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매우 설레고 가슴 뛰는 일입니다. 택배 아저씨가 오는 날, 한 달 동안 기다려온 월급날, 첫 데이트 상대방을 기다리는 날과 내 아이가 태어나는 날 등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매년 상반기 기다리고 있는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에서 분석가로 활동하는 ‘Mary Meeker’가 매년 발표하는 ‘Internet Trends’입니다. Mary Meeker는 지난 8년간 실리콘벨리의 벤처캐피털 KPCB에서 분석가로 활동하며 전세계 인터넷 현황을 살펴보는 Internet trends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27일에 발표된 ‘Internet Trends 2015’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발표된 자료를 살펴보면 Internet Trends에서 모바일에 대한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모바일 보급률이 증가했고 모바일을 통한 무선 인터넷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과 모바일 사용환경이 개선되면서 모바일은 이동통신수단을 넘어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기기로 진화했습니다. 모바일로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때로는 이동하면서 모바일로 급한 업무를 처리할 때도 있습니다. Internet trends 2015에서도 모바일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었습니다. 오늘은 Internet trends에서 언급된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바일 시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바일로 효과적인 업무 진행, 모바일 B2B 서비스

직장동료 간 또는 팀끼리 협업을 진행할 때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이메일로 파일을 전송하고 사내 메신저로 연락을 취하고 Dropbox로 사진이나 소개서를 공유하는 등 인터넷을 통해 업무환경이 개선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용함으로써 업무처리 과정이 복잡해질 때가 있습니다. 직장 내 팀원간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업무의 효율화를 높이기 위해 협업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Slack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메시지 기반 협업 서비스입니다. PC와 모바일 버전의 Slack을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팀원들과 소통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Slack은 설립 이후 총 7번의 투자를 유치(총 34억달러, 한화로 약 3조원)하면서 빠르게 성장해나가고 있습니다. (자료: Crunch base)

국내에도 팀원들간 업무 효율을 돕는 서비스인 ‘Jandi’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Jandi는 Toss Lab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입니다. Toss Lab은 2014년 6월 설립되어 지금까지 총 두 차례 약 22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국내에서 협업 서비스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습니다. (자료: 로켓펀치)

한편 국내 IT기업인 네이버도 기업용 협업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에 ‘gWorks(지웍스)’를 설립했고, 일본시장을 기준으로 아시아권에 포진한 글로벌 기업 고객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모바일의 활용 범위가 증가함에 따라 초기 B2C(Business to Consumer) 위주였던 모바일 사업이 B2B(Business to Business)로 확장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Slack 외에도 ‘Zenefits(디지털화된 인사문서 제공)’, ‘Checkr(지원자의 백그라운드 조사)’, ‘Docusign(서명 전산화 서비스)’ 등 기업환경을 개선시켜주는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었습니다.

Internet trends에 소개된 B2B 서비스 중에서 아이패드를 활용한 서비스인 ‘Envoy’가 눈에 띄었습니다. Envoy는2013년에 설립된 회사로 아이패드를 이용해 회사 방문객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nvoy는 최근 시리즈 A규모를 포함해 총 2차례 1,65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자료=Crunch base)

회사에 방문한 손님이 Info 데스크에 설치된 아이패드에 개인정보와 만나기로 한 직원 이름을 입력합니다. 정보 입력이 완료되면 손님은 스티커 형식의 명찰을 받게 되고 내부 직원은 모바일을 통해 손님이 방문했다는 정보를 받게 됩니다. 또한 개인정보 입력 시 간단히 촬영된 사진이 회사 직원에게 전달되어 처음 만나는 손님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모바일로 편안한 삶을 누리자, 모바일 B2C 서비스

모바일을 활용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유저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집 앞까지 콜택시를 부르거나 음식을 배달시키고 포인트를 적립하기도 합니다. Internet trends를 살펴보니 국내외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식료품 배달도 쉽게 쉽게

Instacart는 2012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이후 총 5차례 약 2억74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유저가 Instacart를 사용해 식료품을 주문하면 배달원이 한 시간 이내에 유저의 집으로 배달해줍니다.

국내에서는 대형 유통업체(홈플러스, 이마트 등)가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쿠팡처럼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이후 유통업을 도입하는 등 유저에게 모바일 쇼핑에서부터 배달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탁물까지 모바일로 맡긴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1인당 소득이 증가하면서 소소한 불편함을 모바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잦아지고 있습니다.오프라인에 머물던 ‘세탁’이라는 키워드도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습니다. ‘Washio’는 유저와 로컬지역의 세탁소를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Washio 앱으로 세탁물 처리를 신청하게 되면 집으로 배달원이 방문하여 세탁물을 수거해갑니다. 이후 배달원은 로컬 세탁소에 세탁물을 맡기고 세탁이 완료되면 유저에게 다시 배송해줍니다. (Wahio는 2013년 3월에 설립된 이후 현재 총 4차례 1,6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2014년 워시앱코리아가 ‘크린바스켓’이라는 앱을 출시하였고, 2015년 워시스왓도 ‘세탁특공대’ 앱을 출시하는 등 미국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한국에서도 모바일로 유저와 로컬 세탁소를 연결해주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조화

무선 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제공되던 서비스가 모바일에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이 누군가에는 신규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작년 국내에는 O2O(Online to Offline)이라는 단어가 이슈화 되면서 O2O를 내세운 다양한 사업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로컬가맹점에서 고객유치를 위해 자주 사용하는 쿠폰과 적립금 영역은 모바일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된 ‘Belly’는 로컬가맹점과 대중들에게 ‘Belly card’라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고객은Belly card 기기가 설치된 매장에서 구매를 할 경우 상점에 설치된 태블릿PC에 QR코드를 스캔해 적립금을 쌓을 수 있고, 적립된 금액으로 추후 상품 구매 시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Belly는 2011년에 설립되어 총 4차례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포카가 운영하는 ‘도도포인트’가 Belly와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Belly가 QR코드를 사용했다면 스포카는 전화번호를 통해 결제금액의 일부를 적립할 수 있습니다.

SK플래닛에서는 기존 오프라인으로 소지하고 다니던 적립카드들을 ‘시럽’이라는 하나의 앱에 모아서 유저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였고, 통신사에서는 각 통신사 앱을 통해 일부 가맹점에서 통신사 포인트로 결제 금액을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모바일과 함께 모든 일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모바일로 택배 아저씨의 위치를 확인하고 월급날이면 모바일 문자메시지로 알림이 오고 모바일로 데이트 장소와 맛집을 알아보며 내 아이가 커가는 순간을 모바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모바일 시장의 미래는 이미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전세계가 모바일로 소통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에는 또 어떤 트렌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개된 국내 서비스

1) Toss lab – 잔디: www.jandi.com

2) 쿠팡: www.coupang.com

3) 워시앱코리아 – 크린바스켓: http://www.cleanbasket.co.kr/

4) 워시스왓 – 세탁특공대: http://www.washswat.com/

5) 스포카 – 도도포인트: http://www.spoq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