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언니들의 스타트업 이야기 – ‘베러웍스’ 임태은 대표



 

‘미래에 어떤 일을 할까’라는 고민 말고, ‘일의 미래는 어떨까’라는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9 to 6’라는 전형적인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 ‘주 4.5일제, 자율 근무제’ 등 다양한 업무 방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아예 ‘리모트워크’라는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그리고 원할 때까지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있습니다. 본격 리모트워크를 위한, 그리고 리모트워커와 변화를 받아들이는 기업을 위한 플랫폼, ‘베러웍스’ 대표 임태은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리모트워크(remote work) :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으로, ‘원격 근무’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Q. 대표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리모트워커 일자리 플랫폼, ‘베러웍스’ 대표 임태은입니다. 플랫폼 이름은 ‘플렉스웍’, ‘플렉스하게 일하자’라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전형적인 유형의 기업에 다니면서 유연하게 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어요. 여성이라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더 생각이 많았죠. 

 

삶의 형태는 다양해졌는데 왜 우리는 옛날과 똑같이 9시에 모여 6시까지 해야 될까, 근무 형태가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사회나 기업이나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저 역시 조직에서 여성 직원들이 그나마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정도밖에 하지 못했죠. 그러다 해외 지사 근무자가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리모트워크를 하게 됐어요. 해당 지사에서는 리모트워크였거든요. 저는 성과에만 문제없다면 여기서도 리모트워크 해도 괜찮다고 했죠. 3년 동안 일하면서 일도 잘하고, 문제도 없었어요. 이 문화를 확산하고 싶었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래서 포기를 하려던 찰나에, 코로나가 터진 거죠. 이런 계기로 유연한 근무 문화를 더 확산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여성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나와 이 일을 시작했죠.

 

 


Q. 코로나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이전부터 리모트워크에 대한 필요와 수요를 느끼고 있었던 거네요.

 

관심이 있어도 기업이 채용하지 않으면 어려워요. 2017, 18년에 ‘노마드*’가 유행이었어요. 하지만 기업들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개인이 노마드로 살고 싶어도 할 수 없었죠. 영상이나 개발자, 디자이너 이 정도 직군만 가능했어요. 

 

*노마드(nomad) : 디지털 기기를 들고 다니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디지털 노마드를 ‘노마드’라고 줄여 표현하기도 한다.

 

미국은 프리랜서 비율이 40% 정도인데 한국은 2%예요. 그 이유가 기업이 여전히 ‘8시간 정규직’만 선호하고, ‘시간제 정규직’ 개념을 모르는 곳도 있고요.

 

이제는 일에서도 다양성을 추구하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희 플랫폼에서는 프리랜서도, 정규직도 선택할 수 있어요. 시간도 선택할 수 있고, 기업이 필요에 따라 채용하거나 프리랜서를 섭외할 수 있죠. 

 

 


Q.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나요? 누가 들어도 알만한 외국계 기업에서, 임원직도 맡으셨는데 굳이 이 정글 같은 스타트업을!

 

정글인지 몰랐던 거죠. 주변에서도 잘 모르니까 하고 싶으면 해 보라는 식이었죠. 제 성향을 아는 분들은 차라리 50 전에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고도 말하고요.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는 것보다는, 2~3년 이상 경력 단절이 되면 다시 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대로 다니면 10년은 더 일할 텐데, 아깝지 않으냐, 안정적인 게 낫다는 반대도 있었고요. 저 스스로 고민도 많았고, 남편 눈치도 보고 했지만, 다행히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주더라고요.

 

주변에서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전공과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재무 전공인데 인사 쪽으로 흘러가게 된 거죠.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도와줄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방향성은 제가 잡고, 좋은 파트너를 많이 만나면서 만들어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시작했어요. 

 

 


Q. 내 분야는 아니어도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네요. 반대가 있을 때 힘이 되었던 동기부여나 응원이 있었을까요?

 

스타트업 여성 커뮤니티를 찾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도 배우려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어요. 제가 스타트업 출신이 아니라서 많이 몰랐거든요. 굉장히 신선하고 대표님들도 정말 대단하고요. 힘들지만 흥미롭다고 느꼈어요.

