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스타트업 미디어 Meet에서는 매년 스타트업 페스티벌 Meet Taipei가 진행된다. 한 해 테크 동향을 돌아보고, 스타트업들을 연결짓는 자리가 마련된다. 올해 4회차를 맞은 ‘2017 Meet Taipei’에는 400개의 스타트업과 3,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했다.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Taipei Expo Dome에서 진행되는 ‘2017 Meet Taipei’를 둘러봤다.

 

#2017 Meet Taipei 찾은 대만 스타트업

– 손으로 대화한다? ‘Orii’

Orii의 제품 ‘스마트링’

Orii는 블루투스와 골전도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링을 개발하고 있다. 이 기기를 손에 착용한 후 귓바퀴 앞쪽에 손가락을 대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즉, 휴대폰을 꺼낼 필요없이 전화와 메시지 듣기가 가능하다.

 

– 챗봇 서비스를 개발 중인 ‘YOCTOL’

National Taiwan University의 교수인 ‘Ric Huang’이 창업한 챗봇 서비스. 머신러닝과 AI에 특화된 챗봇으로 중국어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다. 사업을 시작한 지는 1년 반 정도가 됐으며 라인, 텔레그램, 슬랙, 페이스북 (위챗은 개발 중)을 플랫폼으로 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창업가인 Ric Huang은 1998년부터 6년간 실리콘밸리에서 근무했는데, 그는 어떤 아이디어든지 비즈니스화 되기 쉬운 환경에 감명을 받아 대만으로 돌아와 창업을 시작하게 됐다. 또한 하드웨어와 비교해 발전이 미약한 소프트웨어에 공을 세우고자 YOCTOL을 1년 반 전에 시작했다. 정부기관, 대기업 등을 상대로 B2B 사업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 요리를 도와주는 ‘Kitchbox’

Kitchbox는 ‘Vullcan’이라는 하드웨어를 개발한 IoT 스타트업이다. 요리에서는 시간과 온도를 지키는 것이 기본이자 제일 중요한 것인데, 대부분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못하는 것에서 문제점을 착안하여 스타트업을 시작하게 됐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슬로우 쿠커나, 밥솥, 토스트기의 전원을 해당 하드웨어에 연결하고, 온도측정기구를 부착한다. 그리고 모바일 앱을 통해 어떤 기구를 통해 어떤 음식을 하는지 선택하면 시간과 온도가 세팅이 된다. 만약 시간과 온도가 레시피에서 벗어나면 저절로 조절이 된다.

2월에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 7월에 배송을 마쳤다. 한국 돈으로 15만원 정도였으며 크라우드 펀딩에서 제품 1,000개를 판매했다.

 

– 3D 바디 스캐너를 개발한 TG3D Studio

TG3D는 3D 바디 스캐너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공중전화 모양의 스캐너를 설치하고 모바일 앱으로 조작하여 무릎, 발목, 팔, 배 등 신체 60곳의 정밀한 치수를 측정할 수 있다. 이 모든 치수를 스캔하고 결과를 받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현재는 개인 양복점과 제휴해 있는데,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프로세싱하기에 고객/양복 전문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몸에 딱 맞는 옷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자켓이라도 각 브랜드마다 다른 치수를 가지고 있는 점이 현재 패션 시장의 문제다. 반품의 이유 중 80%가 fit이 맞지 않기 때문인데 이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정확한 신체 치수를 통해 각 브랜드마다 어떤 치수의 옷을 입어야하는지 추천받을 수 있다. 고객들은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오프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고, 브랜드는 반품률을 낮출 수 있는 것과 오프라인 고객을 온라인으로 돌릴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패션분야에만 적용되지는 않는데, 사람의 신체를 고려해야하는 프로덕트 디자인에도 사용된다. 현재는 중국과 미국에 100개 정도의 바디 스캐너가 설치되어있다.

 

– 대만 대학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Dcard Taiwan

Dcard Taiwan은 대만 대학생들에게 제일 인기많은 소셜 앱이다. 영화, 공부, 연애상담, 제품 리뷰 등 40개 주제의 다양한 글이 올라오는데, 리포터나 기자도 정보를 얻기 위해 애용할 만큼 인기가 높다. 현재 Dcard의 MAU는 80,000 정도이며, Dpick이란 이름으로 일본에도 진출했다.

 

#대만의 창업환경은? 

‘2017 Meet Taipei’를 총괄한 ‘Kyle’에 따르면 대만 정부에서 Meet 미디어를 찾아와 스타트업 데이터를 요청할 정도로 대만 스타트업 생태계의 체계적인 데이터나 관리는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금융계에서는 아직 Angel Investor라는 개념도 생소해 미디어가 교육을 해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이 창업을 하더라도, 요식업이나 카페가 많아 테크 분야의 발전이 저조하고 정부의 지원도 전후무후한 상태라고 한다. 아래는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사하는 Startup Genome의 자료다. 성공적인 Exit의 사례가 많아야 선순환이 일어나는데 대만은 Exit의 사례가 부족하며, 대만의 창업자들이 글로벌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

 

 

 

[fbcomments url=”http://ec2-13-125-22-250.ap-northeast-2.compute.amazonaws.com/2017/11/17/meet-taipei/”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