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하루 할 일의 목표를 정할 때도 나름의 원리 원칙이 필요하다

 
 

(하루 기준)

너무 일이 많아요

 

대부분 (직장 내) 일이 많다.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때마다 돌아오는 일정한 루틴에 맞춰 각각 해야 하는 일이 상시로 존재한다. 거기에 수시로 치고 들어오는 녀석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늦지 않게, 밀리지 않게, 적절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게다가 칼퇴를 사수하면서, 이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원래부터 (직장은)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래서, 너무 당연해서 서로서로(동료들끼리, 대표에게) 묻지 않는 것일지 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같이 일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일은 줄지 않고, 왜 제어되지 않고, 왜 점차 뜻대로 혹은 기대하는 대로 되어가는 분위기가 잡혀가지 않는지 말이다. 하다못해 매일 칼퇴를 하지 못하더라도, 야근을 예측할 수 있으면(일주일 중 야근하는 일수 또는 끝나는 시간 등) 하고 바랄 뿐이다. 

 

일은 할 수 있는 만큼 회사에서 (골라서) 주지 않는다. 

이것이 우리가 일이 많은 가장 크고 중요한 이유다. 회사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고, 그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고객을 시장으로부터 유치하는 것도, 유치한 고객을 유지하는 것도 모두 필요하다. 그것도 ‘실시간에 가깝게’ 말이다. 당연히 시시각각 변화할 수밖에 없다. 그 변화가 내 일에 대한 변화로 귀결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종에 따라 ‘약속한 시간에 상시/비상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 안팎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고객과 시장에 어울리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이를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 그러니, 내가 속한 시장과 상대해야 하는 고객,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언제 어떻게 제공하여 거래를 일으키고, (언제) 비슷하거나 또 다른 추가 거래를 통해 관계를 유지·존속하기를 기대하는가에 따라 역시 내 일이 바뀐다.

그래서 각자가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하루,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사업상 스케줄에 맞춰 업무 관리(마일스톤 중심) 할 수 있어야 한다. 매우 당연한데, 대부분 하고 있지 않다. 대충 하고 있다. 정확히 기획 – 계획 – 계산, 계측 등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에 치여 산다. 

 

 

 

 


 

 

일에 치여 살지 않기 위해

4가지만 인정해 보자

 

일에 끌려가거나 일에 치이는 사람을 옆에서 볼 때, 정말 일이 많은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여 다른 일을 수습하기 이전에 또 다른 일을 벌이는 이(자신감을 넘어 자만심이 넘치….(1)과신의 문제), 유연하지 못하게 관행만을 고수하려는 경직된 태도를 가진 이(수시로 변화하는 상황과는 상관없이 자신만의 길을 가는….(2) 독불장군식 의사 추진의 문제), 대부분 두서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일을 하는 이(지금 나처럼… 다른 중요한 할 일이 있는데도 쓰고 싶은 글을 쓰는….(3) 우선순위 설정의 문제), ‘현명한 미루기’ 등을 통해 해야 하는 일의 분량과 내용을 수시로 조절 못하는 이(끝까지 고집 피워 욕심대로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내려는….(4) 앞뒤가 꽉 막힌 태도의 문제)의 문제로, (a) 일의 본질로부터 멀어져 굳이 (지금) 하지 않아도 되는 일만 하며 일에 치이게 되거나, (b) 정말 해야 하는 일만 하면서 개인에게 최소한의 요구되는 발전도 스스로 챙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1) 과신하지 말고, 인정하자 

 

하루에 8시간, 점심시간 포함해도 총 9시간이다. 출퇴근 시간에 따라 +@가 따라온다. 내가 속한 조직이 포함된 시장과 목표한 고객, 그들과 관계를 맺는 우리만의 검증된 방식과 과정이 얼마나 검증이 되고, 검증할 만한 의지가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내가 할 일이 뒤바뀐다. 결국, 하루 만에 정말 어려워 보이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인정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생각보다 짧아,
(이 하루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업무상 제한된 (n — N) 가지 목표를 갖고 움직여야 하는구나

