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대화는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이와 상담에서 나눈 대화를 압축하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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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을 잘하고 싶은데, 매번 뜻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잘해보려고 나름 노력도 많이 하는데요. 야근은 물론이고, 일에 필요하다면, 가능한 필요한 것들에 대해 배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런데, 좀처럼 나아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A. 질문에 답을 하기 전에, 제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왜 일을 잘해야 할까요?

 – 일을 잘한다는 것은 나의 기준에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 실제 주변에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면모에서 그런 생각 또는 느낌을 갖게 되었을까요?

 – 혹시 그런 부분을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실제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 실제 여러 시도를 하면서, 나에게 잘 맞지 않다고 느낀 것은 어떤 활동이었을까요?

 – 그중에 습관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소한 위의 7가지 질문에 대하여, 적절한 답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억지로 하는 노오력이 아니라,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거든요.

 

Q. 저는 그럼 뭔가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A. 실제 효과적인 노력이 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내가 가진 생각이 어떠한지에 대해 ‘생각의 퍼즐’을 찾고, 나름대로 맞춰봐야 합니다. 특히, 그것이 일이라면, 일에 대한 내 생각과 감정 그리고, 평소의 생각이 담긴 일에 대한 태도 등이 어떤 모습을 띄고 있었는지 ‘객관화’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들 일을 잘하고 싶어 한다.

책임감, 출세욕명예욕이라고 봐도 좋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일과 삶에 대한 좋은 태도다.

 

그러나, 마음뿐인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떤 일을 특별히 잘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 있다고 해도 그저 ‘남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을 뿐이다. 문제는 지기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지금 하는 일을 잘해야 한다면, 그들은 승리와 패배가 갈렸을 때, 일에 대한 흥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거나, 어렵지 않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원래 그렇다. 그리고, 사람이 하는 일이 다 그렇다.

 

일에 대한 ‘좋은 생각’을 하면서 일에 대한 ‘적절한 태도’를 취하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 우리는 일에 대해 많은 편견을 갖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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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영역이든 선입견 또는 편견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일(Biz- Job)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색안경으로 보고, 그 색안경이 잘못된지도 모른 채 그 일을 꾹꾹 참으며 묵묵히 해갑니다. 가령, 내가 일을 통해 만족시켜야 하는 고객보다는 그 일이 내 뜻대로 된다는 것(성취감)에 더 큰 의미를 두면서 말입니다. 또는, 함께 일하는 이들보다 앞서거나,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이것이 잘못이 아닙니다.

그런 마음만으로 가득 찬 누군가의 편견(Bias)으로 일에 대한 태도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며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가급적 일에 대한 ‘좋은 태도’를 가지는 것을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편견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바로 잡지 못한다면, 좋지 못한 태도를 갖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 ‘인정’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아질 수 있습니다. 아니, 나아질 또 다른 방향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람은 원래부터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보편타당함으로부터 벗어난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런 소수가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알지만, 모두가 그런 성향을 날 때부터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 대다수는 일하는 것을 즐기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뿐이고, 하기 싫다고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돈은 벌어야 먹고 사니까요. 그게 일을 하는 대부분의 이유입니다.

 

둘째, 나름의 철학, 목적, 목표를 갖고 시작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 아무리 대단하고 멋진 직업이라고 한들 남들의 시선일 뿐입니다. 그 일을 해서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등의 형이상학적이며 거창하면서 멋진 생각을 갖고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때가 되었고, 예부터 해왔던 일의 연장선이고, 기왕 하는 것 더욱 많이 벌 수 있어야 하니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에 대한 색다른 관점,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냥 하는 겁니다. 심지어, 일에 대해서는 생각과 감정을 담는 것을 ‘낭비’라고 까지 여깁니다. 오늘 주어진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집에 가고 싶어 할 뿐입니다.  

 

셋째, 같은 굴레 속에서 반복을 거듭하며, 수동적이다 보니 다른 자극을 기대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신선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거나, 새로운 직장에서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이 들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갈 수 없습니다. 적응도 하고, 업무적 안정성이 점차 높아지도 보니, 지루함이 커져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매너리즘이 오고 만 것입니다. 지금의 일에 다른 면을 찾으려고 생각하지도 못합니다. 애초에 일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기대도 점차 희석됩니다. 그냥 하는 것이 됩니다. 그만두지 못하거나, 당장의 대안이 없어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대부분입니다.

