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그리다 팀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많은 실리콘밸리 회사의 임원들은 출장도 캐리온 백 하나 들고 노트북 메고 수수한 옷차림으로 다닌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 있는데 옆에서 학생 복장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알고 보니 어느 유명한 기업 임원이라는 이야기는 꽤 흔한 이야기가 되었다. 정장도 입지 않고 수행원도 없어서 그들이 지나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아채지도 못한다.

실리콘밸리 회사들의 CEO, CFO, CTO 등 임원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히 좋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자비로 비행기 좌석을 업그레이드하고, 직원들과 같이 어울려서 밥 먹는 것이 일상인 임원들이 많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한 기사는 다음과 같이 수수한 실리콘밸리의 지도자들을 소개하였다.

맥도날드를 먹고 매일 똑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밴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브린
매일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는 Dish Network의 사장 Charlie Ergen

아무래도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들보다는 급속히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많다 보니, 형식을 차리기보다는 어떻게든 일이 되게 해야 하는 정신(scrappiness)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수행원들 끌고 다니며 기사 딸린 최고급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직원들을 경험하는 것은 이곳 임원들에게 오히려 생소한 일로 여겨진다. 회사에서도 ‘회장실’, ‘사장실’ 등 임원들을 위한 특별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고, 직원들과 같이 열린 공간에서 일하는 임원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No Hurries, No Worries!

바쁘고 정신없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미덕인 회사들도 많이 있지만, 실리콘밸리에서만큼은 늘 바쁘고 정신없어 보이는 사람에 대해 ‘계획을 잘 못하고 의미 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미팅이 가득 차 있는 바쁜 일정이지만 허둥지둥 급하게 일을 하거나 의사 결정을 서둘러 바꾸는 일은 없다. 언제나 차분히 미리 계획하고 일을 한다.

특별히 손님 접대 요청을 받은 회의 외에는 늘 대기하며 손님의 시중을 드는 비서가 따로 있지 않다. 점심 미팅이 잡혀 있을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미리 만들어진 도시락을 회의실에 비치해 놓는다거나 원격 회의 세팅이 필요한 경우 등이 특별 요청에 해당된다. 그러다 보니 임원과 임원 비서의 일정이 따로 돌아가는 경우도 흔하다. 임원 비서는 원격으로 임원의 스케줄을 관리하고 임원은 그 일정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특별히 급한 일이 생겨 몇 시간 내 스케줄을 바꿔야 하는 경우는 많이 없다.

또한 비서가 임원의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없다. 비서들은 임원들의 편안한 회사 생활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임원들이 미처 신경 쓸 수 없는 일들, 스케줄링이나 외부 손님들과의 일정 확인, 이벤트 코디네이션 등을 전문적으로 하며 그 이외의 일을 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 임원이 아무 때나 불러서 개인 여행 계획을 시키거나 잔심부름을 시킨다든가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회사에서도, 임원들에게도, 직원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가족이다. 정해진 시간 외에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가정과 일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밤에 이메일을 보내는 일은 되도록 삼가야 할 일 중에 하나이다. 입사 초기에 열정이 넘쳐서 밤까지 일하면서 이메일을 보냈더니 다음 날 한 임원이 따로 불러 ‘밤에 이메일 보내면 다른 동료들도 그 메일에 신속히 답을 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너도 생활과 일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급한 것은 없으니 내 일하는 시간에만 일을 하고 추가 시간이 필요하면 그게 정말 필요한지 잘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예정된 시간까지 일을 마치지 못할 정도로 일이 많으면 그것은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므로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도 얘기해 주었다. 또한 여러 임원들이 선배 부모들로서 육아와 가정생활에 대한 다양한 대화도 나누고 아기가 아프면 경험에 비추어 조언을 주기도 한다.