각각의 업무가 가진 난이도는 그 일이 어떤 일인가, 언제까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점차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향’으로 내 업무를 발전해 가는 것이다. 그 예측은 각 업무의 수준과 내용에 따라 요구되는 난이도,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자원(주변 도움 포함), 나타날 수 있는 변수 등을 충분히 경험하며 배워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스스로가 성장하는 추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앞으로 어떤 부분을 각 업무상 보완해야 하고, 무엇을 더 공부하고 부분적으로 매진해야 하는지를 인지할 수 있다. 부족함을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점차 채워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2) 과정은 언제든 변화 가능하도록 열어놓자. 

 

업무상 주어진 목표는 거의 변화가 없다. 변화가 있다면, 그 변화를 일으킨 원인이 어디에 있고, 이를 무엇으로 인식 및 해석했는가에 따라 약간의 수준과 내용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 작은 변화는 또 다른 과정 설계를 불러오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과정은 같고, 그 과정에 임하는 (더욱 열심히 하려는) 태도만을 바꾸고자 한다. 

과연 태도의 변화가 결과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닌 쪽에 기울어져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Input에 임하는 태도는 Input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상의 내용을 (추가, 삭제, 단계별 변환) 바꾸거나, 기대하는 ouput을 위해 전혀 새로운 접근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3) 매일 같은 하루라도, 작은 변화를 감지 및 반영하여 우선순위를 재조정하자

 

매일 주어지는 일이 거의 비슷하고, 그 일을 하는 방식도 대부분 확정된 값(?)이 있다면 그 일을 요구하는 대로(순서대로) 하면 된다고 믿는다. 그 일을 처리하는 과정도 같고, 그 일로 만들어야 하는 결과값도 같다. 그런데, 과연 그런 일이 있을까? 절대 없다. 어딘가는 미묘하게 변화하고, 그 변화를 캐치하여 각각의 일의 순서를 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작은 변화를 무엇을 통해 감지하고’ 그 감지된 것을 실제 내가 하는 일에 어떻게 반영시키는가이다. 반영은 간단하다. 각각의 일에 대한 중요도, 시급성을 고려하여 그때에 적합한 우선순위부터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까지 해야 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거나, 어제 끝냈어야 하는 일을 오늘 퇴근이 가까운 시간까지도 끝내지 못하는 불상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4) 결국, 답은 유연함과 균형감이다. 

 

일에는 일마다의 검증된 표준화된 공식(원리/원칙)이 있다. 단 그게 세월이 지나, 여러 사람을 거치고 더욱 단단해지기도 하고, 다양하게 파생되어 여러 갈래로 진화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일(업무)로 맺어진 이들과의 신뢰를 깨지 않는 것이다. 

그 신뢰는 곧 그들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기대치를 꾸준히 만들어내기 위하여, 꼭 해야 하는 것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낼 수 있음을 계속해서 입증해 가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일과 일 사이의 관계, 그 일로 맺어진 이들과의 관계에서 적절한 균형감을 갖고 동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든지 위의 4가지 원칙을 고수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오늘 또는 지금)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골라내어 앞으로 안 하거나, 내일 또는 그 너머로 미뤄’버린다. 그럼, 오늘 해야 할, 오늘까지 마쳐야 하는 일의 분량이 줄어든다. 그럼, 일의 부담이 줄어들어 마음도 가벼워 하루를 비교적 가볍게 시작하고, 가볍게 마무리 지을 수 있다. 

무슨 일이든 내 지금의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단, 그 진단을 나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야만, 그 오르는 과정에서 특수한 어떤 과정(?)을 거쳐야만 할 수 있다. 그러니, 그냥 이것저것 귀찮다면 ‘내가 가진 한계에 대해 인정’하자. 그리고, 일에 대한 계획 또는 목표를 단기적이고, 중장기적으로 동시에 잡아서 운영해 보도록 하자. 

 
 

이직스쿨 김영학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