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있다”

 

 

 

주니어는 시키는 일만 잘해도 잘하는 거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관리가 필요한 사람도 만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명확하게 아는 사람들도 보게 된다. 나는 전자를 주니어라고 판단하고 후자를 시니어로 판단한다. 주니어는 말 그대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일을 해야 팀과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를 모른다. 시니어는 바빠 죽겠는데 주니어는 옆에서 할 일이 없다고 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시니어 입장에서 이것만큼 빡치는 경우가 없다. 내가 10년 전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에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분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든다. 보통 주니어가 일을 제대로 마무리 못 하면 시니어가 주니어 일을 대신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 시니어가 주니어에게 기대하는 건 많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작은 일을 하더라도 손이 가지 않게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마무리하는 자세다. 거기까지만 해줘도 주니어는 역할을 다 한 거다.

 

 

주니어를 키우는 역량이 없다면 시니어가 아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고 하지만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나 인턴에게는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냥 교육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된다. 이는 곧 팀과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하락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일 못 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면 동료가 같이 일하기를 꺼리게 된다. 대기업처럼 체계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있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 결국 시니어가 알아서 교육을 해줘야 한다. 아니면 주니어는 일을 알아서 혹은 밖에서 배워야 한다. 난 제대로 된 시니어라면 훌륭한 주니어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문가는   있어도, 리더는 되지 못한다.

 

출처 : 썸타임즈 유튜브 채널 추신수 인터뷰

 

 

주니어는 일을 배우기 위한 자세가 되어 있어야

 

아침에 출근하면서 추신수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까지 한 그가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건 부모님 앞에서 야구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한국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의 최고참으로 후배를 키우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과연 레전드다웠다. 그는 인터뷰하면서 후배가 배울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신이 아무리 가르쳐도 소용이 없다고 했다. 시니어들은 태도가 좋은 신입사원이나 인턴을 보면 떡 하나라도 더 주고 싶다. 내가 가진 노하우를 그들이 복붙까진 못하더라도 따라올 방법은 알려줄 수 있다. 하지만 태도가 꽝이라면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이건 아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럴 거다.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지 않는다면 주니어

 

자, 그럼 생각해보자. 나는 주니어인지 시니어인지. 연차가 많아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조차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시니어가 아니다. 연차가 적어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쓰려고 한다면 시니어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주니어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본인이 주니어 역량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니어라고 자만하는 이들이다. 이들과 같이 일을 하면 힘이 빠지고 그나마 있던 열정마저 빼앗긴다.

좋은 회사는 A급 인재가 많은 회사다. 다들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좋은 서비스를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 세상에 일 못 하는 사람과 일하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는 월급 외에 동료들과 만들어가는 성취감에 있다. 배움에 대한 의지는 가르칠  없다가르치려 해도 자세가 좋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못한다. 당연히 이 일을 해야 하면, 그냥 하면 되는 거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일을 바로 시작해도 모자랄 판국에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고 문서를 쓰고 있고.. 경험상 조직이 커지고 오프라인 중심의 회사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난 이런 상황이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보고, 안 된다 싶으면 바로 이직을 준비한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도 괜찮은가요?”

 

오늘 인턴 2분과 점심을 먹으면서 같이 밥을 먹던 인턴이 이런 질문을 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질문이다. 첫 직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첫 회사를 작게 시작하면 큰 기업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첫 직장이 다른 의미에서 중요한 건 맞다. 하지만 무조건 큰 회사에서 시작해야 크게 성장한다는 보장은 없다. 회사가 작아도 회사를 구성하는 구성원이 A급 인재라면 그 회사는 무조건 가야 한다. 일을 어떻게 해야 성과를   있는지 배우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명함에 박힌 대기업 회사 이름은 부모님의 기분을 좋게 해드릴 수 있겠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떤 회사에 가고 싶다면 그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그런 요청을 거절하거나 메시지에 회신해 주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거다.

 

 

카이로스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