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연구자들에 따르면 리더십은 아래와 같은 여섯 가지 스타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지시형
“내가 시키는 대로 해”스타일. 썩 유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급박한 상황이거나 조직원들이 제대로 역량 발휘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때론 필요한 스타일이죠.
(2) 비전형
명확한 장기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는 형. 방향 제시를 통해 냉정하지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리더죠. 다만 당장의 문제가 중요한 조직에서는 큰 도움이 안 되기는 합니다.
(3) 조화 공감형
조직 내 화합과 직원 개개인에 대한 관심을 쏟는 스타일입니다. 조직 내 갈등이 심할 때 좋은 스타일이지만 급박한 상황이나 명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땐 적절하지 않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4) 민주주의형
직원 개개인의 의견과 참여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입니다. 조직원들이 경험이 많고 성과만큼이나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한 경우에 적합한 스타일이죠.
(5) 진두지휘형
“내가 이만큼 할 테니 자네는 이만큼 해줘” 스타일. 팀원 개개인의 역량이 충분하고 높은 목표를 제시해도 곧잘 따라올 때 사용합니다. 대신 리더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거나 직원들의 역량이 부족할 땐 사용하기 어렵죠.
(6) 코치형
직원들의 의욕은 높지만 아직 역량이 부족할 때. 동기부여와 함께 도움이 필요한 기술적 부분에 대한 조언을 함께 제공. 직원들의 발달에 적합한 유형이지만 일이 급하고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용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이 중에서 어떤 스타일이 이상적인 리더십일까요?

 

리더십 연구자들은 어느 스타일이 더 낫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상황과 목표에 따라, 그리고 직원의 업무 역량이나 스타일 등에 따라 위의 스타일들을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하는 게 좋은 리더라고 하네요.

그렇지만 좋은 리더가 못 되는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겐 여러 스타일을 섞어 쓰기는커녕 한 두 스타일이라도 제대로 사용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오늘 이야기하려는 상사는 여섯 가지 중에서 한 가지, ‘지시형’에만 꽂힌 사람들입니다.

일하다 보면 분명 지시형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지시형’만’ 씁니다. 반대나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시하는 목표로 가혹하게 직원들을 몰아 댑니다. 직원이 번아웃이 되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든, 힘들어서 울먹이든 이 사람은 관심이 없죠.

목적지에 도달하는 순간, 직원들에 대해서는 아예 잊어버립니다. 나중에서야 그 목적지가 조직 전체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 상사 개인의 ‘Personal agenda’, 즉 자기 혼자만의 만족을 위한 목표였다는 것이 밝혀지죠.

자기의 목적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가혹한 독재자, 이번 글의 주인공입니다. 이런 유형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1. 솔직히 멋있다, 옆에서 볼 땐

독재자인 줄 모르고 봐도 멋있고, 알고 봐도 솔직히 멋있습니다. 밑에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여러 가지 매력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우선 지적이고 명석합니다. 답답한 윗사람 모시다가 이런 상사 만나면 뻥 뚫리는 느낌이 듭니다. 카리스마도 있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위험 감수도 마다하지 않죠. 나이에 비해 스타일도 괜찮습니다. 몸이나 얼굴을 보면 자기 관리도 잘하죠.

이런 독재자들이 회사에 많은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머리 좋고 멋있기 때문이죠. 면접 통과는 이들에겐 일도 아니거든요.

 

2. 통제의 화신이다.

이 멋있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다 보면 슬슬 갑갑해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너의 일, 저건 다른 사람 일, 이런 식으로 업무 영역이나 책임 등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은 좋았는데 좀 지나면 나의 일에 대해 끊임없이 개입합니다.

다만 이 개입의 결이 ‘일 못하는 사람’이 개입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데, 그냥 일 못하는 상사가 낄 때 안 낄 때 구분 못하고 말도 안 되는 헛소리 늘어놓는 것과 달리 이들 가혹한 독재자들은 나의 업무 영역을 완전히 나누고 재단한 다음 내가 그 영역을 조금만 벗어나려고만 하면 엄격하게 통제를 합니다.

가령 옆 부서 협업은 원래 상사의 일인데 상사가 바빠 보여서 내가 대신 나서서 처리한 경우 조용히 부릅니다. 그리고는 냉소가 가득한 얼굴로 ‘이 일은 내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 같은 말을 싸늘하게 내뱉습니다. 차라리 화를 내거나 감정을 드러내면 뭐라고 반박이라도 해보겠는데 느껴지는 감정은 ‘니 까짓게’라는 비하와 차가움 뿐입니다. 보통 ‘아, 이 사람 뭔가 이상하다’라는 느낌을 처음 받게 되는 상황이지요.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누가 기침소리를 내었는가!

