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특집은 제목 그대로 ‘프랜차이저’로 일컬어지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위한 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25만이 넘는 가맹점을 위한 메시지가 될 수도 있다. 가맹본부의 변화와 방향이 수많은 가맹점 사업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구조 때문이다.

 

 

무슨 아이템이 무조건 대박이 날까요?

투자비는 적게 들면서 대박 나는 브랜드가 무엇인가요?

 

 

이번 칼럼의 끝맺음까지 이러한 류의 질문이나 답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특정 아이템의 이름 또한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누구든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 답이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다면, 그 ‘어디선가’에 대한 신뢰도는 고민해보길 바란다. 무조건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보장성 이야기는 들을 때만 달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생각을 가지고 클릭하신 분이 계시다면 지금 뒤로 가기를 클릭하셔도 좋다.

머릿속의 복잡함이 정리되던, 현상을 정리한 글로 생각하던. 글을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필자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프랜차이즈를 위해 노력하는 가맹본부에게 이번 특집 칼럼은 어떠한 형태로든 에너지를 줄 것이다는 점이다.

 

 

우리를 둘러싼 지금, 2020년 │ with COVID-19

 

7월 말 현대 경제연구원에서는 서비스업 침체, 소비 충격, 고용시장 위축 등으로 상반기 경제 시장을 진단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장기간 느린 회복 경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출처: ‘2020년 상반기 국내총생산에 나타난 최근 국내 경제 특징’보고서)

소셜 관계망 서비스(SNS)에서도 전년 1분기 대비 ‘일상’이라는 해시태그가 무려 46%가 줄었다고 한다. 멀티홈이나 가정간편식, 로컬 비즈니스, 관련 스마트폰 플랫폼 비즈니스가 성장했다. 밀리의 서재, 클래스 101과 같이 비대면 서비스가 발전했고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업계의 매출이 많이 늘었다.

프랜차이즈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비대면, 소자본 그리고 공유 플랫폼이 바로 이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안전’하게 외식을 하기 위한 ‘배달’시장의 성장이 더 가속화되었고, 물품 공급만으로 배달앱 내에서 ‘1 매장 多 브랜드’를 가능하게 한 숍인숍(Shop-in-Shop)도 부쩍 경쟁이 치열해졌다.

코로나 이전에 가맹계약을 하거나 가맹점 창업을 결심한 분들 또한 무리한 투자를 최소화하고 싶어 했다.

소자본 창업에 대한 검색량이 많이 늘었고, 관련한 가맹본부의 광고 키워드 또한 ‘배달’과 함께 부쩍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비용 부담이 적고 시스템의 share가 가능한 공유 주방 또한 배달 시장에 안착하였다. 대중화 초반에는 공간 개념적 측면이 강조되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강점과 가치를 앞세워 고도화되고 있는 단계이다.

 

 

 

주도하였는가, 아니면 버거웠는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이에 따른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가맹본부 역시 유연하고 탄력적인 대처를 하는지가 더 뚜렷하게 구분되었다. 소비만 양극화되는 것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내에서도 가맹본부의 대응도 그러한 추세를 보였다.

브랜드 론칭, 기존 브랜드 가맹점에 대한 정책, 위기 대응 방식. 그리고 사내 조직 문화가 그러하였다.

시간은 가고 내년이 오고 있다.

엊그제 여름이 시작되면 코로나가 잠잠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달력을 한 장만 더 넘기면 9월 가을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올해는 어느 때보다 2021년 사업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시기도 중요하다. 10~11월 준비하고 12월 공표하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존처럼 당해의 세부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오랜 시간을 할애해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좋다고 말할 수 있지도 않다. 분석보다 ‘열린 진단’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방법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코로나19와 사회적 변화를 맨 몸으로 맞닥뜨리며 더 많은 피로감과 감정에 휩싸인 가맹점 환경이다. 동기부여와 비전을 줄 수 있도록 사업계획의 중요한 정책 비전을 공유하려면 지금부터 내년 준비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

‘사업계획’이라는 키워드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접근해야 한다.

가맹본부뿐만 아니라 많은 가맹점주님들에게도 리부트(RE:BOOT)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사업계획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우리가 주도할 내일, 2021년 │ with COVID-19

 

슈퍼바이저부터 가맹사업본부장까지, 15년 동안 가맹본부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던 필자가 올해 다양한 프랜차이즈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을 토대로 사업계획에 도움 될 3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1. Creative

 

브랜드와 마케팅, 조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단어다. 콘텐츠의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이는 광고뿐만 아니라 유행 브랜드의 수명주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특정 패턴을 고수하기가 어려운 시대이다. 지금까지 통용되던 성공 방정식은 추억이라는 이름의 폴더에 저장해야 할지 모른다. ‘라떼는 말이야’하고 있을 때, 소비자는 이미 더 새롭고 더 많은 신선한 경험을 쌓고 있다.

광고 역시 미디어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넘어온 지 오래다. mass(전체/덩어리)보다 segmentation(분할), customizing(개별)의 개념이 강조된다.

성공 사례들만 보고 ‘특정 미디어에 광고하면 잘 될 것이다’라 단언하지 말자. 우리 브랜드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궁합이 어떤지. 우리 소비자가 어떤 행동과 소비 취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각자에 맞는 미디어 플랜을 세워야 한다.

갈수록 AI는 ‘위대해지고’ 있다. 나도 모르는 수많은 생활 속 패턴들이 모여 빅데이터를 만드는 시대이다.