 

제가 사는 가까운 곳에서 모임을 하고 있어요. 엑싯 해보신 분들, 새로 시작하신 분들, 투자 받으신 분들.. 각자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는 게 재미도 있고 힘이 되더라고요. 서로 조언도 해주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도움이 되는 거죠. 

 

그렇게 커뮤니티에서 만난 분들은 직장에서 만난 분들과 색이 많이 다르더라고요. 아직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서비스 시작하면서 서로 알려주고, 스여일삶에서도 글을 올릴 때 흔쾌히 도와주고요. 커뮤니티의 힘을 알게 되었어요. 약한 연결고리로 만난 분들이 저에게 힘이 되어준 거죠. 

 

 


 

 

Q.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리모트워크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라 미래의 미래다’라고 쓰신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슬로건을 만들어내신 이유나 배경이 있나요?

 

해외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이 리모트워크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미국 직장인 중 40%, 프리랜서 중 70%가 여성이에요. 결국, 여성이 육아를 1차적으로 감당해야 하는데, 잠깐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나이 들어서도 도움이 되죠. 

 

이전 회사에서 봤던 미국 쪽 담당자는 항상 세 시간 정도만 일했어요. 알고 보니 회사는 퇴사했지만, 업무 능력이 뛰어나서 해당 업무만 10년째 하고 있는 거였어요. 원래 함께 일하던 사람이니 서로 이해도 잘 되죠. 이런 문화가 이미 자리 잡혀 있어요. 우리나라는 그렇게까지 되진 않아요. 남편 따라 지방 가게 되면 그곳에서 새 직장 갖는 건 거의 불가능하죠.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운이 좋아 경력을 이어갔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지는 일이기도 해요. 일하는 게 좋은 사람은 경력이 단절되면 인생 자체가 굉장히 불행해질 수 있어요. 정부는 원하는 경력이 아닌 다른 일을 권하고 그 일을 하지 않으면 경력이 단절되는 거죠. 이건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사회가 도와야 해요. 

 

점점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이 모습을 반영하는 일자리가 되어야 하죠. 사회는 미래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는데, 일자리의 모습만 그대로였던 거예요.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리모트워크 방식이 가능해졌고, 문제없다는 것을 많이 알게 된 거죠. 

 

하지만 단순히 코로나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계기나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봐요.

영국에서 도시와 지방간 불균형이 한창일 때 어떤 여성이 저희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리모트워크 덕분에 주거 문제도 많이 해결되었다고 해요. 리모트워크는 많은 장점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문화가 확산하면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일할 수 있게 되죠.

 

 


Q. 이게 어쩌면 공감대의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들이 육아를 더 많이 하고, 기업 임원은 여전히 남성이잖아요.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는 것도 한국의 문제죠. 육아 휴직이 도입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고, 남성들의 육아 휴직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고. 이런 문제에 대해 의사 결정자들의 이해도가 굉장히 낮아요. 꼭 여성의 문제라기보다, 아이의 등원을 해야 하는 부모는 이른 오전 회의는 참가할 수 없죠. 그러면 임원은 이해를 못 하는 거예요. 문화 정착이 아직 되어 있지 않으니, 이를 확산하고 교육하는 커뮤니티도 필요하고요. 그런 공감을 얻고 확산하는 것이 필요해서 컨퍼런스와 박람회를 준비했습니다. 

 

 


Q. 다양한 기업을 만나셨을 텐데  리모트워크가 잘 되어 있는 인상적인 기업이 있었나요?

 

코로나 이후 전격적으로 리모트워크 전환한 기업이 있어요. 페이스북으로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흔쾌히 응해 주셨어요. 이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던 거예요. 그분도 제가 하는 일이 궁금해서 응해 주신 듯했어요. 

 

그 대표님은 리모트워크는 여성 문제뿐만 아니라 주거와 같은 사회적 문제를 굉장히 많이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세요. 기업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직원들은 회사 근처에 비싸고 좁은 집에 살고,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 환경이 좋지 못하고.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리모트워크를 전격적으로 할 테니, 이사를 하라고 했대요. 채용 폭도 훨씬 넓어졌죠. 양양에 사는 개발자를 채용했는데, 그분도 원격으로 일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며 굉장히 열심히 일하신대요. 

