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발전하면서 우리가 만나는 콘텐츠의 상당수는 이제 사람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됩니다. 특히 데이팅 앱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상대방이 진짜 사람인지 아니면 AI가 생성한 가짜 프로필인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신뢰하지 않으며 ‘진짜 인간’인지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변화 속에서 OpenAI의 CEO 샘 알트먼이 추진한 월드코인(Worldcoin) 프로젝트는 상징적인 사례로 떠오릅니다.

 

 

 

 

월드코인은 인간의 홍채를 스캔하여 고유한 디지털 ID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해당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임을 블록체인에 기록합니다. 증을 마친 사람에게는 암호화폐인 월드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단지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만으로 보상을 받는 셈입니다. 월드코인은 이러한 방식으로 ‘인간 인증’이 하나의 가치 있는 자산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의 저소득 국가에서 정보 비대칭을 이용해 금전적 보상을 미끼로 생체 정보를 수집하며 ‘디지털 식민주의’라는 비판을 받았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 진짜 인간을 인증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AI가 얽혀 있는 새로운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등장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플랫폼들이 이제 ‘인간 인증’을 중요한 기능으로 채택하는 이유는 진짜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알고리즘의 질과 커뮤니티 신뢰도에 핵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월드코인의 사례처럼 디지털 환경에서 ‘진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 이제 경제적 가치를 지닌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사회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식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은 경제적, 사회적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는 단순히 인간일 뿐만 아니라 ‘진짜 인간’이라는 증거를 제출해야만 디지털 사회에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park.j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