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편집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최근 유통 업계에서 가장 핫?한 곳은 단연 이마트라 생각함. 일단 야구단 한방으로 어마어마한 파급력. 도대체 야구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 진짜 야구단을 인수해 버린다고? 굉장히 굉장하다. 우스갯소리로 유통 관련 애널리스트나 기자들이 야구장도 찾아가야 하나? 하는 고민을 쥐여 준 것. 2021년 개막전이 롯데 이마트인 것도 재미있는 점.

이렇게 야구단으로 한판 거하게 이슈 몰이를 한 다음 나타난 곳이 네이버 본사라니!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그냥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만 만난 게 아니라 이마트, 쓱닷컴 대표인 강희석 대표와 네이버 한성숙 대표까지 한방에 만났다는 것. 이건 사실 그냥 따로 몰래(?) 만나도 되는 건데 대놓고 만났다는 것이 포인트.

기사에 따르면 이해진X정용진은 집이 근처라 그전에도 자주 보던 사이고, 이번에 만난 건 양사 대표이사의 만남(소개)이 핵심이라는 것. 역시나 대대적으로 내용을 흘린 것부터 의도가 있을 것인데… 그 의도에 대해서는 완전히 밖에 있는 자가 알 방법은 없고! 네이버와 이마트가 같이 무언가를 만든다고 하면 어떤 것이 있을까에 대해서 우선 상상력을 한번 발휘해 보면~

오늘은 어금니 꽉 물고 짧게 써보겠다는 다짐을 하며 시작합니다.

 

네이버와 이마트 +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을 잡고 무언가(?)를 한다고 했을 때 양사에 더해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뭐 많은 기사에서도 말했지만 양쪽은 비즈니스 영역 자체가 다르고 기업의 속성부터 전혀 다름. IT 플랫폼 기업과 전통 유통 대기업인 만큼 살아온 길이 완전히 다름. 그래서 양사의 협력은 그 자체로 서로 얻을 것이 많이 있음.

내가 알지 못하는, 내가 알고 싶은 영역에서 상대방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업을 해오고 있고! 무엇보다 1위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 어떻게 좋은 상품을 가지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가! 그래서 온라인에 있는 고객들을 어떻게 불러오고 어떻게 계속 머물게 만드는가!

단적으로

이마트는 SSG에 필요한 트래픽과 다수의 셀러를 네이버에서

네이버는 네이버쇼핑에 필요한 상품(직매입, 단독, PB)과 오프라인 거점을 얻을 수 있겠지.

 

다만 어디까지 서로 내어줄 것인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근에 상호 지분 교환을 하는 정도를 생각해 보면 생각 이상으로 손을 꼬옥 잡는 걸 넘어서 하나의 영역을 만들어 낼 수도?

 

 

네이버와 이마트 –


 

 

네이버와 이마트가 합체(?)한다고 했을 때 줄어드는 것은 무엇일까? 외부 경쟁자의 위협이 감소! 현재로 보면 현존하는, 아니 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위협은 쿠팡! 쿠팡의 위협을 줄일 수 있다. 당연히 잠재적인 경쟁자의 위협도 줄이고, 시장 진입 의지 자체를 꺾어 놓을 수도 있음

오랜 기간 수없이 돈을 부어 만들어낸 쿠팡의 직매입 상품과 그를 배송하는 자체 배송 시스템. 결국 얻은 것은 쿠팡 only 고객. 이제 사이즈와 고객을 바탕으로 라이브, OTT, 음식배달 등 핫한 서비스로 끝없이 확장. 나스닥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하면 또 무엇을 어디까지 지를지 알 수 없는, 지금 나도 이용하지만 가늠하기 어려운 바로 옆의 쿠팡이라는 위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함.

네이버와 이마트가 각각 쿠팡이 지금 가진 것을 확보하려고 하면 할 수는 있겠지. 그런데 돈과 시간이 동시에 들어감. 돈도 돈이지만 시간이 중요! 내가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쿠팡은 가만있나? 더 달려가겠지. 내가 날아갈 수 있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돈! 내가 지금 쿠팡을 따라잡으면 쿠팡은 그것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그걸 한방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나 퓨전~~ 아니겠습니까?