 

그 대표님께 여쭤봤어요. 소통이나 여러 가지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 않냐고, 그런 거에 불만을 느껴서 관리 감독도 안 되는 것 같아서 다시 출근제로 돌아서는 분들도 많지 않냐고 물었죠. 

당연히 원하지 않는 직원들도 있었고, 저성과자도 나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결국엔 대표의 의지라고 하시더라고요. 문제점만 계속 바라보면 못하게 된다고, 방향을 정했으면 해봐야 하는 거라고요. 문제점은 보완해 나가고,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하고, 그것이 대표의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1년 정도 되었는데, 일단 지금 직원들의 불만은 없대요. 경험이 없어서 불만이 있었던 거라고 봐요. 해본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조율하고 누릴 수 있는지 몰랐던 거죠. 중간관리자들과 대화도 굉장히 많이 하고 문제점을 보완하고요.

 

불만 많던 남자 직원도 6개월 정도 지나면서 퇴근과 동시에 아이도 직접 데리러 가고, 그러면서 아이가 조잘조잘 말하는 걸 보며 행복하다고 느꼈대요.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업무 집중도도 훨씬 올라갔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니깐요.

 

저는 리모트워크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확산되면 훨씬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Q. 그러면 모든 직군이 다 리모트워크가 가능할까요?

 

모든 직군은 어렵겠죠. 현장에서 해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 하지만 관리직처럼 할 수 있는 직군이 아주 많은데 우리는 하고 있지 않았죠.

 

그 대표님한테도 같은 질문을 했어요. 경영지원부, 인사부 혹은 영업부에서 불만은 없었는지. 대표님 답변이, 서류 때문에 힘들다 해서 전자문서로 다 바꾸고, 전자계약이 안 된다는 업체는 거래하지 않았대요. 강력한 리더십으로 진행했고, 결국은 다 가능했대요. 

 

외국계 기업 중에는 재무, 인사팀도 해외에 따로 있는 팀이 꽤 있어요. 채용을 컴퓨터로 하지 돌아다니며 하는 게 아니잖아요. 

 

 


Q. 11월 25일과 26일에 컨퍼런스랑 채용 박람회를 하셨어요. 어떤 회사들이 참여했고,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지 소개 부탁해요.

 

 

 

 

제가 혼자 플랫폼을 하다 보니 인재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어 저희를 좀 알리고 싶어 박람회를 열게 되었어요. 

 

짧은 경험이지만, 이 분야를 다뤄보니 리모트워커와 기업, 각자의 고민이 많아요. 하지만 이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죠. 해외 자료를 찾아보면, 자기 관리나 노동법까지 다루고 있어요. 기업에서는 리모트워크를 위한 문화를 만들고,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오고요. 그런데 전부 영어니깐 솔직히 읽기 싫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아직 방법이나 역량이 해외만큼 축적되어 있진 않고요. 그래서 외국계 기업의 글로벌 HR 리더들을 어렵게 섭외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오피스를 만든 ‘직방’과 기업 초반부터 리모트워크 오래 해온,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스터디’도 참여했어요. 그랩, 아틀라스랩스 등 리모트워크를 예전부터 해온 회사와, 최근에 도입한 회사까지 다양한 회사가 함께 했습니다. 작은 회사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회사의 사례도 보여 드리고, 함께 고민하는 부분도 이야기하면 리모트워크의 문화가 더 확산하고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리모트워크가 무엇인지, 개념도 한번 정리하고 국내 기업을 소개해서 자세하고 현실적으로 구축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리모트워크는 처음부터 채용하는 기준이 달라져야 해요. 실제 인재들을 만나보면 확실히 달라요. 사고방식이 굉장히 유연하고, 기업의 이름은 따지지 않아요. 내 일에 대해 신뢰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죠. 4시간 일하려고 4시간 출퇴근할 수는 없잖아요. 

