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 명문 벤처캐피탈(VC)인 세쿼이아캐피탈의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으로 데일리호텔을 주목한다. 데일리호텔을 간략히 소개하면 타임커머스 호텔&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으로 엔젤 투자 인큐베이션 네트워크인 프라이머, 초기기업 전문 벤처캐피탈 본엔젤스 등의 투자를 받았던 바 있다.

하지만 스펙(Spec)보다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기술 중심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라는 점이다. 개발자 출신의 스타트업 창업가가 있었기에 구현할 수 있는 결과다.

신인식 데일리호텔 대표(사진)는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교 4학년인 201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관한 글로벌 소프트웨어 경진 대회 이매진컵 한국 대표팀 구성원으로 소셜미디어(SNS) 기반 기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삼성 SDS에 입사했고, 퇴사 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과정을 밟았다.

최근 데일리호텔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많은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곳은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며, 어떠한 인력을 찾고 있을까. 지난 3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데일리호텔 사무실에서 신인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프로그래밍이 전사 업무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업 마케팅과 별개의 조직으로 되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데일리호텔은 개발팀과 비개발팀이 분리돼 있다기보다는 개발 조직에 비개발팀원들이 붙어 있는 구조입니다. 저는 원팀스피릿(One Team Spirit)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개발자에게는 비개발자들에 대한, 비개발자는 개발자에 대한 이해와 소통능력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가령, 영업마케팅 부서에서 요구하는 것과 개발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 서로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서비스 개선이라든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방향성이 엉킬 수밖에 없다. 데일리호텔이 사내 메신저인 슬랙에서 개발팀 그룹을 오픈해 다른 부서에서도 직접 개발자에게 요청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케팅, 영업팀원들이 개발팀 슬랙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장면. 제공:데일리호텔

현재 데일리호텔에서는 글로벌 진출 관련 개발 전반을 담당해줄 개발자를 찾고 있다. 웹프론트, 안드로이드, iOS, 서버 등 프론트/백엔드를 망라한 대규모 채용을 하고 있다. 특히, 그로스(Growth)를 담당할 개발자를 찾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데일리호텔은 고객의 니즈에 따라 서비스의 모습이 유연하게 변화해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그로스를 담당할 개발자가 필요합니다. 개발방법론으로는 애자일과 유사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고객의 패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다음 업데이트를 준비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신인식 대표의 답변에는 데일리호텔이 고객의 위치, 시간 적인 요소들도 모두 데이터화 해 수집, 분석하는 서비스라는 점이 내포돼 있다.

10여년 전에는 컴퓨터 앞에서만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라인과 접속하는 환경이 열렸다. 24시간 365일 어디서든 인터넷과 연결할 수 있는 허브를 준 셈이다. 결국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반응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다.

데일리호텔이 구현하고자 하는 인프라도 이러한 실시간성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가입한 300만 명의 이용자들이 데일리 호텔을 사용할 때 이들의 위치, 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는 제품을 보여주며, 이들의 모든 정보를 익명화해 실시간으로 노티와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허나, 개발자의 입사, 이직 기준은 비개발자들과 다르다. 간판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좋은 개발 문화와 인프라가 있는 곳을 선호한다. 가령 네이버에서 개발자들을 꼬실(?)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은 ‘한국에서 가장 방대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곳’을 강조하곤 한다. 그렇다면 모바일로 오프라인 호텔, 음식점을 연결해주는 데일리 호텔은 개발자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는 것일까.

데일리호텔 직원들이 회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잡플래닛

“모바일 도입 후 가장 큰 비즈니스는 저희와 같은 O2O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 포털이 갖고 있는 데이터량은 막강합니다. 하지만 이는 PC 시대 때 가장 큰 절정을 누렸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결국 모바일은 O2O가 핵심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데이터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데일리 호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까지는 관계형데이터베이스(RDBMS) 기반의 인프라이지만, 점차 이용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하둡 기반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더 많은 개발자들이 필요하다고 신 대표가 덧붙였다.

데일리호텔은 2015년 12월부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 로컬에서 출발한 타임커머스 호텔&레스토랑 예약 서비스가 무턱대고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할까? 가능하다. 그 뒤를 투자사인 세쿼이아 캐피탈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잡플래닛

“세쿼이아 캐피탈과의 시너지는 명확합니다. 이들은 아시아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1위 업체들 위주로 투자를 했왔는데요. 저희의 1차 목표인 아시아 진출을 할 때 이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톱 운송 서비스인 ‘고젝’과 제휴할 수 있고, 결제가 필요하면 ‘스트라이프’와 협업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지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들을 통해 저희에게 부족한 현지 문화, 경험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도 있죠.”

글로벌 서비스로 본격 진출하면서 서비스를 뒷받침해줄 개발자들이 시급하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개발자들이 오시면 좋지만, 비개발자하고도 잘 소통할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적으로는 영업이나 마케팅 담당자들이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에, 이들과 잘 소통하는 개발 인력이 필요한 것이죠. 커뮤니케이션이 잘 된다면 답을 하나씩 찾아가고 서비스를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외부에서 경력직으로 오신 개발자분들이 저희 문화를 보면 ‘한국에서도 이런 열린 개발문화를 가진 곳이 있다니’라고 놀라곤 합니다.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데일리호텔이란 배를 타고 항해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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