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 Youshouldbesmart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세계 최대 VOD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지난 1월 6일 한국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그후 굵직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대표적인 네 가지 사건을 정리했습니다.

1. 한국 모든 고객에게 무료 행사 한달 더 진행

더이상 들쑥 날쑥한 결재에 해매지 마세요. 9,500원, 12,000원, 14,500원입니다. 왠지 비싼 느낌이야 근데..

바로 어제였습니다. 트위터에서 난리가 났더군요. 넷플릭스가 한달 무료가 연장이 되었다고, 그리고 원화 결제가 도입이 되었다고 말이지요. 언론에서 넷플릭스를 꼬집을 때 가장 먼저 이야기 하던 것이 어느 나라 등급인지 모르겠다 였습니다. 누가 봐도 성인 콘텐츠인데 16+ 이렇게 표기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서비스 주체인 네델란드 법인(Netflix International B.V)의 등급을 이용했는데요. 3월 16일자로 바뀝니다.

제작 년도 옆에 18이라는 문구가 선명한 Daredevil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 인력이 부족해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말이 사실인 듯합니다. 18일 출시할 데어데블 시즌2도 영등위 심사를 넣어 놓고 결과에 상관없이 강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출시하고, 지금까지 영등위 심사를 받은 콘텐츠 숫자는 총 158개입니다. 이를 놓고 한 가지 유추를 할 수 있는데요. 158개 콘텐츠는 한국에 없었던 혹은 다른 버전입니다.

지난 한달동안 영등위 심사를 받았던 넷플릭스 콘텐츠 (29개), 디그래시나 베터 콜 사울같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눈에 띈다. 출처 : 영등위

소니나 다른 영화사에서 등급 심의를 받은 콘텐츠를 굳이 넷플릭스가 다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다른 버전은 받아야겠지요. 관심있는 분은 영등위 홈페이지에서 검색해 보시면 찾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는 못 말려, 영등위 심사로 15세 등급을 받았으나, 아직 미 적용
슨 연유에서인지 12세 등급을 받은 몬스터 vs 에이리언, 원래는 7세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모든 기존 고객(심지어 해지를 했던 분들에게도)에게 연락해 대인배라는 이미지를 얻습니다. 이에 따라 속는셈 치고 다시금 가입을 하시고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2월 이후 돌아온 고객들은 많아진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놀랄 것이고, 금주 아시아에서는 크게 기대하고 있는 데어데블 시즌2의 런칭 시점과 일치되어, 조금씩 식고 있는 넷플릭스 바람에 다시금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월말 3월 초까지 추가된 넷플릭스 오리지널들

특히 4월에도 꽤 많은 오리지널들이 대기하고 있으니깐 4월 둘째주까지 고객들을 붙잡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2. 구글 결제 도입 임박?…아시아 노린다

넷플릭스 가입을 위해서 신용카드 정보를 다시 입력 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합니다. (이건은 아직 도입 전입니다.)

넷플릭스는 애플과 구글의 스토어를 사용하지만, 자사의 페이먼트 시스템을 쓰기로 유명했습니다. 30%의 막대한 수수료를 막기 위한 것인데요. 작년 9월부터 애플과는 애플 페이먼트 (In App Purchase)를 쓸 수 있게 다시 협의를 했었습니다. 10% 수익분배(RS)를 제공하는 선에서 협의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구글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었는데요. 구글과도 협의를 진행했고 곧 구글 IAP를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배경은 이렇습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를 포함한 130개국에 런칭을 했는데, 내부 조사에 의하면, 신용카드가 주요 브랜드만 지원을 하고, 고객들이 모두 비자, 아멕스, 마스터만 가진 것이 아니니까요.

구글의 경우 리딤카드를 이용해서, 충전해서 사용하는 고객들도 존재하는데 신용카드를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니, 불편해서 쓰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본을 비롯 아시아는 이미 구글 판이 되었지요.

아시아 OS Marketshare. 안드로이드가 70%를 넘었습니다. (http://stats.areppim.com/stats/stats_mobiosxtime_asia.htm)

구글의 결제 옵션이 더욱 다양하니, 이것을 사용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물론, 애플처럼 30%가 아닌 더 적은 %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 예상은 10%입니다.