 

 

3. 심각한 나르시시스트다

앞서 말한 ‘니까짓 게’라는 느낌이 중요합니다.

성실하고 원칙 잘 지키는 상사들도 부하직원들을 엄격하게 통제하곤 합니다. 그리고 선을 넘어가면 책임을 묻죠. 하지만 이 사람들에게서는 ‘깔보는’ 듯 한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너무 FM이라 힘든 것뿐이죠.

그렇지만 이들 가학적 독재자들이 보이는 말과 행동에서는 부하직원들을 업신여기는 게 명백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동물 다루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직원에 대해서도 애정은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하나의 도구처럼 생각하는 느낌이 강하게 전달됩니다. 그리고 자기는 그런 것들과는 클래스가 다른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합니다.

능력 좋고 매력 있으니 어느 정도는 자기중심적일 수 있지만, 이들은 정도가 매우 심합니다. 자기 윗사람에게 대해서도 충성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칼을 갈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그 윗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보다 위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분노하는 것이죠. 이들이 가끔 보이는 윗사람에 대한 진심은 단순히 ‘짜증 난다’ 혹은 ‘화난다’ 수준이 아니라 ‘분노’ 그 자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무섭습니다.

 

4.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짓말을 잘합니다. 아주 잘합니다. 물론 이건 아주 자세히 오랫동안 들여다봐야 알 수 있습니다. 노골적으로 거짓을 말하고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며 심각하게 왜곡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좋을 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부서장인 경우 실적 목표 달성에 정말 ‘집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밀어붙이거든요. 버텨내는 동안은 죽을 것 같지만, 어찌 되었건 실적 목표를 달성해서 부서원 보너스는 받게 해 주니까요. 물론 그 보너스의 가장 큰 몫은 그 부서장 몫이 될 겁니다만.

어찌 되었건 이들은 목표에 도달하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고 그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든, 부서원을 갈아넣든, 다른 부서와 전쟁을 치르던 개의치 않습니다. 자기에게 필요하다면 회사, 아니 사회에서 용납하지 않는 짓도 합니다.

 

요즘 제일 집요하신 분 (from BURGER KING ALL DAY KING TVCF 30")
요즘 제일 집요하신 분 (from BURGER KING ALL DAY KING TVCF 30″)

 

5. 희생양을 만든다.

이들은 결정적인 상황이 오면 기가 막히게 희생양을 만들어냅니다. 과감하고 수단 방법안 가리고 목표를 밀어붙이니 실패에도 책임질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책임은 다른 사람 몫입니다. 분명히 자기가 하자고 했고, 자기가 계획하고 지시했던 일들인데 결과가 나쁘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책임이 됩니다.

이들을 잘 보시면 책임감이 없다는 게 느껴지는데요, 다만 우리가 보통 말하는 책임을 회피한다는 느낌과는 조금 다릅니다. ‘나에게 세상의 잣대를 들이밀지 마라’는 식의 느낌이 좀 더 강하다고 할까요? 책임이나 규칙, 규율 등에 대해서 무시하는 말과 태도를 보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자기는 빠져나가죠.

예전에 제 상사 중에는 부서 실적이 계속 악화되어 결국 부서가 해체되는 상황에 처했는데 혼자서 승진해서 다른 부서 책임자로 간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이미 물려준 지 오래였고요. 분명 해체되는 그 날까지도 그분이 부서장이었는데 말이죠.

 

같이 일하면 분명 장점도 있습니다.

이 가혹한 독재자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상당수 조직에서는 이들의 업무 추진 & 성과 창출 능력을 좋아하죠. 전 인구의 2~3% 수준이 정상적인 비율이지만 회사에서는 5~20% 정도가 이 경향을 가진다고 합니다.

 

1. 경영진의 지원을 받아내는 능력자다.

이들의 매력과 강력한 추진력, 그리고 목표 달성 역량은 회사에서 상당히 선호하는 능력입니다. 경영진을 잘 설득해냅니다. 그리고 부서가 회사 내에서 눈에 띄게 만들어내죠. 내부 직원들에게 가혹하건 아니건,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을 못 받아내는 부서장은 모시는 사람 입장에서 참 안타깝죠. 이들 밑에서는 그런 문제는 없습니다.