 

이력서에도 ‘리모트워크 경력’이 있다는 걸 알려야 하죠. 이러한 경력이 있는 것 자체가 원격 업무에 맞는 사람임을 보여줄 수 있으니깐요. 회사 차원에서는 협업 툴을 가르칠 필요 없고, 소통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으니 걱정도, 부담도 덜죠. 채용하는 사람도, 참가자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시간 근무하는 회사 두 곳에 취직할 수도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는 리모트워크라고 해도 ‘8시간’에 갇혀 있어요. 저희처럼 작지만, 그만큼 유연한 스타트업도 많이 있어요. 스타트업은 자원이 한정적이라 대부분 2~3년 차를 많이 채용하는데, 그분들은 아직 다양한 일을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채용 방식을 바꾸면, 8년 차가 4시간만 일해도 2~3년 차가 8시간만 일하는 것보다 더 성과가 있겠죠. 

개인은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회사는 원하는 만큼만 비용을 주면 되니깐 채용도 쉬워지더라고요.

 

 

Q.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사고를 다양하게, 유연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미래는 변화의 흐름을 탔다고 생각해요. 이 변화는 가속화될 거라고 보고요. 사실 줌은 10년 전에 개발되어 있었어요. 기술은 있었지만, 사람의 생각이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안됐죠. 그런데 이제 메타버스 나오잖아요. 기술보다도 사람의 사고를 바꾸는 것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코로나 때문에 이런 변화를 강제로 경험한 분 중에는 자꾸 옛날로 회귀하려고 해요. 그때가 더 편하다고, 익숙한 걸 다시 하고 싶어 하시죠.

 

익숙한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인재 채용, 비용 절감, 출퇴근 스트레스 감소 등 리모트워크가 가지는 장점과 효과가 있어요. 이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더 중요한 일에 투자할 수 있어요. 

 

송길영 대표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스트 두 잇’ 하지 말고 ‘생각하고 두 잇’을 해라.

뭔가 결정할 때는 생각을 해보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다 같이 고민하면서 운영하면 좋겠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오히려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어요.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시고, 대표님들도 시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면서 장점도 깨닫고, 더 재미있게 사회에 더 많은 이바지를 하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고, 기업도 더 건강해지고요. 마음을 열고 생각하고, 행동하시면 좋겠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대표님처럼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X세대 여성분들께 하고 싶으신 말씀 있을까요? 

 

지금 해도 됩니다. 

아이를 다 키우고 나면 자기 일을 계속 이어나갈 수도 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셔야 될 거예요. 왜냐하면 정년은 이제 60세, 더 내려가면 57세에도 은퇴를 하죠. 이렇게 끝나면 살 날이 너무 많이 남았어요. 생각보다 아직 건강하죠.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밖에 없어요. 

 

집에서 잠깐 일하는 게 굉장한 보람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나의 숙련된 기술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대기업처럼 좋은 경험이 축적된 X세대는 작은 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클 거라 생각해요. 그 능력을 계속해서 활용해 나간다면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을 하지 않았던 분들이더라도 리모트워크로 새로운 일을 얼마든지 도전할 수 있어요. 창업은 보통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내가 예전에 잘했던 일들이 어딘가에는 분명 필요합니다. 꼭 업무적 능력뿐만 아니라, 40년 인생을 살았으니 사람을 응대하는 방법이나, 소통 방법이 더 능숙한 부분이 있어요. 자녀를 키우며 이해심도 더 크고, 성숙한 부분도 있죠. 이런 부분도 기업에서는 꼭 필요한 능력이 될 수 있어요. 

 

X세대가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우리 재능이 너무 아까워요. 규모가 작은 회사는 비용 아낀다고 젊은 아이들 채용해서는 선임자급의 일을 줘요. 그럼 또 젊은이들은 힘들어하고, 선순환되고 있지 않은 느낌이 들어요. 서로에게 맞는 일을 주면, 서로가 좀 더 행복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플렉스웍’이라는 리모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고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애쓰시는 임태은 대표님을 모시고 지금까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대표님 말씀처럼 서로 더 믿고, 공감하고, 자유롭게 일하며 성과도 더 잘 낼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하고, 리모트워크 문화가 확산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스여일삶 김지영, 윤성원 에디터 / 편집 : 구아정, 김지영

영상 촬영 및 편집 : 김수빈 

 




 

해당 콘텐츠는 스여일삶과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