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에 빛이 없어진다면?

이유 없이 정전이 발생했다면?

일상에서 전기로 빛을 얻는 것이 자연스러운 우리와는 달리 현재 인도는 전기 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공급되는 전력량에 비해 소비하는 인구가 더 많은 것이 원인이다. 더욱이 잦은 정전 때문에 강제로 쉬는 사업장들이 많아지면서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인도처럼 전력난을 겪는 지역에 맞춤화된 상품을 출시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도 얼마 전 최소한의 전력으로 냉기 유지를 할 수 있는 냉장고를 현지에 선보이며 이슈 되기도 했다.

여기에 빛 부족이라는 근본적 문제 해결에 나서려는 착한 스타트업도 있다.

인도 전역을 밝히기 위해 전기나 배터리가 필요 없는 조명기구를 개발한 소셜벤처 루미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루미르 박제환 대표의 활동 모습

 

 

인도 여행길에 마주한 ‘정전’을 계기로 식용유 램프를 개발한 청년 

 

2014년에 설립된 루미르는 공통된 미션을 공감하여 소셜 가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애사심이 출중한 9명의 조직원이 모여 개발 지역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조명 소셜벤처기업이다.

“저희 루미르는 비 전력 지역을 위한 조명과 선진국을 위한 조명으로, 그 대상을 분류하여 각 지역에 필요한 조명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비전력 지역을 위한 조명으로는 식용유 램프 루미르K가 있습니다. 그 외 선진국을 위한 조명으로는 촛불 램프 루미르C, 글래스 테이블 라이트 루미르S, 그리고 이달에 출시된 디자인 LED전구 루미르B가 있습니다.”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루미(Lumi)’와 세상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미르(Mir)’를 합친 이름으로 ‘빛으로 세상을 밝힌다’라는 의미를 가진 루미르(Lumir) 박제환 대표는 공대를 다니며 대학교 3학년 때 본격 창업에 도전했다고 한다.

“대학생 시절 배낭여행으로 떠난 인도에서 잦은 정전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정전이 되어도 익숙한 듯 등유나 램프, 촛불을 꺼내 드는 주민들을 보며 빛 부족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죠. 그때 우연찮게 물난리를 겪었더라면 저는 ‘물’에 대해 관심을 가져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직접 빛 부족 문제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에, 그 뒤로 계속해서 빛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빛 시장이 꼭 필요하다고 느껴져, 점차 지금의 사업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빛 부족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박제환 대표는 지금까지도 지속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역의 빛 보급 사업은 ‘식용유 램프 루미르K’를 통해 2017년 1년간 2,000여명의 사람들이 밝은 빛을 누리고 있다. 이는 루미르K 사용을 통해 연료비 절감으로 잉여 소득, 야간 활동 증대를 통한 추가 소득 발생 등 유해 물질 배출 감소로 실내 공기 오염이 완화되는 등 빛을 통해 실직적인 삶의 질도 개선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셈이다.

 

‘루미르K’를 사용하는 모습
루미르K 활동 모습

 

 

사회적 가치와 영리, 양쪽의 균형 추구 

루미르는 일반 조명 판매점만이 아닌 다양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 성수, 연희동 등을 중심으로 고유한 문화가 존재하는 공간들과 다양하게 협업하고 있다. 단순히 판매를 위함이 아닌 루미르만의 스토리와 가치를 더욱더 많은 곳에 전달하려 신경쓰고 있으며, 현재 루미르B 디자인 LED 전구로 와디즈 플랫폼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전구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했지만, 디자인은 왜 130년 전 에디슨 전구에 여전히 멈춰있을까? 라는 생각에 디자인 전구 루미르B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디자인 조명을 생각할 때 ‘전구’ 자체를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컬러와 모양으로 전구를 둘러 싸고 있는 주변 악세서리들을 먼저 떠올리죠. 그러나 조명이 화려해질수록 가격은 비싸집니다. 전구를 꾸미는데 많은 돈을 들이지 말고, 그냥 전구 자체가 예뻐지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루미르는 이전에도 크라우드펀딩에서 일정 금액이 도달하여 전기가 닿지 않는 칼리만탄 훌루 마을에 현지형 램프 루미르K를 보급한 바 있다.

“무언가 세상에 가치가 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 공감들을 통해 또 더욱 큰 가치와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내는 게 오히려 사업을 더욱 성장시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급이나 봉사의 개념이 아닌 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루미르의 목표입니다. 그러한 필요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 지금은 가능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이나,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저희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네요.”

 

Lumir-B-Design-bulb
루미르 C 무드 스팟 제품 모습

 

 

국내 사업이 아닌 해외 사업으로 첫 시작한 루미르는 해외 ‘비 전력 지역’을 대상으로 겪어 본 적 없는 빛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며 “이런 게 필요하겠지?”라는 추측성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초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한다.

“많은 어려움을 딛고 현재 SBA(서울산업진흥원) 성수IT종합센터에서 크라우드펀딩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펀딩에 들어가는 영상 촬영비와 사진 촬영비, KC 인증비 등 자금과 공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죠. 글로벌시장에서 기술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이 바로 ‘루미르’라서 지원 업체로 선정됐다고 생각하며, 감사한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소셜벤처가 초기에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듭니다. 시행착오 과정에 있어서 SBA의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통해 시의적절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지원사업들로 인해 성장의 가교 역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많은 스타트업 기업도 SBA를 통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초창기에 함께 빛 부족 문제에 대한 뜻을 모은 동료들과 아직도 함께 마음을 맞추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어 기쁘다는 박제환 대표는 “사회적 가치와 영리, 양쪽의 균형에 대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아 지속적 소셜임팩트와 수익 창출의 목표를 이루고 싶다. 기대해 달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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