 

넷째, 일을 할 때 생각보다는 감정에 치우칩니다.

보통 일을 잘한다고 하는 이들은 일을 대하는 태도가 능동적이며, 적극적입니다. 최대한 나의 생각과 주장을 담고, 논리를 표현하며, 이를 관철시키고자 다양한 방법을 강구합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는 이들은 막무가내로 우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내 생각에 동의해주지 않는 이들을 적으로 몰고, 이를 통해 내 권위를 높이려고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뜻대로 안 될 때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내 논리와 능력이 부족하기보다는, 남들이 내 이야기에 인정과 집중을 못한다고 타박을 늘어놓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런 조직에 과연 누가 오래도록 남아있을 수가 있을까요. 어차피 ‘인정받아야 할 곳’인데, 그 인정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적응 못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옮겨 다니며, 더욱 강한 인정(자극)을 찾아다닙니다.

 

다섯째, 일의 관계성을 간과하고, ‘분절적 사고’에 빠져있습니다.

보통은 일과 나를 철저히 분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삶을 보장 또는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신건강을 위해 시공간의 분리는 좋습니다. 그런데, 이를 극적으로 분리하려고 합니다. ‘일을 할 때의 나’와 ‘일하지 않을 때의 나’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남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내 삶 속의 일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일을 할 때, ⑴일의 시작과 끝맺음(결과) 등을 중요시합니다. ⑵모로 가면 서울로 가면 된다고 일의 결과만을 앞세우기 바쁩니다. 또한, ⑶남들의 일(업무)과 내가 하는 다른 업무와 현재의 업무와의 적절한 연결점 등을 생각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쪼개고 나누는 것에 빠져있습니다. 결국, 지금 하고 있는 나의 업무가 가장 중요하니, 다른 일에는 동시에 신경 쓰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생각으로 일을 다루는 이가, 리더의 자리에 오를 때 벌어집니다. 책임 분산(분배)이라는 이유로 일을 쪼개는 것이 자신의 몫이라고 착각합니다.

 

여섯째,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입니다. 실제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위의 선입견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일을 잘해야만 자신의 성장을 스스로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력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마음뿐입니다. 일하는 과정에 대한 근본적 변화, 일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마음, 논리적이고 합리적 생각 등의 변화를 꾀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일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그냥 일은 하는 것이고, 월급은 올랐으면 좋겠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주도면밀하게 생각하고 바꿔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과정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데, 과연 기대하는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일곱째, 함께 일하는 이들과의 공동의 목적 및 목표에 대해 합의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것 중에 하나가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라는 관념입니다. 조직 속의 직무상 책임 내에서 주어진 일을 기한 내에 완성하면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혼자 일을 하는 것에는 익숙합니다. 자신의 속도에 맞춰 남이 맞춰줘야 합니다. 이에 덧붙여, 책임감으로만 똘똘 뭉쳐 내가 나서지 않으면 일이 안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보다 일을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을 비난 또는 힐난하며 무작정 도움이 안 된다고 까지 합니다. 그러면서도,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다는 분절적 관점에 사로 잡힌 생각(선입견)으로 일을 시작도 전에 나누기에 바쁩니다. 나누기 전에 우선 우리 공동의 책임 영역에 대해 구체화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한 번도 그래 본적이 없습니다. 이를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고, 다짜고짜 튀어나온 못을 망치로 치듯이, 재빠르게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들은 실제 책임을 져보거나, 책임 있는 행동을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그게 어떤 일로 이어질지,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고, 당장의 문제부터 치우는 것이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일에 대한 나쁜 생각과 태도부터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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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어떤 습관부터 갖기 위한 노력은, 가득 찬 물 잔에 더욱 많은 물을 붓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물을 생각만큼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담으려고 해 봤자, 기존의 자리 잡은 이들이 비켜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내 그릇의 크기와 현재 담겨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세세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그중에 내가 기대하는 나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거나, 불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를 위한 진정한 여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긴 빈 공간이나 틈으로, 나에게 약이 되는 좋은 것을 꾸준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최적의 ‘공급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정적이거나, 편향된 관점을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자발적 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 시스템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게 만들고, 언제든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됩니다. 나도 모르게, 달라진 모습이 된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