내부에서 데이터의 생산과 관리에 너무 많은 힘을 쏟지 말자. 빠른 발굴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고 어떻게 가맹사업에 풀어낼지를 더 고민해야 한다.

진단에 70%, (진단에 지친 나머지) 결론 도출에 30%. 습관적으로 이렇게 힘을 써왔다면 구조를 과감하게 바꿔보자.

 

 

Creative [kriˈeɪtɪv] : 창조적인, 창의력이 있는, 창의적인 사람

 

 

콘텐츠만 Creative 해진다고 될 세상이 아니다. 또, 조직원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이 다르기에 모두가 Cretive 해질 필요는 없다.

단락의 서두에서 필자는 브랜드와 마케팅, 조직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단어라고 했다. 정말 쉽지 않긴 하다. 하지만 열린 사고방식과 문화의 가맹본부를 다지는 것이 Creative의 시작이라고 본다.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실무자와 함께 열심히 브랜드를 녹여 창의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왔다고 치자. 관리자가 갑자기 라떼 한 잔을 마시며 근심 서린 얼굴로 ‘이건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니야’하고 (대안 없이) 재작업을 요청할 때, 이미 조랑말같이 탄력 있는 브랜드는 이미 실행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develop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2. Colorful

 

생활의 많은 곳이 광고 플랫폼화 되어가고 있다. 소비자의 광고 거부감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시각 또한 양극화될 것이다.

어떤 광고를 지향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조회 수가 많이 나오는 것이 무조건 좋은 콘텐츠야!’ 이러한 고정관념도 버려야 한다.

브랜드도 마찬가지. 지금 소비자는 특정화되어있는 관계에 집착하지 않는다. 패키지보다 셀프를 찾는 것은 여행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다양해지고 빨라지고 있는 세상. 우리의 브랜드가 더욱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다.

 

 

Colorful [|kʌlərfl] :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흥미진진한

 

 

세상이 그렇게 변한다고 우리 브랜드도 화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자. 유행을 탄다고 그것들이 모두 여러분을 위한 것은 아니다.

화려함을 쫓기보다, 본질을 다채롭게 표현한다는 뜻으로 접근해보자. 사용자 친화적 브랜드가 나올 수 있다. 소비자가 열광하는 마케팅이 나올 수도 있다.

본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가맹사업은 더욱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3. Communication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자영업자분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봄까지 어떻게든 버텨본 매장들이 여름 들어 속속들이 폐업을 하며 점포를 빼고 있다.

본사에 뚜렷한 묘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담당 슈퍼바이저에게 대책을 문의하고, 본사에서 준비하는 것을 궁금해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가맹점주님들의 당연한 행동일 수 있다.

내년 적용될 가능성이 있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의 여러 요소 중 ‘단체교섭권’이 있다. 자칫 프랜차이즈 업계에 큰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사항이라 여러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 방침 또한 넓게 보면 Communication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가맹본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가맹계약을 체결하며 가맹점 운영권을 부여받은 사업자인 가맹점이 각자 다른 매출 속에서 안정된 수익률을 통해 생활을 하고 운영을 하기 위한 본사의 노력. 이 또한 ‘with 코로나’시대에 맞게 동기화되어야 한다.

 

 

Communication [kəˌmjuːnɪˈkeɪʃn] : 의사소통, 연락, 통신

 

 

가뜩이나 힘들고 어려움이 많은 매장에서 마스크까지 껴가며 많은 체력적인 어려움을 안고 있는 가맹점이다. 심리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이러한 가맹점에 대한 감성적 케어의 고민과 정책도 상당히 부각될 것이다.

슈퍼바이저의 ‘점’ 단위 순회 활동뿐만 아니라 ‘면’ 단위의 본부 차원에서의 적극적 소통도 필요하다. 험난한 파도 여정 속에 배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고 있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가맹점에게 더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아울러 가맹본부 내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대안 없는 불만이 제일 영양가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직적 강한 문화 속에 가뜩이나 실무와 현장 케어로 지친 직원들에게 매출 증대나 상황 개선을 위한 지시만을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자. 올바른 방향 제시를 함과 함께 과제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하는 열린 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임을 잊지 말자.

우리가 기존 패턴과 관리자 개개인의 철학화(고정화) 된 업무 습관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사이, 작년 이후 브랜드 론칭 후 부쩍 많이 돋보이는 수많은 가맹본부에서는 생소할 정도의 수평적 문화와 캐주얼한 업무 환경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브랜드의 성공, 가맹점의 확장, 가맹점 매출 증대.

이 모든 요소의 공통적인 분모 중 하나가 가맹본부 맨파워임을, 이 맨파워는 능력과 실력뿐만 아닌 ‘휴머니즘’의 결합을 통해서 완성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필자 역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많은 본부들의 에너지와 성공 요소들을 경험하고 있다.

또, 칼럼에서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과 내용을 묶어 9월부터 가맹본부 릴레이 특강도 기획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프랜차이즈 시장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하나로 준비하고 있는터라, 몸이 힘들어하지 않도록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2020년은 맨땅에 헤딩하듯이 버텨왔다면, 2021년은 미리 대비해서 보다 더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단 하나, 그것은 행동은 똑같이 하면서 말로면 변화를 외친다고 해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110조 시장 규모(2019년)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산업. with 코로나 시대 속에서도 5천여 가맹본부부터 25만 가맹점주님들까지, 모두가 더 행복하고 몸 건강 마음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변화는 이미 와있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잘 널리 퍼트릴 수 있다.

 

 

봉드림김실장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