 자신만의 신념 정립은 필수다.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는 강조한다. ‘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정강민의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 시리즈

(12) 불만은 도약의 첫걸음이다
(11) 얼마나 베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10) 풍요를 경영하라
(9)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인식해야 미래가 보인다
(8) 달리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면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정강민 소개 (jkm8346@naver.com)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창업, 기업가 정신, 재무, 회계, 펀딩, IPO, 책쓰기 코치
*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 (재)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전문위원
* 다수 스타트업 코치

저서
*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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