 

2. 어쨌든 실적을 만들어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들은 실적 목표를 집요하게 추구합니다. 정말 힘들어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채찍을 휘둘러 직원들을 몰아 댑니다. 때문에 실적이 나옵니다.

좀 정도가 심한 예시 같습니다만, 가령 전략 컨설팅에서 M&A 프로젝트의 ‘전략 실사(Due Diligence)’를 맡게 되면 프로젝트 기간에 거의 집을 못 가면서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그 프로젝트의 특성상 그런 일이 생깁니다. 보통 상사라면 팀원이 이런 프로젝트를 뛰고 난 직후라면 휴가를 쓰게 하겠죠. 하지만 가혹한 독재자라면 이런 프로젝트 직후에도 다른 프로젝트가 연결되면 다시 직원들을 몰아 댑니다.

직원이 번아웃이 되건,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건, 가족을 돌봐야 할 일이 있건 이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실적만이 유일한 삶의 목표고 동기이기 때문에 휴식을 요청하는 직원은 ‘나약한’ 존재일 뿐이죠. 이렇게 그들은 실적을 만듭니다.

 

하지만 문제는.. 

하지만 장점만 많으면 사무실 사이코의 일원 일리가 없죠. 이들과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부딪히는 문제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번아웃이 될 때까지 내몰린다.

가혹한 독재자들은 자기가 정한 목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걸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업무 수행을 느슨하게 하는 것도 용납하지 못하죠.

누군가 느슨하게 하거나 역량이 부족하면 쫓아냅니다. 왕따를 만들건 타 부서로 전출시키건 퇴사를 시키건 이들은 자기의 목표 달성에 방해되는 건 모조리 없애버립니다. 보통의 상사라면 직원이 힘들어하거나 역량이 부족하면 공감해주고, 성장을 도와주고, 일의 양과 속도를 조절해줄 겁니다만, 이 상사들에겐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들이 직원에게 관심을 쏟는 유일한 경우는 ‘직원이 일을 못할 때 어떻게하면 내보낼 것인가’ 뿐입니다.

역량도 의지도 있는 직원이라면 그에게 더 이상 워라밸 따위는 없습니다. 개인의 감정도 삶의 목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단 하나, 상사의 목표에만 진심 전력해야 합니다. 그게 이 가혹한 독재자가 부하직원에게 허락하는 단 하나의 자유입니다.

 

2. 도구로서 끝없이 착취당한다.

부하들을 도구로 부립니다. 동기부여가 잘 되어 있고 자기 목표가 너무 커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부하직원에게 아무 관심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필요하다면 부하직원에게 사근사근 챙기기도 하고, 이런저런 관심을 보일 때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사람을 장기판 말처럼 생각하는 거죠.

불안이 높고, 자아가 약하며 타인에게 의존적인 사람들에겐 이런 상사가 좋은 상사처럼 보입니다. 아주 명확하게 지시하고, 계속적으로 업무를 주며, 직원에게 자기 유용 감을 갖게 하거든요. 하지만 그건 전부 다 자기 개인 목표를 위해서입니다. 직원한테는, 아니 도구 따위에게는 관심 1도 없습니다.

 

3. 무능력자로 내쳐진다.

자기에게 반기를 들거나, 의문을 제기하거나, 업무를 지시한 만큼 수행하지 못하면 결과는 무조건 퇴출입니다.

물론 이 독재자들은 화를 내면서 ‘너 나가’라고 소리 지를 만큼 멍청하지 않습니다. 퇴출을 시킬 때는 ‘내가 보니 일을 못한다’ 혹은 ‘나랑 맞지 않는다’라는 이유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저 직원은 무능력하다’라는 이유를 만들어서 내보냅니다.

필요하다면 없던 일도 만들어내고, 그 직원이 했던 업무도 안 한 것으로 만들어서라도 쫓아냅니다. 당사자가 상처 받거나 그걸 지켜보는 다른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 같은 건 고려 사항이 아니죠. 이 순간 목표는 바로 ‘직원을 내보내는 것’이며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한 것뿐이니까요.

이렇게 내쳐지는 직원의 평판은 완전히 엉망이 됩니다. 남미 독재자들이 정적을 해치우는 것처럼 냉혹하게 처리하는 겁니다.

 

(나 혼자만) 살기 좋은 세상
(나 혼자만) 살기 좋은 세상

 

4.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앞뒤 안 가리고 분노를 폭발시키지는 않습니다. 대신 사람의 자존감에 상처를 줍니다. 조금이라도 자기 말을 안 듣거나, 통제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그 직원에게 ‘스스로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봐라’ 같은 태도를 보이죠. ‘감히 내 말을 안 들어?’라는 익히 그 멸시하는 태도와 함께 말입니다.

