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손경제 유니버스 43화 ‘볼 빨간 주님 방송 가르치기’에는 BGP WORKS의 문희홍 대표가 출연하였다. 문희홍 대표는 개발자 출신 CEO로써, 26살에 다방을 만들어 30살에 2015년 벼룩시장에 매각 후 현재 재고관리 시스템 기업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문희홍 대표가 다방을 만들게 된 이유는 급하게 방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접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다방의 초기 모델은 지금의 사업적 모델이 아니었다고 한다. 추후 UX/UI와 기능 보완으로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다방이 되었다고 한다.

작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개발을 거쳐 어플을 만드는 일은 컴퓨터공학 전공생이나 개발자들에게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수익구조를 갖추어 상품화하여 시장에 내놓고, 그 상품이 누구나 알만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흔치 않은 일이다.

 

 

 

 

문희홍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다방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을 때 마케팅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매물이 있어야 고객이 있고 고객이 있어야 부동산과의 커넥이 형성되는데, 인지도가 없는 신규 기업이니 그럴 수밖에. 여기서 혜리를 모델로 한 것은 그야말로 다방의 신의 한 수였다. ‘혜리 빨’이란 말이 나올 만큼 다방의 대표적인 기업 이미지가 정착된 것은 물론, 다방을 모르던 사람들도 혜리를 통해 다방을 알게 되었다.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하여 수익구조를 만들고,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서비스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은 PM의 업무와 상당한 유사성을 지닌다. PM이 ‘Semi-CEO’란 별명을 갖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PM의 관점에서 다방은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그리고 ‘왜’ 하고 있는지 어플의 UX/UI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다방이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방법이다.

  • 이용자의 즐겨찾기와 검색 데이터 기록을 바탕으로 하는 이용자 맞춤 추천.
  •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매물과 분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 마지막으로 현장촬영을 통해 이용자가 원격 실매물 확인.

메인화면은 이용자들이 다방 어플을 사용하는 이유에 충실하게, 조건에 따른 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며 복잡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의 상단에는 매물/분양/매물번호로 이루어진 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지도 탭에는 지도의 위치를 기반으로 매물의 수와 조건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원룸/아파트/투룸/오피스텔/공공주택으로 각각 검색할 수 있으며 매물의 종류에 따른 거래유형,가격/관리비/방 크기 등의 조건을 통해 원하는 매물만 검색이 가능하다.

 

 

 

 

지도 탭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바로 ‘그리기’와 ‘현장촬영’ 기능이다.

‘그리기’ 기능은 지도에 이용자가 원하는 범위를 직접 그려 해당 범위의 매물만 검색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구역의 매물을 검색할 수 있으며, 매물의 주변 지형 및 상권 등의 외부 조건을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포함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기'(좌)와 ‘현장촬영'(우)

‘현장촬영’은 말 그대로 매물의 실제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통해 좀 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현장촬영 기능을 사용하여 등록된 매물은 지방은 물론 서울 도심지에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문제점 : 그렇다면 현장촬영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 실 거주자들이 촬영을 꺼린다.
  • 사진 데이터 관리가 어렵다.
  • 현장촬영을 원활하게 진행할 인력이 부족하거나 체계가 약하다.

 

개선안 : 3D 프린팅 업체와 협업하여 현장촬영 사진을 3D프린팅 모델로 대체한다.

  • 실 거주자들이 입주해 있는 가구를 직접 방문한 일이 없다.
  • 3D 프린팅 기술로 실 매물과 동일한 모형 제작이 가능하다.
  • 가전제품 및 가구 가상 모형 배치로 이용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분양 탭에는 테마분양, 분양 뉴스, 분양 일정, 그리고 분양 정보를 제공하는 분양 가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테마분양은 분양예정과 입주모집 중인 매물의 특징별로 분류하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평수, 재개발/재건축 분양 등의 다양한 테마 분류로 이용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테마 분양의 상세 페이지는 아쉽게 느껴졌다. 이용자에게 적합한 매물을 테마에 맞추어 제공하는 테마 분양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페이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테마분양의 상세 페이지에는 이용자를 위한 별도의 편의기능은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편의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만큼 이용자가 테마분양의 매물 중 자신에게 더욱 적합한 매물을 찾기 위한 기능이 필요하다. 

개선안
테마 분양의 경우 전국의 해당 테마 매물들이 모두 출력된다. 이사를 계획하는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테마의 매물도 중요하지만, 해당 매물의 위치 또한 매우 중요한 조건이다. 따라서 테마 분양에 각 시/도 별 분류를 가능하게 하여 원하는 지역의 매물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

 

 

 
 

추가적으로 이용자의 지역 선택에 따른 결과물을 인기순, 거리, 가격, 평수 등의 정렬기준을 추가하여 이용자가 원하는 매물을 더욱 쉽고 빠르게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분양 탭의 다른 컴포넌트인 분양 뉴스와 분양 일정이다.
날짜별로 분류되는 분양 뉴스와 분양 일정을 통해 전국의 분양 정보를 한눈에 얻을 수 있다.

 


 

다방의 전체적인 서비스와 UX/UI를 훑어보며 느낀 점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깔끔함’이다. 

이용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과도한 배너광고나 요란한 UI 없이 전체적으로 깔끔한 인상에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다방 측에서 이용자가 사용하기에 거부감 없이 편안함을 의도한 바라면 매우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깔끔함에 치중하여 부가적인 기능들을 다방의 추가적인 자회사 어플로 연동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부동산 관리 시스템 어플인 ‘다방 프로’, 임대 관리 어플인 ‘다방 HUB’,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국의 조심성과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다 잡은 비대면 부동산계약 ‘다방싸인’까지. 실용적인 성능의 어플들이지만 각각 별개의 어플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결국 하나의 어플로 서비스하는 것보다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어렵고, 이용자는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의 어플만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어플로의 파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이탈률이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각각 어플을 통해 별도의 서비스를 고집하는 다방은 어떤 연유로 어플을 나누어 서비스하며 그로 인한 장점은 무엇일까.

 

 

Carpe PM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