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끄는 힘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으로 대우받고 싶다

19세기 영국 정계에서 두 명의 강력한 정치가가 주도권을 놓고 경쟁했다. ‘글랫스톤’과 ‘디스라엘리’였다.

글랫스톤은 네 차례나 영국 수상을 역임했다. 영국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국가 교육 체제를 확립했고, 국회 개정법을 제정하였으며 많은 투표권이 근로 계층의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했다. 아직도 사람들은 글랫스톤을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성품을 지녔던 인물이라고 평한다. 그는 많은 경험을 갖춘 국민의 종이자 위대한 웅변가였고, 재정에 관해 달인이었으며, 도덕적 철인이었다.

반면 디스라엘리는 글랫스톤과 다른 타입이었다. 30대에 정치에 입문하여 두 번에 걸쳐 수상직을 역임했고, 사회 개혁가로 명성을 쌓았다. 영국의 수에즈 운하 사용권 참여를 지휘한 것도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다.

두 사람은 모두 영국에 큰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국민에게 다가서는 모습은 달랐다. 둘의 차이점은 이틀 연속 그들과 저녁 식사를 함께한 어떤 젊은 여인의 이야기에서 잘 나타난다.
“글랫스톤과 식사를 한 뒤 식당을 나오면서 든 생각은 ‘그가 영국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디스라엘리와 식사를 한 후 든 생각은 ‘내가 영국에서 가장 똑똑한 여자’라는 것이었다.”

자발적으로 오게 해야 한다

팀장이든, 대표든 리더로서의 가장 큰 고민은 구성원을 이끄는 문제다. 즉, 따르게 하는 방법이다. 나이와 직급에서 오는 권위로는 작은 실천 정도는 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헌신은 기대할 수 없다. 지식이 많으면 잘 따를 것으로 생각해 관련 분야 디테일한 지식을 구성원들 모르게 학습하기도 한다.

‘서슬 퍼런 칼을 들고 머리를 쓰다듬어야 칭찬 효과가 있다’ 일본의 전국시대 어떤 무장의 말이다. 암묵적 위협에 칭찬이 더해져야 잘 따른다는 의미다.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협이 통하는 시대는 점차 저물고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오게 하는 힘이다.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어 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칭찬하면 된다. 둘째, 사람들은 더 나은 내일을 원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면 된다. 셋째, 사람들은 성공을 원한다. 진심으로 그들이 성공하도록 도움을 주면 된다. 넷째,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진심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언급하면 된다. 다섯째,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활력을 얻고자 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격려하면 된다. 여섯째, 사람들은 올바른 방향을 궁금해한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주면 된다.

잠재력을 일깨워줘야 한다

비즈니스는 사람을 오게 하는 힘에서 시작된다. 사람을 오게 하지 못하면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요즘은 거의 모든 사업이 플랫폼 비즈니스다. 이런 비즈니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사람을 오게 하는 힘은 간단하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최고라고 ‘진실로’ 일깨워주는 것이다. 최고라고 인식하지 않는데 영업 마인드를 발휘해 말로만 최고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진정성이 없으면 상대방도 눈치를 챈다.

겸손해야 하는 이유다.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이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나를 낮춤으로써 상대를 높인다는 의미다. 상대를 높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내공이 충만해야 가능하다. 진심으로 주변을 칭찬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웹상에서 동료 컨텐츠에 대해 ‘좋아요’ 한번 누르기도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상대를 높이는 것이 쉽지 않기에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택한다. 가장 최상은 자신을 낮추지 않고 상대를 높이는 행위다. 상대를 높이는 최고 단계는 상대방이 스스로에 대해 인식하지 못했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이미 엄청난 것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것이 단단한 껍질 속에 숨어있어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상대방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관찰도 하지 않고, 상투적인 말로 칭찬을 한다. 물론 칭찬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더욱더 어렵다. 상대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고 관찰해 그가 깨닫지 못한 것을 진정으로 일깨워줘야 한다. 그래야 온다. 팬이 된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진짜 겸손은 상대방이 진짜 존귀하고, 존중받아야 할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상대에게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이익보다 우선 상대의 이익과 관심에 집중해야

요즘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신비하거나 딱딱하게 행동하지 않는다. 진솔하고 부드럽다. 진솔과 부드러움이 스스로 오게 하는 시발점이다. 그 실천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삶에 열정을 가진 이들을 좋아한다. 사람들을 이끌고 싶다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신 자신에게 불을 붙일 때 사람들은 몰려든다. 그리고 당신이 타오르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폰 웨슬리의 말이다.

둘째,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 중 하나는 그들을 신뢰하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으로 대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을 진정으로 믿어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본능이다. ‘다른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선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디스라엘리의 말이다. 이것이 오게 하는 힘이다.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용기를 주며, 잠재력을 이끌어 내도록 도와준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따르게 된다. 잠재력을 일깨워주려면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은 당연하고, 내공 또한 필요하다. 내공이 없으면 그냥 피상적인 말밖에 할 수 없다. 그런 말로는 절대 오게 할 수 없다.

셋째, 사람들은 희망을 선물하는 사람을 따른다. 사람을 오게 하려면 희망을 팔아야 한다. 사기꾼이 역사적으로 살아남은 이유다.

넷째, 자신의 지혜, 자원, 그 외 많은 것을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람들을 이끌어야 한다면 먼저 사람들에게 자신을 내어 주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과 이익에 앞서 우선 상대방의 이익과 관심에 집중해야 한다.

스스로 오게 하는 힘

타인과 대화를 하기 전에 반드시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만큼 할 것인지를 미리 정해야 한다. 즉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또 첫인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름을 기억하고, 상대방 관심사를 공부하고, 그 관심에 대해 긍정적이어야 한다. 쉽지 않지만 어렵지도 않다. 하루만 실천할 수 있다면 매일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평생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올 한 해 다섯 명에게 자신의 가장 핵심적인 것을 공유할 생각을 해야 한다. 가족, 친구, 동료 상관없다. 그들이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게 진정으로 도와야 한다.

우월감이 없어야 한다. 자기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이는 없다. 또 불안해하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에 대해 편안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을 만나는 사람 역시 똑같은 느낌을 가진다. 대중은 중심을 못 잡고 변덕스러운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멋진 이상을 좇는 모습을 보고 존경을 표한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이상일 경우 오히려 두려워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냉소적인 태도다. 냉소적 태도로 사람을 오게 한 경우는 역사적으로 없었다.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오게 만드는 것은 강제로 되지 않는다. 사람을 오게 하는 힘은 결국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것부터다. 인식하지 못한 잠재력을 미세한 관찰과 관심으로 겸손하게 자주 표현하면 사람들은 온다. 자연스럽게 사업은 활기를 띨 것이다.

[정강민의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 시리즈

(13) 결국에는 신념을 가진 자가 승리한다.
(12) 불만은 도약의 첫걸음이다
(11) 얼마나 베푸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진정성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10) 풍요를 경영하라
(9)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인식해야 미래가 보인다

 

정강민 소개 (jkm8346@naver.com)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창업, 기업가 정신, 재무, 회계, 펀딩, IPO, 책쓰기 코치
*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 (재)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전문위원
* 다수 스타트업 코치

저서
*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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