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마케터 ‘우주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모바일 게임 마케터는 무슨 일을 할까?

블루오션을 지나 블러디오션이 되어버린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마케팅은 게임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아무리 공들여 재미있게 잘 만든 게임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마케팅이 최전선에서 충분한 역할을 해줘야만 소위 말하는 대박이라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PC 온라인 시절처럼 몇몇 유명 개발사들이 만들었다는 이유로 기대해주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전세계의 개발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고, 그 어느 때 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제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켓에 올라와있는 수많은 게임들 중에서 사람들의 선택을 받고, 다운로드까지 이어지는 마케팅이 그 게임의 성패를 결정짓게 되는 ‘마케팅 전쟁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최근 출시하는 대형 게임들의 마케팅 예산만 보아도 수십억에 이르고, 실행되는 액션도 점점 더 공격적이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 전쟁의 시대에 최전방 공격수로서 마케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그 책임 또한 막중해지고 있다.

이미지: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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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의 마케터는 과연 무슨 일을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회사에 다닌다고 하면 열이면 아홉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밤새 게임을 만드는 덕후(?)의 모습을 한 프로그래머의 이미지를 연상한다. 사실 온라인 게임을 기준으로 국내 게임시장이 형성된지 벌써 20여 년이 다되어가지만, 게임회사에서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에만 관심이 있지 게임회사의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는다.

모바일 게임 마케터는 정말 무슨 일을 할까?

간단하게 말하면 게임회사의 마케터는 개발자들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밤낮으로 땀 흘리며 만든 게임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고민하고, 동원하는 사람이다. 즉, 마케터는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들이 모두 <애니팡>, <모두의 마블>, <리니지2:레볼루션> 등과 같은 대박게임이 되도록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사람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마케터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대부분의 게임회사 채용공고에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 마케터 주요 업무

– 서비스 예정 모바일 게임 분석 및 마케팅 제안
– 시장분석을 통한 타깃 인사이트 및 트렌드 파악
– 마케팅 방향 및 각 서비스 단계별 세부 전략 수립
– 온/오프 프로모션 및 이벤트 기획 및 실행
– 커뮤니케이션 집행 및 관리: 대행사 선정 및 관리, 광고 제작, 매체 집행, 결과보고 등
– 각 게임에 대한 브랜드 관리
– 서비스 중인 게임의 중장기적 마케팅 활동 진행
– 채널링 및 외부 파트너사들을 활용한 제휴
– 게임대회 기획 및 운영
– 기타 등등

이러한 일들을 하는 사람이 바로 게임회사의 마케터이다. 물론 각 회사마다 업무방식과 조직문화의 차이에 따라 하는 일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업무를 하는 사람을 보통 게임 마케터라 한다. 게임회사의 마케터가 하는 일을 좀 더 간단하게 분류해보면 마케팅 전략 수립 및 기획, 제작물 준비 및 실행, 분석, 대응 및 결과보고 정도로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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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마케터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게임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다양한 일들을 하는 마케터가 되기 위한 역량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또한 게임회사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아주 어마무시하고, 친절하게 아주 잘 정리되어있다.

* 마케터 필요역량

– 시장 및 정보 분석 능력
– 각 게임에 대한 브랜드 관리력
– 프로모션 및 이벤트 등에 대한 기획력
– 마케팅 콘셉트를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 매체 및 광고 집행에 대한 이해
– 제휴 경험 및 협상스킬
– 문서 작성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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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모바일 게임 마케터는 참으로 많은 능력을 필요로한다. 이러한 역량들이 전부가 아니다. 이외에도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항상 열린 자세로 창의적이고, 다양한 기획을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마인드와 냉철한 분석을 통한 미디어 플래너의 능력 그리고 디자이너 이상의 디자인 센스까지 겸비해야 비로소 마케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들은 살짝 과장해서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마케터의 역할과 역량을 이야기하였다. 현실에서는 이 모든 것을 완벽히 갖춘 마케터는 거의 찾기 어렵다. 사실 이러한 역량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게임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마케팅에 대해 꾸준한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게임 마케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마라. 아무나 모바일 게임 마케터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모바일 게임 마케터에게 반드시 있었으면 하는 습관은?

마케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몇 가지 지키기 어려운 습관을 제안하면 아래와 같다.

* 마케터에게 꼭 필요하다 생각하는 10가지 습관

– 새로운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마라
–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순간 바로 기록하라
– 가능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즐겨라
– 분야에 관계없이 매월 다양한 독서를 꾸준히 하라
– 매일매일 생활 속 사람들을 넓고, 깊게 관찰하라
– 가능하면 경쟁게임 및 재미있는 광고 캠페인을 많이 보아라
–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왕성하게 교류하라
– 좋은 메시지, 좋은 디자인을 보면 기억하고, 정리해라
– 다양한 문서들를 보고, 자긴만의 문서를 만들어라
– 매일매일 꾸준히 운동하여 강한 체력을 유지하라

물론 이러한 습관들을 모두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 또한 이중에서 몇개나 지키고 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만약에 마케터로 이러한 습관이 몸에 배어있으면 언제 어디서 어떤 게임을 맡더라도 마케터로서의 충분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끝으로 좋은 마케터는 어떤 마케터인가?

마케터로 일하면서 정말 많은 유형의 다른 마케터들을 보아왔다. 그중에는 여기저기에서 일을 꽤 잘한다고 인정받는 사람도 있었고, 모두가 제발 함께 일하기를 결단코 피하고 싶어 하는 진상인 사람도 있었다. 이 둘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이토록 극과 극의 반응을 얻을까? 나아가 좋은 마케터는 과연 어떤 마케터일까? 나름 짧지 않은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일만 잘한다고 결코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을 잘하는 것은 모든 마케터의 기본이다. 좋은 게임 마케터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나 상대방에게나 항상 진실되야 한다. 마케터는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이 진심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절심함을 갖고 일해야 한다. 또한 진실한 태도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대해야만 모두가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다. 마케팅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결코 혼자만 잘나서는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없다. 결국 좋은 마케터는 모든 사업PM들이 또는 운영자들이 꼭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좋은 사람 이어야 한다. 물론 사람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된다. 마케터로서의 업무도 충분히 잘할 수 있어야 좋은 마케터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는 과연 좋은 마케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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