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의 두려움, 실행의 두려움


프로젝트에서는 계획과 실행의 두려움에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계획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을 충분히 두려워해야 한다. 반면 실행할 때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 두려움 없는 계획은 무모하고 두려움에 주저하는 실행은 무기력하다.

 

– 계획할 때의 두려움은 리스크를 식별하게 한다.

계획의 두려움은 계획 수립을 회피하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 실패 가능성을 미리 생각하고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태도이다. 계획할 때 다음과 같이 느끼는 두려움은 긍정적인 신호이다.

  • 어떤 범위에서 요구사항이 계획대로 확정되지 않을까?
  • 파트너서가 기대했던 일정과 품질을 충족시킬까?
  • 프로젝트에 적대적인 이해관계자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재수 없는 생각이라 ‘테테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변수가 많은 프로젝트 계획을 순진하게 낙관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두려움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본질은 성숙한 PM의 신중하고 논리적인 분석이다. 낙관적인 계획은 오류 수정·재시험과 같이 현실의 시행착오를 고려하지 않는다. 고객과 팀원이 PM의 기대대로 프로젝트에 헌신하고 결과물의 품질도 좋을 것이라 가정한다. 그러한 낙관적인 계획의 오류를 발견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낙관적이고 도전적인 계획은 착수할 때 보고하기는 좋아도 위험을 외면한 비 현실적인 계획이다.

프로젝트 계획은 먼 길을 떠날 때 사전에 준비하는 지도와 같다. 내비게이션이 없는 상태에서 하늘에서 촬영한 사진만 들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운전할 수는 없다. 어느 길을 이용하고 막힐 때 우회로는 무엇인지 알아야 실제로 목적지에 정확하고 빨리 도착할 수 있다.

 

 

– 실행의 두려움은 필요한 행동을 미루게 한다

계획 단계에서 위험을 충분히 고려했더라도 실행 과정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적절한 의사결정과 실천이다. 하지만 실행 단계의 두려움은 다음과 같이 이슈를 축소, 왜곡, 모호하게 표현하고 실행을 주저하게 만든다.

  • 약간의 이슈가 있지만 곧 만회할 수 있습니다.(이슈를 축소)
  • 프로젝트 진척률은 98.5%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이슈를 왜곡)
  • 조금만 더 확인해 보겠습니다.(모호하게 표현)

 

프로젝트 이슈는 대응에 주저하는 만큼 눈덩이처럼 커진다. 예를 들어 해결되지 않은 요구사항은 설계와 개발에서 더 큰 재작업을 초래한다. 실행할 때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것은 불완전한 정보 속에서도 필요한 질문을 구체적으로 하고 불편한 사실을 공유하며 이슈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 계획과 실행의 두려움을 대하는 네 가지 유형

계획 단계에서 위험을 걱정하는 것은 미래의 이슈를 줄이지만 실행 단계에서 행동을 두려워하는 것은 현재의 이슈를 계속 키운다. 계획과 실행의 두려움을 대하는 태도는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계획의 두려움과 실행의 두려움

 

 

계획은 두려움 없이 낙관적으로 하고 실행은 두려움 때문에 소극적인 프로젝트가 가장 위험하다. 계획에는 위험을 반영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한 뒤에도 보고와 의사결정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계획은 현실적이지만 실행에 소극적인 프로젝트는 위험을 예상하고도 대응하지 못한다. 위험관리 대장은 잘 작성되어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계획은 낙관적이지만 실행에 적극적인 프로젝트는 위기 대응 능력으로 한동안 버틸 수 있다. 그러나 PM과 팀원이 계속되는 야근과 긴급 대응에 지쳐간다. 이를 실행력이 높은 조직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현실적으로 계획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실패 가능성을 냉정하게 검토해 계획에 반영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숨기지 않고 신속하게 대응한다.

 

 

– 계획과 실행 시 두려움의 올바른 사용법

계획을 수립할 때 PM은 낙관적인 약속보다 불편한 질문을 선택해야 한다.

  • 일정에 재작업이나 오류 수정을 위한 기간은 반영했는가?
  • 프로젝트 팀원은 필요한 시점에 실제로 투입될 수 있는가?
  • 프로젝트에 적대적인 이해관계자는 어떻게 대응할까?

 

반면 실행이 시작되면 두려움을 의사결정과 실행을 통해 줄여야 한다. 그냥 두면 두려움은 점점 더 커지거나 현실로 된다.

 

  • 나쁜 소식을 빨리 공유한다.
  • 의사결정의 시한과 지연 영향을 명확히 제시한다.
  • 해결책이 완벽하지 않아도 가능한 대안을 비교한다.

 

프로젝트에서 용감한 PM은 항상 긍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계획할 때는 실패 가능성을 솔직하게 말하고 실행할 때는 필요한 행동을 피하지 않는 사람이다. 계획할 때는 충분히 두려워하자. 그리고 실행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자.

 

 


 

유튜브 ‘김병호의 슬기로운 PM 생활’에서 ‘PM 실무’와 ‘PMBOK 8판 해설’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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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산성본부에서 ‘슬기로운 PM 생활’과 ‘실전에서 통하는 프로젝트 조직관리’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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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