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소기업 사장은 좋은 인재를 원합니다. 급여나 처우가 약하다 보니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지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죠. 간혹 인재라고 판단되어 입사시킨 직원도 입사 후 얼마 가지 않아 그만두는 일이 반복됩니다. 사람에 대한 사장의 고민은 점점 깊어집니다. 뽑는 것도 어렵고 조금만 힘들어도 퇴사를 하니 말입니다. 

 좋은 인재를 뽑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동종업계 평균 이상의 급여를 줘야 한다.’, ‘일의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는 많이 듣습니다. 급여를 많이 주고 싶지만 여건상 힘들고, ‘일의 의미? 급여를 받기 위해 일하는 거지 이건 또 뭔 소리야?’, ‘남 밑에 있기 싫고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비전은 또 뭐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사장 입장에서는 현실을 모르고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인재를 뽑고 유지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조언들과 그에 대한 사장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문제를 필요가 있습니다과연 지금까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문제가 무엇일까요? 또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를 뽑고 회사에 안착시킬 수 있을까요? 

 

 

회사의 상황과 히스토리를 알려 주세요

 

 

 

 

 지원자나 새로 채용한 직원들은 처음에는 회사에 대해 잘 모릅니다. 이들에게 회사와 업무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업무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떠나는 직원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 회사는 일을 이렇게 이상한 방식으로 하지?’라는 의문을 가진다는 점이죠.

 어떤 회사이든 독특한 문화나 업무 방식이 존재합니다. 이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사장의 취향이나 성격, 업무 스타일 등도 그 이유가 될 것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졌는데도 초창기의 업무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업무 방식을 몰라서 잘못된 방식으로 일해왔을 수도 있죠.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에는 어떤 사건이나 계기가 있습니다이로 인해 바뀐 문화나 업무방식이 관행적으로 이어져 경우가 많습니다새로 입사한 직원들은 그에 대한 내용을 모릅니다. 그냥 회사가 이상할 뿐입니다. 경력 직원일수록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 직원들과 의견 대립도 자주 발생합니다. 팀 간 협업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서로가 가졌던 직장 문화나 업무 방식이 다르니까요.

 회사로서는 이와 같은 문제들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입사 예정자가 사전에 회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회사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 히스토리를 솔직하게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입직원 OJT 등을 하지 않는 소규모 중소기업일수록 더욱 필요합니다. 회사 규모가 커져 채용 인원이 많아지면 이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면접을 하게 되면 사장은 회사의 치부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회사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죠. 갑으로서 자존심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을 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낍니다. ‘왜 아쉬운 이야기를 하면서까지 저 친구를 잡아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 사람이 입사하게 되면 결국 회사의 문제점을 알게 됩니다. 회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졌다가 나중에 많은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죠. 당초의 이미지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면 실망감은 크게 되죠

 이런 이유로 최종 입사 결정자에게 별도로 시간을 내어 회사에 대한 히스토리를 이야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선택권을 지원자에게 주자는 것이죠.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지원자를 놓칠 수도 있고 시간도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사 회사를 충분 이해하는 것과 입사 회사의 문제점을 아는 것은 업무 태도에 많은 차이를 가져옵니다오히려 솔직함과 진정성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업무 히스토리? 문서화, 기록화하세요

 

 

 

 

 입사 업무를 인수인계할 때도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모든 업무에 대해 히스토리를 알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업무에 대해 문서화, 기록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소규모 중소기업들은 과거 업무를 수행한 내용들이 문서화, 기록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업무의 지시나 보고를 이메일이나 메신저 또는 구두로만 하는 회사도 많죠. 그러다 보니 기록들이 별로 없습니다. 직원이 새로 입사하면 전임자가 쓰던 컴퓨터의 업무 파일 등을 통째로 넘겨줍니다. 그 방대한 양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업무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신입직원이야 팀장이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경력직원의 경우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난감합니다. 속이 터지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업무의 연속성은 사라지게 되죠. 또 일을 하다 보면 예전에 비상식적으로 처리했던 일도 많이 발견합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처리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업무의 히스토리를 알 수 없으니 그런 처리 방식이 이해가 가질 않는 거죠. 그냥 회사가 수준이 낮다고 치부해버립니다. 업무의 히스토리를 모르면 신입직원은 잘못된 업무방식과 관행을 배우게 됩니다. 경력직원은 그저 회사가 한심할 따름입니다. 

 과거의 업무 히스토리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기안문, 업무협조전 등을 작성하게 해야 합니다이 문서들을 통해 회사의 업무방식, 변칙적 업무처리의 이유 등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추후 회사 규모가 커지면 그룹웨어나 전자결재를 도입해서 온라인에서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좋은 인재들을 뽑고 적응하게 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업무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문서화, 기록화 역시 뒤따라야 합니다. 회사가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솔직해지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입사한 직원들이 회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어렵게 뽑은 인재가 왜 회사를 떠나는지 잘 모르겠다면 앞에서 언급한 측면들을 검토해 보길 바랍니다.

 

 

기업시스템코디(조현우)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