올해 1억 가입자를 향한 넷플릭스의 의지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올해 130개국을 추가로 런칭했는데도 큰 반등이 없다면, 넷플릭스는 위험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House of Cards가 나왔음에도 상황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3. 모바일 사용자를 위해 Mobile Data Saver 기능이 곧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

이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를 했다고 하는데, 프레임률(Frame Rate)을 미묘하게 조정하여 최대 30%까지 데이터 트래픽을 줄여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기능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티모바일의 브링온(Binge-On) 같은 무제한 비디오 시청 서비스 뒤에는 데이터 세이버(Data Saver) 기능이 들어있지요. 오페라 맥스나 크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모바일 인터넷 트레픽을 줄여주는 기술들이 최근에 각광을 받았습니다. 저도 한달에 6기가 요금을 쓰는데요. 영화를 지하철에서 볼 경우 엄청난 속도로 데이터량이 빠지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넷플릭스의 베타 테스트 중인 Mobile Data Saver (이 기능을 킬 경우 데이터는 30%정도 세이브 됩니다.)
9% 유저들은 이미 넷플릭스를 모바일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모바일 사용 경험은 4G 모바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미 4G가 대세지만, 그럼에도 유럽이나 중남미에는 4G로 변경되는 시점이 늦는 편입니다.

미국에는 어느 정도 정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제한 요금제들도 속속 나오고 있지요. 그래도 대부분 Data Cap에 빠져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기보다 무제한요금제, 북미제외한 해외사용자의 증가, 유럽사용자의 LTE 망 증가 등 여러요인들이 작용하여, 4G 사용이 가능해 졌지만 전체적으로는 사용자가 준 것은 (64% => 59%) 망 사용료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WiFi 환경에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이것을 해결하고자 넷플릭스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스포티파이와 같은 OTT 서비스에서 데이터를 절약하는 기술을 아시아 일부 국가에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싱가폴, 말레이시아,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는 모바일로 동영상 시청하는 빈도가 극도로 높습니다. 그 사용자들에게도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도 빠지면 안되겠지요.)

4. 1분기 넷플릭스를 살린 것은? 퓰러하우스

SVOD와 방송의 트렌드는 꼭 일치하지 않습니다. 넷플릭스를 살린 것은 와호장룡2도 아니고 하우스오브카드 시즌4도 아닌 퓰러하우스죠. 빅데이터에 대한 고민도 신규 콘텐츠 소싱에 이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상반기에 주요한 몇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발표했습니다.

2월말 3월 초까지 추가된 넷플릭스 오리지널들

그중 미국에서 좋은 버즈를 이끈 것은 다름아닌 퓰러 하우스(Fuller House)였습니다. 예전에 아리랑 방송에서 이야기했지만, 넷플릭스는 1980-1990년대를 ABC가 주도하던 가족 중심적인 드라마를 부흥하려고 하였습니다.

넷플릭스 빅데이터 통계를 통해서, 넷플릭스 라이브 러리에 있는 “우리아이가 작아졌어요.”, “카라데 키드” 와 같은 콘텐츠 반응이 높게 일어나고, 지상파에서는 “There’s ‘Family Ties,’ ‘Growing Pains,’ ‘Who’s the Boss?’ 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사라졌었기 때문입니다.

SVOD에서 중요한 덕목은 콘텐츠의 생명력이 길어야 한다 입니다. 방송사들이 시청률에 급급해서 제작하지 않는 콘텐츠도 넷플릭스는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결국 어둡고 자극적인 드라마만 살아남는 현실에서 오히려 프라임 타임에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넷플릭스에서 제공 할 수있다는 것은 향후에 강력한 경쟁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가능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지난 주 금요일에 오픈한 풀러하우스는 트레일러만 1400만회. 풀러하우스가 나온 투나잇 쇼의 클립도 2700만이나 시청 가능했다고 합니다. 가족 채널의 대명사였던 ABC Family도 Freeform으로 편경이되어 20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가족 채널은 이제 홀마크채널과 넷플릭스만이 남은 것 이지요.

Cross-Platform Audience Demand P/F인 PARROT에서 발표한 이번주 자료에 의하면, 퓰러하우스는 미국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인 The Walking Dead만 남기고는 가장큰 버즈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보다 늦게 나온 House of Cards 보다도 더 많은 인기를 끌은 것이지요.


넷플릭스가 자신의 로그 데이터 분석과 트렌드를 정확히 읽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 까요? 퓰러하우스가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정책에 엄청난 수정이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시리즈를 읽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 하시면 됩니다.

[fbcomments url=”https://s3.ap-northeast-2.amazonaws.com/mobiinsidecontent/index.php/2016/03/18/netflix-korea-1/”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