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

 
 

 

지난 글에선 회사가 인턴을 뽑는 이유를 통해 인턴의 역할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턴에게 필요한 능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럼 우선 능력이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 할 텐데요. ‘일하는 사람’의 능력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를 먼저 살펴본 뒤, 인턴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능력의 5가지 구성 요소

 

엑셀을 잘 다루는 사람, 위기 상황에 유연한 대처를 하는 사람, 대인 관계가 좋은 사람… 사람들은 저마다의 강점이 있습니다. 이런 강점들을 나열하다 보면 큰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능력을 카테고리로 묶어 생각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의 능력을 파악하기에 용이하고, 둘째 능력을 개발할 때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고,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욕구가 생깁니다. 이때 능력의 구성 요소를 파악하고 있다면 자신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저는 능력의 구성요소로 다섯 가지 카테고리를 뽑았습니다.

 

 

지식, 기술, 태도, 경험, 사고력

 

 

지식, 기술, 태도는 KSA(Knowledge, Skill, Attitude)라고 해서 직무 역량의 구성 요소로 많이 언급되었던 것인데요. 일을 하면서, 또 이직을 하면서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지식, 기술, 태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능력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고, 경험과 사고력을 추가했습니다.

 

 

 

 

지식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정보, 배경지식 등을 이야기하는데요, 주로 공부를 통해서 학습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 플랫폼의 MD로 입사하게 된다면 패션 동향, 브랜드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이 예가 되겠죠. 제약회사의 영업사원이라면 화학, 생물학 등에 대한 지식이 중요할 것입니다. 지원하는 분야에 따라 지식의 중요성은 달라집니다. 전문직일수록 지식의 중요성이 커지며, 의사나 변호사처럼 자격시험을 통해 지식을 검증하기도 합니다.

 

기술은 툴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인데요, 사무직을 예로 들면 OA(워드, 파워포인트, 엑셀)부터 파이썬 같은 프로그래밍 툴까지 어느 정도의 공부와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기술 자체가 핵심적인 평가 요소가 될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배우면 금방 익숙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코딩 문외한이 개발자로 들어가는 경우가 아닌 이상…)

하지만 최근 들어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흔히 말하는 문과 계열의 업무에서도 데이터 분석 등이 중요해지면서 파이썬이나 R 같은 툴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을 우대하기도 하고, 콘텐츠 마케터의 경우 디자인까지 직접 해야 하기에 포토샵 같은 툴을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툴을 다룰 줄 아는 능력은 기본기의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할 줄 모르면 자격이 안 되지만, 할 줄 안다고 해서 차별점을 주지는 못하는… (해야 산더미 같습니다)

 

태도는 넓은 의미로 쓰일 수 있지만 ‘업무를 대하는 방식’, ‘함께 일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정도로 생각됩니다. 태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을 평가할 때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일은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실무를 하다 보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같이 일하기 싫은 사람이 구분됩니다. 흔히 ‘실력’이라는 말을 맡은 업무를 잘 수행하는 능력 정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진짜 실력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험은 능력이 아니라 시간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주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식이 교과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경험은 실전에서 얻는 노하우이자 지혜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업무라고 한다면, 실제 행사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들에 대한 대비는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죠.

광고 대행사에 이직을 할 경우 어떤 브랜드를 맡아봤는지, 어느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담당했는지를 따지는데요, 경험이 주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사고력, 키우기 가장 어려운 능력이기도 하고,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기도 합니다. 문제 해결력도 이 사고력의 일부입니다. 예를 들어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면서 시장 조사 업무를 맡았을 때, 무작정 커피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경쟁사’, ‘소비자’, ‘자사 경쟁력’ 이라는 카테고리로 구분해서 자료를 조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즉 어떤 문제가 주어졌을 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화하고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일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게 이 사고력이라는 능력입니다. 사고력이 뛰어나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하나를 말하면 열 개를 안다’입니다. 책임이 많아질수록 처음 접하는 종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때 체계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턴 시기에 가장 중요한 능력태도

 

지식, 기술, 태도, 경험, 사고력은 모두 중요한 능력의 구성 요소이지만, 시기별로 경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직급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상징적인 의미로 구분을 한다면 인턴, 사원, 대리, 과장 등등.. 시기별로 더 필요한 능력이 있습니다.

팀장급은 툴을 다루는 기술에 대한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입니다. 비즈니스를 이끌어가기 위한 판단을 해야 하고, 팀원들에게 적절한 업무 분담을 하는 것이 주요 과제입니다. 따라서 경험과 사고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중간 허리급은 실무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구체적인 업무 기술에 익숙해야 하고, 산업 및 직무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인턴은 어떨까요?

