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대중’의 시대가 끝나고,
‘공간 컴퓨팅’이 가져온 리빙 커머스의 변곡점
“이 소파 정말 마음에 드는데, 거실 창가에 두면 에어컨 바람을 가리지 않을까?”
“상세 페이지 화면으로 볼 땐 딱 맞을 것 같았는데, 막상 배송받아 보니 거실이 너무 좁아 보여요.”
가구, 특히 소파나 침대, 드레스룸 같은 대형 가구를 구매할 때면 드는 고민들입니다. 아무래도 의류나 뷰티 제품과 달리 가구는 단가와 배송비가 압도적으로 높고, 한 번 배치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는 구매를 앞두고 신중해지고는 합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프로모션과 세련된 비주얼로 고객을 자사몰까지 데려와도, “우리 집에 어울릴까? 공간이 맞을까?”라는 마지막 시각적·공간적 확신이 없으면 결제 버튼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나 최근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 기술과 고도화된 Web-AR(웹 기반 증강현실) 기술이 발전하고 점차 대중화됨에 따라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뛰어난 리빙 마케터는 단순히 예쁜 연출컷을 노출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제품을 ‘미리 살아보게(Pre-living)’ 만드는 공간 데이터 마케팅에 주목해야 합니다.
가상 배치를 실제 전환으로 연결하는 국내외 테크 마케팅 사례
최근 글로벌 시장과 국내 선두 리빙 플레이어들은 인공지능(AI)과 3D 데이터를 결합하여 유저의 구매 허들을 정교하게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AI 공간 마케팅 기술
최근 엔비디아(NVIDIA)와 메사추세츠대학교(UMass Amherst) 연구진에서 공개한 ‘3D-Layout-R1’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기존에는 언어모델에게 “거실 가구를 재배치해줘”라고 요청하면 비현실적으로 가구가 벽 밖으로 튀어나거나 가구끼리 겹치는 등 엉뚱한 결과가 나오곤 했습니다. 그러나 ‘3D-Layout-R1’은 자연어 명령만으로 3D 공간 내 물체를 정교하게 재배치하 프레임워크로 현재는 연구단계이지만, 향후 새로운 공간 마케팅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맞춤형 가구 제조 및 유통업체 ‘조이버드(Joybird)’에서는 ‘3D 클라우드’와 협력하여 웹 기반 AR 무료 디자인 플랫폼인 ‘3D 스페이스 플래너(3D Space Planner)’ 업데이트를 발표했습니다. 몰입 가능한 공간 구현 기술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교한 의사결정을 돕는 국내 플랫폼의 ‘3D 인테리어’
국내 최대 리빙 플랫폼 ‘오늘의집’은 모바일 앱의 ‘3D 방꾸미기’와 ‘AI 방꾸미기’, 그리고 PC 웹의 ‘3D 인테리어’ 등으로 서비스를 촘촘하게 세분화하여 소비자의 신중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습니다.
우선 ‘3D 방꾸미기’는 실제 제품의 형태와 크기를 반영해 가상 공간에 여러 제품을 배치해 볼 수 있어 구매 전 가상으로 방을 꾸미고 시뮬레이션 하기에 유용합니다. ‘AI 방꾸미기’는 생성형 AI를 통해 사용자가 올린 방 사진을 분석하여 취향에 맞는 스타일과 제품을 먼저 제안해 주기도 합니다. 그외에 ‘3D 인테리어’의 경우, 실제 아파트 도면을 그대로 불러옴으로써 실측 사이즈 기반의 정교한 주거 공간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과 체험형 쇼핑의 결합
소파 전문 브랜드 ‘자코모(JAKOMO)’ 역시 CJ온스타일과 협업하여 온라인 단독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모션인 ‘마이 홈테리어 소파페스타’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의 핵심은 단순히 가격 할인을 내세우는 것을 넘어, 최신 3D AI 기술과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체험형 쇼핑’을 선보였다는 점입니다. 화면 너머로 제품의 스펙만 구경하던 고객들이 실시간 소통과 함께 3D 공간 시뮬레이션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단가 가구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강력한 신뢰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제품의 스펙을 넘어, 공간적 확신을 파는 시대
결국 다가올 리빙 커머스 시장에서 브랜드가 확보해야 할 핵심 경쟁력은 명확합니다. 제품이 가진 단독 스펙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던 시대는 저물었으며, 고객이 마주한 공간적 불안감을 데이터와 AI 기술로 얼마나 정교하게 해결해 주느냐가 브랜딩의 성패를 가르게 됩니다.
엔비디아가 보여준 고도화된 공간 AI 프레임워크부터 오늘의집, 자코모 등이 현업에서 증명해 내고 있는 3D 시뮬레이션 인터페이스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리빙 산업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마주한 마지막 ‘1cm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브랜드, 그리하여 제품을 사기 전에 내 집에서의 삶을 먼저 시연해 보게 만드는 주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만이 소비자의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 안을 선점하게 될 것입니다. 가구를 파는 행위를 넘어 공간을 설계해 주는 대전환의 시대, 리빙 커머스는 지금 숫자의 과학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다정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의자를 책상 앞에”라는 말만으로 AI가 3D 공간을 완벽하게 재배치한다
- ‘AR·3D 결합’ 무료 공간 디자인 모바일 솔루션…온·오프라인 쇼핑 연결로 구매 전환율 94%↑
- 방꾸·집꾸 미리 해보니 실패 없네 .. 오늘의집, 3D·AI 인테리어 검색 24배 급증
- 자코모-CJ온스타일, 3D AI 기술 접목한 ‘마이 홈테리어 소파페스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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