 

 

네이버와 이마트 x


 

 

네이버와 이마트가 함께 했을 때 강력한 시너지가 날 영역. 서로의 강점이 빵 터져서 잘 나갈 곳이 어디일까? 뭐 사실 대부분 이쪽일 것 같지만. 역시나 신선식품 아니겠습니까?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비중이 빠르게 올라오고, 특히 코로나 이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신선식품의 온라인 비중은 16~17% 정도로 전체 소매 시장의 온라인 비중이 40%인 것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모자란 상황. 무조건까지는 아니라도 2배는 그냥 성장할 곳.

이 신선식품 경쟁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굉장한 부분이 바로 오프라인 매장! 신선식품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은 몇 차례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신선식품의 태생적인 약점인 선도관리와 짧은 유통기한, 너무도 다양한 상품의 상태 등등이 모두 온라인 온리 보다 오프라인 동시 운영의 강점.

이마트는 이 신선식품을 오랫동안 아주 잘해왔고, 매출도 매장도 압도적. 이 신선식품 살 사람을 누가 모셔온다고? 네이버! “그럼 네이버만 손해나는 거 아니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죠? 네이버는 신선식품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것 자체만으로 좋은 것.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게 핵심. 그 사이에 약간의 수수료(지금은 2%)를 받으면 더욱더 끝내 주는 거고. 이마트야 손님 모셔오는 데 뭣을 못 해주겠냐 이 말씀.

거기에 퀵 커머스라고 또 만들어 가는 영역에서도 양사의 시너지가 씨게 날 수 있음. 네이버가 수도권 특히 서울에 라스트마일의 공을 들이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고,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을 딱! 보유하고 있지. 굳이 컴컴한 다크 스토어 열지 않고도 네이버와 이마트가 쓰윽 가져다줄 수 있겠지. 라이브 커머스에 양질의 상품도 공급해 줄 수 있고! 바로 배송도 해주고 좋다 좋아.

 

 

네이버와 이마트 ÷


 

 

네이버와 이마트가 나눠 가질 거라고 하면 일단 주식이겠죠? 나눠 가진다고 할 건 아니지만, 끼워 맞추려면…

나누는 거야 당연히 시간과 비용. 서로가 가지고 있지 않은 영역을 빠르게 배워서 나눠 가질 수 있고. 실제 투자도 나눠서 할 수 있음. 라이브 커머스, 퀵 커머스, 풀필먼트를 위해 필요한 비용들이 참 많은데 나눠서 할 수 있겠지. 네이버와 이마트의 공동 물류센터. 마침 이마트 센터도 ‘Neo’니까. NNeo로 지으면 될 듯?

그리고 무엇 보다 양사의 고객 데이터를 나눠서 각자의 영역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그냥 일반적인 고객 정보보다 고객 경험, 고객의 이동 경로, 각 사가 파악하는 고객! 에 대해서 나눌 수 있을 듯. 당연히 그것을 다루는 노하우와 각 사가 각자의 자리에서 1위를 지켜온 강력한 힘에 대해서도 나눌 수 있겠고.

 

둘 다 좋은 일만 있나?

 

일단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네이버는 이마트가 아니어도 유사한 파트너를 구할 수 있음. 이마트가 매력적이지만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님. 그러나 이마트 입장에서는 네이버가 아닌 대안이 없음. 위에서 말한 +, -, x, ÷를 양사가 모두 어느 정도 충족했을 때 빠르게 손을 털 수 있는 것은 누구? 그래서 충분히 섞고 어느 선까지 하는가를 봐야겠지만 네이버보다 이마트가 쫄려 보이는 것은 사실.

일단은 공식적으로 만난 것일 뿐, 실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일 수 있지만 각자 원하는 것과 내어줄 수 있는 선이 이해가 맞을지는 또 다른 문제.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이마트에 트래픽을 몰아줄 수도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검색 조작 등) 이마트 입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네이버를 이용하고 우리 노하우를 오픈해야 하는 가도 고민일 수 있지.

이전 같았으면 선을 그어서 나눠 먹기! 일단 시장을 먹은 다음에 나누자~ 했겠지만 이제는 시장이 하나인 상황이라 미리 선 긋고 가야 함.

일단 둘의 고민과 별개로 시장의 경쟁자들은 그저 심기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어디까지 벌어질지 쳐다봐야 하는 상황.

갈수록 커머스 쪽이 난리라지만 아주 또 재밌는 일이 1월부터 벌어지고 있는 2021년~ 아직도 2020년이 시작도 안 한 것 같은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미 1/12이 지났다.

 

그런데 말입니다. 쿠팡이 홈+를 사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죠?

 


 

오늘도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짜유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