아니면 한 명을 찍어서 부서 전체에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표본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권력자이고, 자기 말을 듣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일종의 시범 케이스를 만듭니다. 옛날 독재자들이 자기의 반대파의 목을 자르고 그걸 성문 앞에 전시했던 것과 같은 짓을 회사에서 하는 거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볼 때 무능하거나, 이기적인 상사는 그래도 다른 부서로 가면 저 인간을 피할 수 있으니 부서를 옮기고 싶다 정도의 느낌이라면 이 가혹한 독재자 보스는 아예 이 회사를 다녔다는 사실조차 잊고 싶다고 할 정도로 사람에게 못되게 합니다.

이런 인간 안 만나면 좋겠지만, 어디 회사 생활 내 맘대로 되던가요.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1. 상사가 가혹한 독재자인지 아닌지 잘 판단해보세요.

사람은 누구나 냉정할 때가 있고, 타인에게 못되게 굴 때도 있습니다. 특히 한 조직을 책임지는 사람은 되면 실적에도 쫓기고 임원들에게 시달리다 보면 가끔 직원들을 도구처럼 대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혹한 독재자 스타일은 이런 문제적 태도가 일상이며, 무슨 일을 하던 이런 태도가 묻어납니다.

과도한 자기애와 자신감, 매력적 모습, 통제에 대한 아주 강한 욕구, 타인에 대한 무감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이들의 특징입니다. 더불어 이들이 통제하고 있는 조직은 굉장히 ‘감정적’이 되고, 서로에게 공격적, 적대적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부하직원들이 뭉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압력을 행사하기 때문인데요, 잘 판단해보시고, 내 상사가 그저 엄격한 원칙주의자인지, 그냥 이기적이거나 기회주의적인지, 아니면 가혹한 독재자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 사람 성격 안 바뀝니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도 않을 겁니다.

만약 가혹한 독재자가 맞다면 그는 절대 바뀌지 않으며, 상황이 개선되지도 않습니다.

물론 더 위의 상사가 그를 다른 곳으로 보낸다면 해방입니다만 그때까지 고통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이들의 문제는 타고난 것과 어린 시절의 양육 문제가 결합된 ‘성격’입니다. 반성한다고, 깨달았다고, 나이 먹었다고 약해지지도 바뀌지도 않는 문제라는 겁니다. 막연히 기대해봐야 얻을 게 없습니다.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3. 자존감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통제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가혹하게 부리거나, 자존감에 상처를 줘서 성숙한 성인으로서의 대응을 못하게 하는 방식이죠. 혹은 공포나 불안에 떨게 해서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게 하는 방식도 씁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일이 중요하고, 절대로 이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혹시 내가 일을 못해서’ 또는 ‘내가 못된 상사를 견디는 힘이 없어서’ 같은 생각은 해서는 안됩니다. 상대는 범죄만 저지르지 않았다 뿐이지 거의 비슷한 급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날 선 비하와 조소는 그의 미성숙함을 표현하는 것일 뿐, 나를 제대로 알지도 못할뿐더러, 나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절대 말려들지 말고 자존감을 지키세요.

 

4. 이직하세요. 계속 같이 붙어있으면 안됩니다. 절대로.

다른 사이코 상사들에겐 그래도 나름의 대응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종류는 별로 없습니다.

악랄할뿐더러 영리하고 실적도 좋기 때문에 부서 외부에 비치는 여러분의 모습은 일 열심히 하려는 상사에 태클 거는 못난 부서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대체로 조직 내에서 승승장구하기 때문에 조직 내 실세이거나 힘이 센 부서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부서를 옮기려고 할 때도 평판이 망가진 상태로 이동하거나, 이동 자체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죽기 살기로 버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겠지만, 이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자기를 위해 노력한 직원에 대한 고마움도 모릅니다. 이직밖에 답이 별로 없을 때가 많습니다.

부서이동을 해서라도 떠나세요. 계속 같이 일하다 보면 자존감의 지속적 상처로 인해 ‘잘못된 성향의 학습’이 이뤄지게 됩니다. 또한 욕하면서 배운다고, 여러분이 이런 유형에 물들 수도 있고 혹은 그로 인해 생긴 분노를 자꾸 다른 사람에게 해소하게 됩니다. 즉, 상사 때문에 여러분의 인간관계 자체가 망가지는 거죠.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함께 있다면 몰라도… 그게 아니라면 도망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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