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위한 본질적인 목적은 무엇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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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안에서 일하는, 혹은 외부에서 개인과 조직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목적을 ‘성장’이라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본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타인의 성장을 위해, 조직의 성장을 위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나의 목적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나 역시 ‘교육’업무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는 목적을 누군가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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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답은 아니지만 뭔가 불충분하게 느껴진다. ‘성장의 상태’는 What 이지 Why에 대한 답으로 적합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기여라고 말을 하고 싶다어딘가에 ‘기여’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 조금 더 인간다운 조직, 개인의 고유성이 살아있는 조직, 동시에 우리다움이 살아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이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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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누군가의 성장은 내 몫이 아니다. 함께 참여하는 당사자의 몫이다. 그들의 의지와 결단을 가지고 의식적인 선택을 했을 때 선물처럼 찾아오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성장도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성장은 기여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선물이지, 성장을 목적으로 기여를 하지 않는다. 기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고, 더 성장을 하다 보니 기여를 하는 수준과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나의 성장은 타인을 향한 기여에 대한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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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는 미션(Mission) 관련이 깊다미션은 내가 사회와 타인에게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존재 이유’라고 이야기하는 미션이다. 

성장은 비전(Vision) 연관성이 깊은 같다미션을 향한 여정에서 그때마다 달성해나가는 목표나 상태. 비전은 달성했다고 하여 그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또 다른 비전을 설정하고 다시 여정을 계속해나간다. 마찬가지로 성장이라는 목표는 고정적인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경험과 시기에 따라 또 다른 성장을 꿈꾸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나아간다. 

비전은 계속해서 변하는 반면 미션은 잘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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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고하게 표현하면 성장은 자기중심적인 개념으로, 기여는 타인 중심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측면이 강한 같다. 그리고 조직 안에서 기여를 강조하면 종종 원하지 않는 ‘희생’으로 오해되며 불편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장면에서 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바로 타인에게 기여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일, 성과, 역할은 본질적으로 타인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이다.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도움을 줄 것인가에 대한 답을 ‘미션’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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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성장하는 방향에 누군가가 방해 요소로 느껴진다면 그것은 본인이 정의한 성장이 타인에 기여하는 과정으로 얻는 보상이 아닌,  자기중심적인 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여는 성장과 대립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건강한 성장을 위한 열쇠다. 

기여 없는 성장은 에고(ego)만을 키운다. 성장 없는 기여는 무력감을 낳는다. 

 

 

 

 

브랜딩인가HR인가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