인턴은 아직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지식은 아직 교과서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고, 직무에 특수하게 쓰이는 툴을 경험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엑셀 같은 OA도 실무를 위해서 사용해 본 경험이 적을 것입니다. 팀플이나 대외활동 같은 경험이 있다고 해서 실무에 즉각 도움이 되는 경험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턴의 경험은 오히려 팀플이나 대외활동 등을 통해서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을 다 해냈는지, 즉 태도를 증명하기 위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턴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도를 인사 같은 것 만으로 한정 지으면 오해가 생기기 쉬운데요, 태도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함께 일하기 좋은지에 관한 것입니다. 인사를 잘하는 것은 그런 맥락 안에 있는 일부분일 뿐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일까요?

 

 

의지가 보이는 사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의지입니다. 이 의지는 대개 작은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업무 요청이나 교육 내용을 적지 않고 자주 까먹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처럼 보이죠.

조직 내에서 선후배 개념이 점점 약해지고 있고, 회사 내에서도 적은 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내려하다 보니 일을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의지가 보이지 않는 후배에게 일을 알려줄 의무는 없다고 느끼는 선배들이 절대다수입니다.

반면 알려준 것은 노트해 놓고, 업무를 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먼저 물어보는 인턴을 만나면 이 일을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을 잘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일을 알려주고 싶고, 함께 일하고 싶어 집니다.

 

 

 

 

꼼꼼한 사람

 

간단한 일이라도 실무에서의 파급력은 꽤 큽니다. 엑셀의 숫자나 피피티의 오탈자는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실수야 물론 할 수 있지만, 꼼꼼하지 못해 생기는 실수가 반복되면 신뢰가 떨어지고, 일을 주는 입장에서는 일을 부탁하느니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인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실무 경험입니다. 실무 경험은 회사에 들어간다고 자동으로 생기지 않습니다. 신뢰가 없으면 일을 주기 꺼려지고, 점점 단순한 일만 시키게 됩니다. 경험을 얻기 위해선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기초적인 신뢰는 꼼꼼함에서 나옵니다. 

본인이 꼼꼼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디테일한 부분에서 실수가 잦아 자책을 많이 했었는데요, 한 가지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검토하는 시간까지를 업무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경쟁사 마케팅 활동 조사라는 업무를 맡으면, 피피티를 완성하는 것까지가 아닌, 완성 후에 검토하는 것까지 고려해서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자료 완성까지 2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이 일을 위해 쏟는 시간을 2시간 30분으로 잡고 검토까지 차분하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실수는 제출하기 전에 고치면 실수가 아닙니다. 시간을 들여 다시 한번 보면서 고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 약속을 지키는 사람

 

인턴의 업무는 대개 큰 업무의 조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고서의 여러 항목 중 경쟁사 광고 동향 부분만 인턴에게 요청을 하는 것이죠. 따라서 일을 주는 사람은 그 자료를 확인하고 취합하는 시간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요청한 일의 마감이 늦어지면 전체 업무가 꼬입니다. 따라서 일을 정해진 시간 내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을 받을 때는 마감 시간을 항상 확인하고, 선택지가 있다면 마감시간을 최대한 여유 있게 잡아서 약속한 시간까지 업무를 완료해야 합니다. 이런 시간 약속이 신뢰를 만듭니다.

태도라는 능력은 신뢰를 만듭니다. 신뢰는 기회를 만듭니다. 많은 일을 요청받을 있고, 실무 경험이 늘어나고, 일의 숙련도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따라서 인턴에게는 태도라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업무에 대한 의지와 꼼꼼함, 약속을 잘 지킨다는 신뢰를 통해서 기회를 얻고 성장하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태도 외에도 엑셀이나 피피티 제작과 관련한 기술, 기초적인 산업과 업무에 대한 지식도 물론 필요합니다. 인턴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 초년생에게 추천하는

 

인턴을 비롯해 사회 초년생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 있습니다. 추상적으로만 들리는 태도라는 능력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마케터의 ‘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당시 배달의 민족 마케팅 실장이던 장인성 님이 쓴 책입니다. 브랜드 마케터의 일에 관한 책인데요. 비단 마케터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상자를 포장할 때 뜯는 사람이 편하게 하기 위해서 테이프의 끝쪽을 살짝 접어놓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소하지만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태도라는 능력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회 초년생인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번 글은 인턴에게 필요한 능력에 대해 다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엑셀 안에서도 자주 쓰이는 함수나 기능, 피피티를 만들 때 신경 써야 하는 부분 등 인턴에게 필요한 디테일한 스킬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느낀표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