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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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왕의 즉위를 앞두고 SNS 검열을 선포한 태국 정부

태국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 Natioanl Broadcasting and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에서 최근 발간한 팜플렛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내용은 네티즌들에게 “‘부적절한 메시지’ 사용에 힘을 합쳐 대항하자”고 권고하는 내용인데요. 정확히 어떤 메시지가 부적절한지에 대한 정의를 명시하지 않아 혼란만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팜플렛에는 라인,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에서 ‘부적절한 메시지’를 발견했을 때 해당 서비스별로 신고하는 법이 나와있고, NTBC에도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왕실모독죄(lèse majesté)를 색출하고 단죄하기 위함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지난 8월에는 한 여성이 태국 왕실을 비판한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기사 내에 있는 팜플렛 이미지
기사 내에 있는 팜플렛 이미지

태국의 왕실모독죄 처벌 법규는 그 강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강하다고 하는데요. 지난 달 13일 푸미폰 국왕이 서거한 후 다음 국왕이 될 마하 와치라롱꼰 왕세자에 대한 비판 글이 SNS에 올라오자 감시 수위를 높이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페이스북의 동남아시아지역 담당자는 왕실모독 내용을 신고하거나 차단해달라는 태국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를 실현하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인 SNS가 역으로 효과적인 검열장치이기도 하다는 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문제까지 얽혀 더욱 복잡해진 이번 이슈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격전을 예고한 아마존과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시조새격인 아마존과 떠오르는 신흥강자 알리바바가 다음 격전지로 동남아시아 지역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존은 2017년 1분기에 싱가포르를 본거지로 삼아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미 인력을 고용하고 냉동 트럭 등의 운송수단을 확보하는 등 조용히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모바일 지갑 어플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앤트 파이낸셜’ 역시 싱가포르의 전자상거래 관련 스타트업 ‘M-Daq’, 태국의 결제 관련 스타트업 ‘Ascend Money’ 등에 자본을 투자하며 해당 지역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온라인 쇼핑업계의 60%를 점유한 아마존과 중국 온라인쇼핑업계의 80%를 점유한 알리바바라는 두 공룡의 싸움이 동남아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뒤흔든 쇼핑 앱 프라이버시 침해 논쟁

소프트웨어 제조사 ‘오페라’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 때문에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쇼핑 어플들이 트래킹 툴을 이용해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위치 정보, 비밀번호 등의 개인 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논란의 대상이 된 스타트업들은 Bukalapak, OLX, Elevenia, Kaskus Jual Beli, Blibli, Lazada, MatahariMall, Tokopedia, Zalora 등으로 상당히 많습니다. 전자의 두 회사는 오페라 측의 주장에 반박하고 항의하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트래킹 툴은 쇼핑 업계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이며 소비자의 휴대폰에서 수집한 정보는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하므로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반박의 골지입니다.

논란이 심화되자 오페라측은 리포트에 첨부하였던 12개 쇼핑 어플의 이미지를 삭제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트래킹 툴을 활용한 정보 수집에 대한 찬반논란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