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 테크 기업 트렌드 큐레이션

 

최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차 값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한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특히 미국 빅 테크 기업 CEO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우선, 트위터의 CEO인 잭 도시가 비트코인을 활성화하고 민간 가상 화폐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6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 250개를 기부했다. 기부는 펀드 형태로 운영되는데, 활동 목표를 “비트코인을 인터넷상의 통화로 만드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 펀드를 인도와 아프리카 비트코인 개발 프로젝트에 우선 지원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 또한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는 직원들 월급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마이애미 시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내용으로 직원들의 급여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한다. 마이애미시 시장의 기자회견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투자 발표 이후 이루어진 것으로, 빅 테크 IT기업을 플로리다에 유치하기 위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

 

 

지난 2013년에 비트코인을 온라인 도박에 비유했던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CEO는 미국 기업들 가운데 가장 먼저 보유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그는 총 7만 47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이는 약 11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수는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양보다 많다. 미국 정부는 6만 9,420개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10월 글로벌 지급 결제 업체 페이팔(Paypal)은 비트코인 매매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2,600만 가맹점들을 상대로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페이팔 이용자의 17%(다섯 명 중 한 명)가 페이팔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팔아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페이팔은 2023년에 페이팔의 전체 매출 중 10%가 비트코인을 통할 것이고, 이는 약 20억 달러(2조 2천억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페이팔은 전 세계 3억 5천만 명이 사용하는 결제 서비스이다. 

 

 


 

가상 화폐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무서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이제 비트코인 한 개의 가격은 5천만 원(4만 8천 불)이다. 현재 급상승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603억 달러로, 테슬라의 시총(8,184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으로 덩치가 커졌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얼마큼 더 올라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당장 향후 1~2년간 법정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암호 화폐 시장에 더욱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만은 확실하다. 현금가치가 떨어지면 대신 금 가격이 올라가는데, 비트코인이 일정 부분 금을 대체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금과 비슷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비트코인을 더 선호할 것이다. 거래가 수월하면서 더 쉽고 간단히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이번에 비트코인에 투자한 금액은 15억 달러(1조 6천억 원) 규모이다. 테슬라는 2020년에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4분기는 2억 7,000만 달러(약 3,100억 원)의 이익을 기록하는 등 연간 7억 2,000만 달러(약 8,024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 6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순이익 달성은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연간 13 달러( 1 4481 ) 규제 크레딧(regulatory credits)을 매입한 덕분으로, 규제 크레딧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은 배기가스와 연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규제 크레딧을 사야만 한다. 테슬라가 이러한 크레디트 판매를 언제까지 계속해나갈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생산에 나서면서 크레디트를 구매할 고객이 앞으로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서 퇴출당한 트럼프를 대체하여 최근 트위터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일론 머스크이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8,80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트럼프 계정이 영구 정지되고 나서, 트위터의 주가가 6.4% 급락하기도 했다. 금액으로는 약 26억 달러(3조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트위터 입장에서는 트럼프를 대체하는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다. 페이팔(Paypal)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00년 인수하여 상장시킨 후, e-bay에 판매한 회사이다. 일론 머스크의 사업가 정신이 녹아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창업가 정신과 DNA, 그리고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 세 기업이 비트코인으로 언론과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이 형국은 진실로 우연일까?

 

 

YM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