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만 해도 중국에서 탄생한 10조 가치 기업이 34개라고 한다. 이토록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 대륙으로의 관문,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어떤 툴과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20일 낮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는, 상하이 베이스 테크 미디어인 테크노드의 유채원 기자가 중국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 곳 업계 트렌드를 육하원칙으로 소개했다.

오늘은 그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중 왜, 어디서, 어떻게(Why, Where, How)를 먼저 살펴보자.

 

# 왜 중국에서? – 중국의 유니콘 수는 전세계 2위다.

중국에서 10조 기업 가치를 보유한 ‘유니콘’ 기업들이 작년 한 해 34곳이나 태어났다. 이는 아시아 지역 유니콘 기업 수의 총 80%에 달하는 수치다. 이중 60%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일명 BAT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일찍부터 손을 뻗어 막강한 투자를 하고 있던 기업들이 성공했다는 말이다.

중국 유니콘 기업들의 각 분야를 들여다보면 문화/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서비스, 교통 관련 서비스 이 세 가지 분야가 가장 잘나가는 TOP 3다. 문화/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대부분 콘텐츠나 영상으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Kuaishou(콰이쇼)’는 작년 한 해 즈보(直播)업계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 특이한 건 사용자들 대부분이 중국의 지방도시 사람들이며 콘텐츠들도 엽기적이고 희귀한 것이 많다. 하루 종일 농삿일을 생중계하는 방송에 10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린다. 즈보(直播)업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들이 많다. ‘Sensetime(센스타임)’은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보안 서비스로 대규모 펀딩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인체 인식 기술이 일찍이 급부상했다는 신호다. 공항에서 수상한 인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예상해 바로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교통 관련해서는 공유/렌탈 서비스가 뜨겁다. ‘Mobike(모바이크)’, ‘ofo(오포)’가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 공유 자전거 서비스로 시작했다. 재밌는 건 이 둘을 비교하면 중국의 사업 스타일 두 방향을 알 수 있다. ofo(오포)는 북방계, Mobike(모바이크)는 전형적인 남방계 스타일이다.

Mobike(모바이크)는 QR코드나 GPS 기술을 애초에 보유하고 시작했다. 그 덕택인지 ofo(오포)보다 후발주자임에도 상하이에서 시작해 중국 전역으로 고르게 퍼졌다. 두 곳 모두 작년 막 다른 교통 분야 서비스에도 진출을 시작했다.

ofo(오포)는 滴滴出行(디디추싱)의 투자를 받고, Mobike(모바이크)는 주요 투자사 텐센트를 등에 업고 자체적으로 택시 앱을 만드는 등 양 주자가 불꽃튀는 경쟁을 하고 있다.


# 중국 어디에서? – 56%의 유니콘은 다 북경에 집중되어 있다.

유니콘 기업 뿐 아니라 실제로 중국의 스타트업 분포도를 보면 절반은 북경에 몰려있다. 나머지 중 또 반이 상해, 그리고 그 나머지가 신천, 광저우에 몰려있는 정도다. 이는 곧 북경과 상해가 이미 포화시장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거점 대도시를 둘러 싼 ‘위성도시’ 중에서는, Alibaba(알리바바)가 위치해 있는 항저우와 우한(후베이 성), 창사(후난 성), 시안(산시 성), 대련(랴오닝 성), 톈진(베이징 근방)에 많은 스타트업이 분포해 있다.

높은 진입장벽을 무릅쓰고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북경은 매력이 큰 도시다. 북경은 스타트업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먼저 중국 VC(벤처캐피탈)들의 본사들이 대부분 북경에 있다. 넓은 영토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투자처를 찾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의미다. 뿐만 아니라 칭화대, 북경대 등 중국의 명문 대학들이 북경에 있기에 뛰어난 역량을 가진 개발자를 구하기도 쉽다. IT기술 관련 컨퍼런스나 행사도 매 주 다채롭게 열린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가?

덧붙여, 영어가 상대적으로 잘 통하는 상해엔 외국계 패션 브랜드나 대기업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보통 아시아 총괄 본사를 상해에 많이 둔다. 그 때문인지 마케팅이나 광고 쪽 스타트업들이 많다. 유니콘 기업만 따져봤을 때는 의료 쪽이 많다.

 

# 어떻게? – C 라운드를 받고 유니콘이 되는 경우가 32%로 가장 많다.

중국 전체 유니콘 기업의 32%는 Series C 라운드를 받고 유니콘이 된 경우다. C 라운드 투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대규모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필요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다. 보통 이 단계까지 온 기업들은 이미 중국 내에서 높은 회사 가치를 보유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Series(시리즈)란 VC(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스타트업의 펀딩 등급을 의미한다 차례에 따라 Series A, B, C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Series D까지의 투자도 있을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는 드물다. (Series A -> B -> C-> D)

참고로 Series A를 받고 스타트업이 된 경우는 처음부터 전략적인 투자였던 경우다. 날 때 부터, 팀을 꾸렸을 때 부터 “아 이 기업은 유니콘이 될 거야”라고 확신하며 그 팀을 보고 밀어주는 일이 대부분이다. 혹은 대기업에서 사내벤처를 내는 경우. A 라운드는 전체 투자 중 단 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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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기자가 말하는 중국 트렌드 육하원칙 – (下) 누가, 언제,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