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블로그는 Gamescom Asia 2023에서 센티언스의 권혜연 대표가 강연한 “AI That Makes Fun Games(관련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Intro: AI를 게임에 활용한 실용적 사례

지난 블로그에서는 플레이어 중심 영웅의 여정을 잘 구현하는 것이 게임의 재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게임을 개선한다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을 되살릴 골든 아워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이번 블로그에서는 센티언스가 연구하고 발전시켜 온 AI 기술을 게임 개발 단계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자사 게임 ‘사우스 폴 비밥(South Pole Bebop)’을 예로 들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AI와 게임의 만남 = South Pole Bebop

 

 

우선 어떤 게임인지 아셔야겠죠. 센티언스 게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는 턴제 전략 게임, 사우스 폴 비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우스 폴 비밥은 PvPvE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의 전투는 9×9 그리드 위에서 이뤄집니다. 각각의 플레이어는 펭귄, 물개, 가마우지 등 다양한 남극 동물들 중 3마리를 선택해 전투에 참여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를 수도 있겠지만, 이동 범위와 공격 방법 등 각각 가진 능력이 상이하기 때문에 본인의 전략에 잘 맞는 캐릭터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플레이어 간 전투에 제 3자, 좀비의 공격이 더해집니다. 좀비는 누구의 편도 아니며, 타일을 뚫고 나타나 플레이어의 베이스와 캐릭터를 공격합니다. 좀비는 좀비 턴에 어떤 공격을 할지 미리 보여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좀비의 공격을 피하거나 또는 그것을 활용해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물, 산과 같은 지형지물을 활용해 공격과 방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게임 사례 #1: AI로 스킬 개발

 

 

게임 속 캐릭터에게 특별한 스킬을 주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의 속성과 어울리지 않는 스킬을 부여하면 게임 진행이 잘 되지 않거나 플레이어의 몰입이 깨지게 될 겁니다. 사우스 폴 비밥의 토니 실프라노 캐릭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사우스 폴 비밥의 캐릭터들은 근접 공격(melee), 대포 공격(artillery), 원거리 공격(range) 중 하나의 공격 스킬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토니는 원거리 공격 캐릭터이므로 방망이로 때리거나 엎어치기 등의 스킬은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일직선으로 무기를 쏘거나, 굴러가서 박치기를 하거나 끌어당겨서 박치기를 하는 스킬을 쓸 수 있을 텐데, 이 때 AI는 토니의 캐릭터 속성을 적용해 알맞은 스킬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토니는 험상궂게 생긴 듯 보여도 사실 반짝이는 눈을 가진 매력적인 물개인데요. 따라서 토니에게는 매력으로 홀리게 해 끌어당긴 뒤 박치기로 공격하는 스킬을 매칭해, 플레이어가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죠.

 

게임 사례 #2: AI로 도전심 자극하기

 

 

극복할 수 있을 듯 말 듯 애매한 상황일 때 도전심은 더욱 높아집니다. 상대 플레이어와 상대가 고른 캐릭터도 하나의 도전 대상입니다. 만약 상대의 한 캐릭터나, 특정 캐릭터 조합이 지나치게 강력하다면 게임의 밸런스가 깨질 겁니다. 사용자 경험 역시 부정적이 되겠죠. 사우스 폴 비밥은 AI를 활용해 캐릭터와 캐릭터가 가진 스킬과 다이내믹의 모든 조합을 시뮬레이션하여 특정 캐릭터나 특정 조합이 너무 튀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새로운 캐릭터나 기술 등 게임 시스템에 변화가 생긴다고 해도 AI는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 긍정적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내죠.

 

 

사우스 폴 비밥 맵 상의 지형지물도 도전심을 높이는 장애물입니다. 예를 들어 산 타일은 근접 공격과 원거리 공격을 방어하는 기능이 있고, 캐릭터가 물 타일에 빠져 있는 경우에는 공격 능력이 상실됩니다. 가장 최적의 지형지물 배치를 찾아내 적합한 도전 수준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여 맵을 생성하는 일 역시 AI가 하고 있습니다.

 

게임 사례 #3: AI로 개인화된 맞춤 경험 제공

 

 

플레이어의 스킬 레벨에 딱 맞는, 개인화된 플레이 경험도 AI가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우스 폴 비밥의 경우 좀비들의 기술과 공격력이 모두 다른데, 이 좀비들의 능력치나 스폰 위치에 따라 게임 진행이 상당히 많이 달라집니다. 이 때 AI를 활용하여 좀비의 생성과 배치를 플레이어 스킬 레벨에 맞추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 PvP 게임 개발자가 초기 개발 단계에서 하는 가장 큰 고민은 플레이어의 부족이 아닐까 합니다. 상대 플레이어를 찾을 수 없어 게임 매칭이 되지 않으면 이탈이 발생할 테니 말이죠. 사우스 폴 비밥은 실제 상대 플레이어처럼 매번 새로운 대결을 함께할 수 있는 AI 플레이어를 개발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바로 심층 강화학습 기술을 활용하는 것인데요. 심층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AI 플레이어가 실제 플레이어의 스킬 레벨에 맞춰가며 훨씬 더 즐겁고 박진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센티언스 게임 스튜디오의 심층 강화학습에 대해 더 알아보기)

 

Conclusion: AI와 게임의 미래

지금까지 센티언스 게임 스튜디오가 게임을 개발할 때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AI가 게임 안에서 에셋을 생성하는 일 외에 또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여러분도 이 글을 읽으며 조금 더 느끼시지 않았을까 기대해 보게 됩니다. 이전 블로그에서 말씀드린 게임의 핵심, 재미에 AI는 앞으로 더욱 크고 근본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I와 함께, 또 AI로 게임에 변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저희 센티언스와 함께 여러분의 게이머들에게 개인화된 맞춤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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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투플레이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