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신념이 구성원을 감동시켜야 회사는 변한다. 스타트업에서 리더 개인기로 만드는 성과는 한계가 있다. 구성원 잠재력을 끌어내어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경영비법은 구성원 마음을 얻는 것이다. 마음을 얻는 것은 보상을 많이 준다고, 또 한없이 친절하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기업문화란 회사와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일에 헌신하여 자신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것이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복리후생을 베푼다고 되지 않는다. 직원들 스스로 성장하여 행복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는 적당한 환경과 또 구성원 모두가 고객마음을 감동시키는 일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리더 역할이다.

Business manager controls organize and manage time. Vector flat illustration


좋아하는 일도 지겨워질 때가 있다

사람의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다. 하루 이틀하고 그만둘 것이 아니라면 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 열정이 솟구쳐 지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다. 에너지는 소진된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더욱 소중히 다뤄야 지속가능하다. 코딩을 좋아하는 어떤 개발자 이야기다. 코딩이 너무 재미있어 이것만 하고 싶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그를 관리자로 승진시키려 했다. 관리자로 승진되면 코딩을 할 수 없어 작은 회사로 이직까지 했다. 한 번은 3개월 이상을 밤을 새며 코딩만 했다. 몇 달을 그렇게 하고 나서 그 개발자가 한 말이다.

“좋아하는 코딩도 너무 하다 보니 갑자기 그게 하기 싫어지더라.”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더 소중히 여기고 더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작은 것에 정성을 다하면 더 감동한다

구성원 에너지에 신경 써야한다.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하지 못한다. 경영구루인 김경익 저자 <신뢰의 마법>에 감동받아 제 경험을 녹였다.

첫째, 먹을 것이 충분해야 한다.

간식거리를 통해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오후 3시~5시 사이 출출하다. 냉장고와 주변에 샌드위치와 크림빵, 귤, 사과, 비스켓, 부드러운 스카치캔디 등이 있으면 좋다. 딱딱한 것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종류가 좋다. 엄마 배려를 느낀다. 구성원 허기는 애정 허기와 같다. 배고픈 직원이 없어지면 조직은 항상 배가 부를 것이다. 먹거리가 충분하면 정신적으로도 충만해진다. 기분이 좋아진다. 일도 잘 된다. 먹거리의 풍부함이 바로 실적으로 연결되기를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기대한다면 간식은 부드러운 보살핌이 아니고 허기를 채우기 위한 전쟁터 식량이 된다. 이벤트적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해야 한다. 구성원은 진정으로 회사의 배려를 느낀다.

둘째, 공간이 마음까지 움직인다.

회의실이 꼭 필요한지를 고민해야 한다.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회의실에서 자기들끼리 쑥덕거리면 구성원은 의구심을 품는다. 자기에게 불리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도 으레 그렇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마음 깊은 곳 거부감은 본능이다. 회의실을 없앨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밖에서 들리도록, 아니면 최소한 밖에서 보이도록 해야 한다.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으면 인간은 불안함을 자기도 모르게 느낀다. 장사 잘 되는 곳 치고 사방이 막혀 있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요즘 웬만하면 투명유리로 벽을 만든다. 밖에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거다.
진정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조용히 눈치 채지 못하게 바깥에서 하자. 기업하는 동안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딱 두 번이었으면 한다. 기업매각과 직원 해고를 논할 때다.

구성원사이 파티션도 소통에 엄청난 방해요인이다. 소통 안 된다고 한탄만 하지 말고 파티션을 없애는 시도라도 해보라고 권한다. 상당히 효과 있다.
화분이나 식물이 있으면 잘 키워야 한다. 식물도 감정이 있다. 식물이 죽어가는 것은 회사도 죽어간다는 의미다.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죽은 화분은 빨리 치워야 한다.

벽면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또한 벽면에 핵심가치 등을 꾸준히 노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 무의식에 심어진다. 공간이 가진 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력하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더욱 창의적이 된다. 어설퍼도 구성원들은 직접 만든 공간에 애정을 더 느낀다. 인테리어 전문가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일반적인 사무실로 전락한다. 직원들이 스스로 청소하고, 공간을 직접 꾸미고, 먹을 것을 구입하게 하는 것은 명령이 아니라 직원에 대한 배려와 신뢰다. 공간이 밝고 투명하며 또 자기 손길이 묻은 공간에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애정을 느낀다.

셋째, 푹신한 소파를 준비하자.

푹신한 소파를 준비하자. 중고는 저렴하다. 중요한 것은 푹신하고 아늑해야 한다. 동물실험에서 부드럽고 푹신한 자리에서 자란 동물이 딱딱한 주거공간에서 자란 동물보다 정서적으로 평온하다고 한다. 며칠 동안 프로젝트 때문에 온몸에 진액이 빠진 것처럼 느낀다. 이 상태로 집에 도착하고, 우리는 소파에 몸을 던진다. 소파가 우리 몸을 감싸는 듯 푹신함을 준다. 정말 편안함과 동시에 행복감도 느낀다. 회사에서 잠깐 쉴 때도 아늑함을 주자.

넷째, 상사눈치 때문에 퇴근 못하는 관행 등은 스스로 바꾸자.

어렵겠지만 웬만하면 정시 퇴근을 권유하자. “왜 나만 계속 야근을 하지?, 왜 나만 일이 많지?” 이 생각부터 조직은 허물어진다. 인간의 불행은 거울이 발명되고 난 이후부터다. 나와 남을 비교하면서 불행은 시작되었다. 이 세상에 절대불행은 많지 않다.

