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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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의 마지막 희망, 필리핀

2016년, 필리핀은 전세계에서 인터넷 사용자 수 15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필리핀 IT계에서 이커머스 영역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을까요? 인도네시아나 싱가포르, 태국 등 주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온 필리핀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먼저 작년의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면, 필리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대부분 외국 사이트였습니다. 독일의 ‘Rocket Internet’이 동남아에서 운영하던 ‘Lazada’와 ‘Zalora’는 각각 중국의 알리바바, 태국의 센트럴 그룹으로 소유주가 바뀌었으나, 여전히 외국 기업이었습니다. 이외에 동남아에서 각축을 벌이던 경쟁사들 중에는 일본의 대표적 이커머스 기업 라쿠텐과 인도네시아의 MoxyBilna Group 등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필리핀에는 자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기업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전체의 이커머스 산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선도적 기업 역시 부재했는데요. 사실 필리핀에서 영업중인 사업체 중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결제 기능을 갖춘 곳은 1%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에 필리핀 관광산업부(Department of Tourism and Industry, DTI)와 정보통신기술부(Department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에서는 함께 손을 잡고 이 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3년 안에 이 커머스 시장이 전체 GDP의 약 25% 정도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과 테마섹(Temasek)이 공동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필리핀의 이 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약 10년간 해마다 34%씩 성장할 전망이며 2025년에는 19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예정입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해외 사이트들에 대한 높은 의존도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필리핀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역시 이 커머스 시장의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필리핀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데이터 사용료가 약 3.5배 정도 비싼데다, 인터넷 속도도 3 mbps 정도로 느린 편입니다. 당연히 온라인으로 물건을 고르고 결제하는 과정이 답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토 전체의 인프라가 개선되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가 증가하여 가격이 하락하기 전까지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한 결제 플랫폼이 아직 부족한 점도 이 커머스 확산의 발목을 잡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Paypal은 2006년에서야 필리핀에 진출했고, Payoneer는 2016년에 지사를 열었습니다. 이전까지 필리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쇼핑할 때마다 신용카드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만 했습니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매우 번거로운 일일 뿐만 아니라 개인 금융 보안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피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안전하고 정확한 결제 플랫폼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결제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은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시장에 혼란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진입 기회가 남아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이커머스 시장 역시 올해를 분기점으로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새롭게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에게는 특히 아직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은 B2B 영역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필리핀 이커머스 시장에 올해는 어떤 플레이어들이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게임 퍼블리싱으로 동남아 1위를 꿈꾸는 베트남의 Appota

베트남의 대표적 스타트업 Appota가 한국 투자 파트너스(Korea Investment Partners)와 미래 에셋 벤처 투자로부터 후원을 받으며 시리즈 C 투자를 마감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액은 약 1억 달러, 총 기업 가치는 5억 달러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Appota는 베트남 최대의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로, 베트남 호치민 시에 본사를 두고 싱가포르와 자카르타에도 진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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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3억 5천만건의 총 앱다운로드 중 약 절반이 게임에 이를 정도로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뜨거운데요.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이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과 돈이 크게 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3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Appota는 자국 게임 시장의 규모가 약 6억 달러에 이르며, 이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 시장은 해마다 35%씩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Appota의 창립자 겸 CEO인 Do Tuan Anh 은 모바일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2016년 수익은 1천 5백만 달러에 불과해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Appota는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고 수익 창출을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예정입니다.

열악한 미얀마 스타트업씬에 새 바람을 불어넣다, BOD Tech

미얀마의 투자회사 BOD Tech의 창립자 ‘Mike Than Tun Win’는 최근 여행 및 티켓 예약 플랫폼 ‘flymya.com’에 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행 관련 이 커머스 산업이 가장 빠르게 수용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올해가 끝나기 전에 여행 관련 스타트업과 미디어 관련 스타트업 세곳을 더 선정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BOD Tech는 현재까지 inmya.com, shopmyar.com, Yangondoor2door, Laundry.com.mm 등 총 7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습니다. 이중 일부는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에 자금을 대는 방식이었고, 나머지는 예비 창업가를 선정하여 창업 전부터 경제적 도움을 주는 방식이었다고 하는데요. 미얀마의 경우 아직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한 각종 지원이나 프로그램들이 활발하지 않으므로 후자가 더 적합하다고 Win은 주장했습니다. 나아가 BOD Tech는 자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도 후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아직도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 앱 사용을 낯설어하는 미얀마에서 이들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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