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서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

현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창업자는 성공 경험을 최소 하나씩 갖고 있다. 운이 좋아서 쉽게 사업이 번창했거나, 몇 번의 실패를 겪으면서 어렵게 현재의 사업을 일구었거나 관계없이 성공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이다. 창업자의 미션 중의 하나는 사업을 지속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한다는 것은 현 수준을 유지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성장을 해야만 지속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미 성공한 창업자도 새로운 성공을 또 만들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

어떤 형태이든 성공 경험을 가진 창업자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겪는다. 자리가 없어 돌려보내는 손님이 많아진 후 식당을 확장하니 장사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스팀청소기로 큰 성공을 이루었던 한경희 사장도 사업확장에 실패하고 다시 처음 사업으로 돌아왔다. 이처럼 다른 업종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같은 사업을 좀 더 키울 때도 실패가 많은 것은 창업자가 3가지 착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 세월이 흘렀음에도 같은 사람과 같은 경쟁자가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A 사장은 2006년 즈음에 출시한 솔루션이 꾸준하게 판매되어 크지는 않지만 10여 년 동안 성공적인 사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최근 2년 사이에 판매 증가율이 급격히 줄고 총 가입자가 정체되기 시작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는 주요 고객이 해지하는 경우가 늘면서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심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새 제품을 출시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었다. 새 제품은 새로운 도구로 만들면서 기존 제품에서 사용이 저조했던 메뉴는 제외하고 새로운 메뉴와 기능을 추가하여 야심 차게 출시준비를 끝냈다.

새 제품이 성공적일지는 두고 보아야 하지만 부정적이다. 10여 년 성공 경험을 가진 그는 새 제품에도 똑같은 경험에 바탕 하여 만들었다. 결국, 새 제품은 도구만 변경했지 본질은 같은 유사제품이 되었다. 10년 전에 선택했던 사람들이 지금도 선택할까? 아니다. 선택할 사람이 변했다. 기존에는 PC로만 일했지만, 지금은 모바일도 일한다. 기존에는 문자로 소통했다면 지금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으로 한다. 무엇보다 크게 변화한 것은 새로운 경쟁자가 있다는 것이다. 최신 기술에 기반하여 메뉴와 기능을 갖추었고, 가격은 내렸다. A 사장은 기존 제품보다 좋아졌으니 당연히 가격은 올려야 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올렸다.

#2 사업을 성장시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고 착각한다.

A 사장은 그동안 사업을 잘 이끌어 왔다. 매뉴얼을 정비하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등 원가를 줄이는 노력을 했다. 영업이익률은 증가했고, 현금도 유보하여 3년 정도는 어떤 경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회사를 튼튼히 만들었다. 그는 이와 같은 수성은 충분하게 잘했다. 그러나 수성과 성장은 다르다. 성장을 위한 시도는 사실상 그동안 없었다.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직원은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다. 반면에 매뉴얼에 적힌 업무만 잘 수행하는 직원은 남았다. 새로운 제품이나, 제품 내 신메뉴 또는 신기능 없이 회사는 점차 늙어가고 있었다. 경영학에서는 매출구성의 제작연도를 살피도록 한다. 낡은 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이면 점차 망해가고 있는 것이니 투자할 때 조심하라는 것이다. 성공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쉽지 않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은 끊김 없이 지속되야 한다.

#3 본인도 초심을 잃었으면서 직원이 본인 만큼 모든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착각한다.

회사에서 가장 불만이 많은 사람은 누구일까? 말단직원이 급여도 적고 허드렛일을 하니까 가장 불만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은 사장이 가장 불만이 많다. 본인 만큼 노력을 하지 않거나 비용을 아끼지 않거나 영업을 잘해 오지 않아서이다. A 사장은 직원이 애사심이 가득하여 본인이 일구어낸 제품을 본인의 것인 것처럼 온 힘을 다해서 팔아오길 바란다. 그렇게 하는 직원이 없으니 속으로는 불만이 가장 많다. 그래서 제품도 점점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따져보자. 두번째 제품을 출시할 때 A 사장은 첫번째 제품 출시할 때만큼 정성을 다했는가? 본인은 그렇게 초심을 잃은 채 직원에게 그 역할을 미루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콜라플은 사업을 확장할 때 직원과의 협업이 처음 출시할 때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작품은 창업자 혼자 일구어낸 것이지만 두번째 작품은 동료 직원과 같이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