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호님이 영국 체류 중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해 소개합니다

9월이 다가오면서 슬슬 귀국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짐들이야 잘 정리해서 가져가면 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돈입니다. 너무 많이 환전한 탓에 절반이 넘게 남아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한국에 안전하게 보낼 지 전전긍긍하던 중에 레볼루트(Revolut)라는 영국 스타트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히스토리 

레볼루트는 2015년 7월에 Vladyslav Yatsenko와 Nikolay Storonsky가 영국에서 창업한 환전 전문 스타트업입니다. 창업자들은 창업 전에 리먼브라더스, 도이치 방크, UBS 등에서 일했었습니다.

레볼루트는 현재까지 덱스 벤쳐스(Index Ventures)의 Series B 투자를 포함해서 총 $86.36m(98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 중에서 특이했던 것은 몬조 은행처럼 크라우드 펀딩을 여러 차례 받았다는 것입니다. 7월 말에 진행된 크라우드 펀딩에서 레볼루트는 $5.3m(58억원)을 하루만에 유치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레볼루트의 고객수는 75만 명 정도 됩니다.

 #23개국 통화를 무료로 환전 

레볼루트는 당초 3개의 통화(USD, GBP, EUR)를 위한 환전 전문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범위를 확대해서 23여개국 통화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용자에게 실제 은행 계좌와 카드를 제공합니다. 이 앱(과 카드) 하나로 23개국의 통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입니다. (카드의 경우 앱 카드와 실제 카드를 모두 제공하며 실제 카드는 £5를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환전은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환율을 기준으로 바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즉, 여행을 다닐 때마다 환전을 따로 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현재 레볼루트는 여행자 보험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고 향후 가상화폐, 채권 등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레볼루트를 보면서 한국의 토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래 유튜브를 보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듯합니다.

 

 #앱 화면 

좌측 첫 번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단에 현재 계좌에 있는 돈을 통화별로 보여줍니다. 슬라이드에서 통화를 바꿔서 볼 수 있고, 아래는 계좌 사용 내역을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화면은 실시간 통화에 기준해서 환전하고 해외로 송금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용기 

저는 파운드를 달러로 바꿔서 KEB 하나은행으로 송금했습니다. 파운드(GBP)-한화(KRW)는 변동성이 높지만 이에 반해서 파운드-달러(USD)는 변동성이 낮은 편이었고 한국에서도 달러가 더 유용하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저는 아래와 같이 했습니다.

  1. 우선 바클레이스(Barclays) 은행에서 레볼루트 계좌로 송금을 합니다
    2. 문의를 해보니 처리되는데 4시간~1일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3. 레볼루트 내에서 환전을 했습니다
    4. 지연시간 없이 바로 환전이 되었습니다.
    5. 하나은행으로 송금을 했습니다.(Swift Code 사용)
    6. 영업일 기준 2일이 소요되었습니다.
    7. 시험 삼아 세 자리수 단위의 송금을 진행했더니, 각 송금건마다 8.87달러가 수수료로 차감되었습니다. 수수료는 네 자리수로 진행해도 동일했습니다.

 

 #소감 

레볼루트에는 멤버십 제도가 있어서 프리미엄 멤버의 경우(£6.99/월) 더 빠른 송금, 24시간 상담, 해외 의료 보험, ATM기 사용 무료, 공항 라운지 제공(예정) 등의 혜택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아마 빨리 송금을 해야 하거나 금액의 규모가 크다면 1회성으로 사용하기에는 괜찮을 듯 합니다. 그 외에는 기본 회원 등급으로도 사용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사용자 지원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챗봇(Chatbot)이 담당하고 있었고 커뮤니티 또는 전화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급격하게 불어난 사용자로 인해서 사용자 지원의 약간은 느린 감이 있었습니다. 계좌 사용 중에 갑자기 계좌가 잠금이 되어서 난감한 적이 있었는데(당시 아침 7시 40분), 10시가 되어서야 지원을 받아서 잠금을 해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다양하게 하나의 지갑에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은 꽤나 매력적입니다. 환전으로 시작한 레볼루트는 자사의 슬로건(Beyond Banking)이 의미하는 것처럼 최근에 대출 상품도 팔기 시작했는데 과연 금융권 출신 창업자는 어디까지 레볼루트를 확장시킬지 사뭇 궁금합니다.

 

[이봉호의 영국 스타트업 이야기]

(1) 영국판 “배달의 민족”, 딜리버루는 어떻게 영국을 평정하였는가?
(2) 역사상 최단 시간 크라우드펀딩 목표 달성, 영국 인터넷 은행 몬조(Monzo)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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