다섯째, 보통 한 달에 한번 하는 회식을 파티로 바꾸고, 퇴근 시간쯤에 회식을 종료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경험에 비춰보면 회사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직원들은 회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이 되면 지친 몸을 빨리 집에다 갖다 놓고 싶다. 직원 입장에서는 회식은 업무다. 재미도 보람도 없기에 더 피곤하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회식을 시작하여 저녁 7시에 끝나면 아마 좋아할 것이다. 2시간 빨리 시작하고, 전체시간을 3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다. 널리 알리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20분 이내 강연을 하고, 아니면 TEDx로 10분~20분 강의를 듣고 진솔하게 대화하는 시간도 좋다. 업무가 아닌 서로의 관심분야나 현재 이슈 되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자리도 좋다. 아름다운 광경과 음악이 흐르는 곳에서 새로운 진리의 강의를 듣고 마음이 움직인다면 다이돌핀(didorphin)이라는 감동호르몬이 분비된다. 엔돌핀보다 4천배 이상의 효과를 지닌다고 한다.

여섯째, 책상정리와 청소는 정신을 맑게 한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물건을 버리는 기준을 이야기할 때 유명한 말이다. 어질러진 사무실과 책상은 정신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책상 빈 공간을 최대화하자. 빈 공간이 마음의 여유다. 일과 후에는 철저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정리는 책상서랍 속까지다. 속이 혼란하면 피곤하다. 감성이 둔화된다. 쓰지 않는 물건은 퇴사 전 나눠주자. 살아있을 때 줘야 선물이다. 퇴사 때 주면 유품 비슷해진다.

일곱째, 체조와 낮잠과 명상은 에너지보충에 탁월하다.

피트니스 클럽 등록비용을 지원해주는 것보다 출근 후 다 같이 맨손체조 10분을 꾸준히 하는 것이 더 좋다.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웃음도 나온다. 하루10분으로 근육과 뇌의 퇴화를 막는다. 회사가 어려우면 운동시간을 조금 더 늘리면 좋다. 육체적 건강은 강한 정신력을 길러준다.

점심시간 후 20분 낮잠을 시행해 보자. 20분을 넘기면 안 된다. 20분이 넘으면 렘수면으로 들어간다. 렘수면에서 깨면 졸린 상태에서 업무를 하는 것이다. 잠이 없는 사람은 20분간 눈이라도 감고 있게 하자. 낮잠은 체력회복효과와 뇌가 정보를 조직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뇌는 받아들인 정보나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자는 동안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낮잠 자기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를 생각한다. 자는 동안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1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분 정도 낮잠을 자면 심장질환이 37% 감소한다.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연구회가 발표했다. 의자는 반드시 목을 받칠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자. 낮잠을 위해 푹신한 쿠션을 입사선물로 주면 구성원은 감동할 것이다. ‘우리는 매일 자야하는 회사입니다.’ 푹신한 쿠션은 아늑함이자 안정감이다.

여덟째, 교육은 자부심을 갖게 한다.

채용시 교육을 갈구하는 직원을 채용해야 한다. 회사에서 교육을 아무리 강제해도 마지못해 참가하는 직원도 있다. 이들은 받고 싶은 교육도 없다. 어렵겠지만, 진정으로 교육 필요성을 깨닫게 해야 한다. 교육수료 후 전파교육을 의무화하자. 교육을 수강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겠지만 어느 정도 부담이 있어야 더 집중해서 교육받는다. 고품질의 무료교육도 많다. 지식과 기능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다. 태도와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태도나 인성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여유가 된다면 직무와 직접 관련 없는 본인이 원하는 교육수강도 고려해보자. 교육이 끝나면 배운 것을 모두 잊는다. 하지만 남는다. 이것이 교육이다.

아홉째, 음악은 젊고, 창의적이고, 긍정적 문화를 만든다.

음악효과가 엄청난 것은 누구나 안다. 하지만 실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도 신기하다. 음악은 생각을 방해하지 않는다. 업무에 방해되는 소리, 불필요하게 들리는 전화소리, 키보드 치는 소음 등을 음악이 상쇄시킨다. 사무실에 음악이 흐르면 더 자유분방해지고, 아이디어가 더 잘 나온다. 좁은 공간에서 음악을 공유하면 ‘하나’라는 의식으로 더 잘 뭉치게 된다. 가사 없는 클래식 음악이 좋다. 하지만 가끔은 따라 할 수 있는 곡도 괜찮다. 스피커를 달면 좋겠지만, 그게 안 되면 포터블 CD플레이어도 괜찮다.

회사는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교육과 여러 기회를 제공하고, 잘 먹고 잘 쉬고 헌신할 수 있는 투명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점심 후 따사로운 햇볕, 푹신한 쿠션을 베고, 바흐 G선상 아리아를 들으며 낮잠을 잔다. 구성원은 이런 작은 배려를 더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얼마나 베푸느냐가 아니라 베풀 때 진정성을 얼마나 담느냐가 중요하다.”

[정강민의 스타트업이 품어야 할 명언] 시리즈

(10) 풍요를 경영하라
(9) 점이 아니라 선으로 인식해야 미래가 보인다

(8) 달리고 있는데 힘들지 않다면 내리막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7) 거인의 어깨에서 시작하라
(6) 경영자는 탓하는 자리가 아니다. 해결하는 자리다.
(5)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정강민 소개 (jkm8346@naver.com)
* 미세영역연구소 대표
* 재능공작소 크레버 코치: 창업, 기업가 정신, 재무, 회계, 펀딩, IPO, 책쓰기 코치
* 한국디자인씽킹연구소 감사
* (재)한국지식재산관리재단 전문위원
* 다수 스타트업 코치

저서
* <스타트업에 미쳐라> (부제 : 탁월함보다 진정성이다)
*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부제 : 퇴사, 그 흔들림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