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반품 또는 교환 해보신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실 텐데요. 이렇게 내 손을 한 번 거쳐간 제품은 어떻게 처리될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누군가(사용은 하지 않았지만) 한 번 포장을 뜯었던 제품을 내가 받아본다면 썩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닐 겁니다. 다른 소비자 역시 마찬가지겠죠. 최근에는 국내외 거대 이커머스 기업이 빠른 배송과 더불어 무료 반품 또는 무료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반품되는 제품 수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커머스 시장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반품/재고 물품을 가지고 수익을 내는 기업도 있습니다. 반품/재고가 어떻게 돈이 되는지 알아봅니다.

 

 

■ 재고 비즈니스,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지난 2018년, 아마존은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바 있습니다. 프랑스의 한 물류센터에 보관되어 있던 장난감, 주방 기구 등 약 300만 점에 달하는 재고를 매립장 또는 소각장으로 보낸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는 곧 환경단체와 소비자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아마존은 환경 파괴범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팔리지 않는 제품을 매립, 소각과 같은 방법으로 폐기처분하는 것은 아마존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아마존의 사례가 수면 위로 올라오며 유통업계에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자금을 순환시킬 수 있는 방안,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 반품/재고 상품 통해 수익 창출하는 테크 스타트업 ‘옵토로(Optoro)’

 

 

 

 

반품되거나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여 있는 물건을 가지고 수익을 내는 기업이 있습니다. 미국의 스타트업 옵토로입니다. 옵토로는 2010년 설립해 일찍이 반품/재고 비즈니스 시장을 개척한 기업입니다. 반품 상품 또는 장기간 팔리지 않는 재고를 보관해 주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사용료를 받습니다. 또 적당한 판매처를 찾아 반품/재고 물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연결해 고객사가 비용 일부를 회수할 수 있도록 해 그 수익을 배분합니다.

옵토로가 성공할 수 있었던 핵심 수익 모델은 러닝머신을 활용한 반품 관리 솔루션 ‘옵티턴(Optiturn)’입니다. 포장을 뜯어보기만 한 상품, 사용감이 있는 제품, 수리 또는 보수를 거친 후 재판매할 수 있는 제품 등으로 구분해 판매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상태에 따라 쇼핑몰에서 정상가에 판매할 수도 있고, 할인가 또는 리퍼브로 판매해 매립 또는 소각했을 때와 달리 비용을 일부 회수할 수 있어 이베이, 베스트바이, 이케아, 언더아머,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각광받았습니다. 환경단체로부터 호평을 얻은 것도 당연합니다.

 

 

■ 재고→기부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하는 기업도

 

 

 

 

아마존은 2019년부터 재고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셀러와의 합의하에 미국과 영국의 아마존 창고에 쌓여 있는 재고를 자선단체에 기부, 소외계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가 새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취업 준비생, 구직자에게 면접 복장을 빌려주는 사회적 기업에 재고 의류를 기부하고 있고, 알렉산더맥퀸은 상품을 제작하고 남은 원단을 패션 전공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품/재고 상품을 기부하는 것은 기업의 입장에서 물류에서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할 수 있고 의식 있는 소비자로부터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효과까지 있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 재고 비즈니스, 이커머스 성장 수혜로 계속해 성장할 것

 

 

 

 

이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재고 비즈니스 역시 그 규모가 커질 것은 당연합니다. 과거의 소비자는 중고, 반품한 제품을 사는 것을 꺼려 하는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의 인식 또한 변화해 에코 소비 트렌드, 비용 절감을 앞세운 반품, 재고 물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커머스 전문가들은 유통, 솔루션 등 재고 비즈니스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수익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에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초창기에는 재고 비즈니스, 애그리게이터와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을 겁니다. 이커머스 시장 안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해 생겨나는 만큼 어떻게 틈을 파고들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해당 콘텐츠는 오버노드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