임원들의 소통

역할 조직에서는 비서도 아랫사람이 아니라 동료일 뿐이며 일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소통은 매우 자세히 한다. 역할 조직에서 Over communication은 하나의 미덕이다. ‘하나를 가르쳐 주면 열을 알고, 개떡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듣는 직원’은 위험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서로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 주 중에 Jack과 미팅을 잡아 주세요”라는 말은 변수가 너무 많은 의사소통이다. 그 한 마디에 알아서 일정을 잡으려면 많은 컨텍스트가 필요하다. 그래서 짧은 소통을 미덕으로 삼는 위계 조직의 문화에서는 마음이 맞는 사람을 비서나 부하직원으로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반면 역할 조직의 경우 회사의 모든 정보가 공유되어 비서들이 정확한 컨텍스트를 가지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한다. 잘 모르는 미팅을 잡아야 할 경우 내용은 무엇인지, 중요도는 얼마나 되는지, 선호하는 날짜나 시간대 등은 언제인지, 일정이 꽉 차있다면 다른 어떤 미팅과 대체하면 좋을지를 임원에게 묻고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한다. 미팅을 잡으면 캘린더를 통해 언제 미팅이 잡혔는지 서로 알 수 있다. 임원은 그 일정을 보고, 변경을 원하면 다시 커뮤니케이션하여 어떤 점들을 더 고려해야 할 지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의 임원들은 너무 바빠지니까 직원들과 캐주얼한 대화를 할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1:1을 점심이든 티타임이든 많이 신청해 달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가진 생각을 나눌 기회를 많이 가져서, 자신이 바빠지고 회의 자리에 없어도 다른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새로 온 사람들과는 꼭 한 번씩 만나봐야 한다며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30분은 새 직원을 만나기 위한 1:1을 잡는다. 그리고 아젠다가 있고 회의가 필요하다고 이메일이 오면 인턴이든 디렉터든 상관없이 임원과의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나는 높은 사람이니 내가 가진 정보는 직급이 낮은 너보다 많아. 그러니 너는 상부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회사의 비전과 목표가 모두에게 정확하게 공유되고 현재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원으로서 충분한 정보를 가지는 것이 회사 전체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사소통의 부족함이 없도록 1:1이나 skip level meeting들을 활발히 가지려고 노력한다.

나를 전문가로서 존중해주는 임원들

실리콘밸리의 임원들은 내가 높은 사람이고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낮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경험한 임원들은 특히 그런 인식이 아예 없어 보인다. 나이 많은 임원들은 동네 아저씨 같거나 지혜로운 할머니/할아버지 같고, 젊은 임원들은 농담하고 장난치며 친구 같이 지낸다.

윗사람으로서 완벽한 사람인 척하기보다는 자신들이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의사소통하고, 다른 동료들이 어떻게 자신의 부족한 점을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늘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임원들은 자신이 대단한 사람, 마땅히 다른 모든 직원보다 높이 있어야 하는 신적인 존재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신비주의를 고수하지 않는다. 아마 임원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권위를 자신의 일에만 한정하는 것이 회사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더 좋고 편할 것이다.

내가 만약 다른 사람과 같은 스킬 셋을 가지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임원도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두 달에 했으면 좋겠다는 일에 대해 세 달이 걸린다고 했으면 야근을 해서라도 두 달 만에 끝내겠다는 주변의 동료와의 경쟁에 밀릴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전문가이고 내가 하는 일에 책임을 지고 완수한다는 믿음을 전제한 경우에는, 내 의견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때론 친구 같은 임원들

휴가 다녀온다고 캘린더에 ‘PTO (Paid Time Off, 유급휴가)’라고 써넣고 이메일로 휴가를 갔다 온다고 했을 때 처음 묻는 질문은 “일은 어떻게 하고?”가 아니라 “어디 가?”이다. 업무의 인수인계는 나의 전문 영역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굳이 물어보지 않는다. 대신 ‘잘 다녀와!’ ‘신나게 놀고 와’라고 인사를 한다. 휴가를 다녀와서는 1:1 미팅에서 휴가 때 찍은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같이 사진 보고 웃고 떠들곤 한다. 임원들에게서 늘 친구 같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했으니 노는 게 괜찮지 않을까?’ 혹은 ‘일 안 하는 직원이라고 밉보이면 어떡하지?’ 등 휴가를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회사의 중요한 론칭 시기나 큰 행사는 연초에 미리 계획이 나오기 때문에 막판에 휴가를 변경하거나 대기하면서 적절한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한 번은 갑자기 헷갈려서 “Contractor 스펠링이 뭐였지? Or이었나? Er이었나?”라고 바로 옆에 있던 임원에게 물은 적이 있다. 나와 함께 문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던 executive 동료는 싱긋 웃으며 ‘or이야’라고 해 주었다. 무의식적으로 친구에게 묻듯 튀어나온 질문이라 뒤돌아 생각해 보니 ‘영어도 제대로 못한다고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게다가 이런 걸 사장님에게 묻다니..’ 하고 후회가 살짝 되었지만,  어디에서도 나를 판단해서 나중에 불이익을 주거나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고치겠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오히려 대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위해 친구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에 개를 데려오면 사무실 바닥에 엎드려 개와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의식적으로 더 좋은 임원이 되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한다. 좋은 간식도 공유하고, 개를 데리고 산책하며 얘기도 많이 한다. 내가 개를 회사에 데려가는 날은 내 업무공간이 임원을 비롯한 많은 직원들의 놀이터가 된다.

임원들이 보는 1:1

면접임원들이 직접 주관하는 면접은 매우 중요하다. 회사의 중요한 정보와 역사를 많이 알고 있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누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 일지 판단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들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임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면접의 최종 단계로 임원 면접을 치른다. 가장 압박이 심하고 떨리는 순간 중 하나이기 때문에 면접자들은 긴 준비 과정을 거쳐 면접에 임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면접 연습을 할 때, ‘깔끔하고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대답하는 내내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띤 채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던 기억이 난다. 어떤 일을 시켜도 척척 해낼 수 있는 사람, 아무리 힘든 과정이 있어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 예의 바르고 싹싹하고 눈치 빠른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압박 면접에 대비해 평소 생각해보지 못했던 질문을 만들고 대답하는 연습을 했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의 임원 면접은 사뭇 달랐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실리콘밸리 임원들과의 면접 경험 중 일부를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인터뷰의 시작은 편한 자리에 앉아서 반가운 악수와 함께 시작한다. 어느 회사의 한 임원은 5분 정도 인터뷰에 늦게 들어오면서 정말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수줍은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문화충격이었다. 아무리 바쁜 스케줄을 가진 임원들이라도 여러 명을 동시에 앉혀놓고 면접을 보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되면 후보자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면접 시간은 후보자 한 명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답을 비교할 필요도 없고 오직 나 자신 그대로를 최대한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주어진 인터뷰 시간 동안 충분히 질문을 주고받으며, 임원은 내가 이 회사와 포지션에 적합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나는 이 회사가 내가 좋아하고 일할 수 있는 곳인가, 내 비전과 맞는 곳 인가 확인했다.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했는데 내가 했던 질문들의 예를 몇 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임원으로서 생각하는 향후 10년의 회사의 비전은 어떤 것인가?
그 비전을 위해 지금 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일은 무엇인가?
내가 가장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인가?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특별히 이 회사 생활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임원이지만 매 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몇 년간 이 회사에서 어떤 것을 제일 많이 배웠나?

그리고 그 대답을 들으면서 회사의 프로덕트와 관련된 질문들, 구체적인 잡 포지션에 대한 얘기를 심도 깊게 이어나갔다. 임원들이 회사의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것을 봤을 때, 나도 이 사람의 비전을 공유하고 잘 되도록 일원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떤 질문을 해도, 심지어 조금 난감하고 어려운 질문을 해도 정성껏 대답을 다 해주는 임원들을 보면서 마음 깊이 감동받았다.

사장님은 직장 동료이다

회사의 임원들은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맡은 직장 동료이다. 나에게 그들은 일정을 잡을 때나 최종 결정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동료라는 것 외에는 다른 직급을 가진 동료들과의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존재이다.

물론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이다 보니 모든 임원이 다 이와 같은 원칙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워낙 자유도가 큰 자리이기 때문에 권력을 잘못 사용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럴 경우에는 보드(이사회)가 제제를 걸어서 CEO를 바꾸기도 한다. 2017년 성추문 등으로 문제가 되어 자리를 내려놓게 된 창업자이자 CEO인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이 최근의 예이다.

상하관계가 고정적이고 중요한 위계 조직에서 “좋은 윗사람”은 덜 권위적이고 말을 상대적으로 착하게 하고 아랫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해 주는 “착한 갑”인 경우가 많다. “내 말대로 해!”라고 윽박지르지 않고 “이러한 방법으로 해 주세요”라고 매너 있게 말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존중받는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근본적인 관계와 업무 흐름에는 차이가 없다.

임원이 하나의 역할이 아닌 정보와 결정권을 독식하는 권력이 되면 “아랫사람”들의 능력 발휘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실리콘밸리에서의 임원들의 “겸손한” 자세는 엄청난 연봉을 주고 데리고 오는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동등한 직원들을 자연스럽게 친구처럼 대하고, 경험이 많은 임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나눠주며 멘토로 다른 직원들의 성장을 함께 돕는다.

글: Erin. 바이오텍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워킹맘.

그림: Chili. 디자이너. 생각을 그림으로 요약하는데 관심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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